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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사슴의 공존법

  • 201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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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하면 떠오르는, 잘 알려진 얘기 한 토막입니다. 수십 년 전 알래스카 자연보호지역엔 사슴과 늑대가 함께 살았다고 합니다. 어느 날 정부에서는 늑대를 모조리 없애도록 지시했지요. 늑대로부터 사슴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이후 사슴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10여 년 간 4,000여 마리에서 10배 넘게 증가했다고 합니다. 과연 좋기만 한 일이었을까요?

 

그러나 예기치 못한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사슴들은 늑대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자 게을러지고 운동량 감소로 성인병 격인 고혈압과 당뇨, 중풍 등으로 사흘이 멀다 하고 죽어버렸다고 합니다. 결국 사슴은 다시 4,000여 마리 이하로 줄어들었지요.

급기야 정부는 멸종 위기의 사슴을 살리기 위해 다시 늑대를 투입했지요. 그때부터 사슴들은 늑대에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뛰고, 또 뛰어다녔습니다. 운동(?) 덕분에 사슴은 다시 건강해지고 개체 수도 크게 늘어났다고 합니다. 자연환경 속에서의 늑대와 사슴의 공존법이었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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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든 기업에서든,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가 얘기했듯이 ‘도전과 응전’은 필수과정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끝없는 응전의 자세야말로 희망찬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도전과 응전’은 ‘늑대’와도 같은 팽팽한 긴장이면서 과감한 자기 변신이자 경쟁력을 기르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잠시 고통스러울 수도 있으나 생존과 도약의 근원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혁신’은 어느 정도 고통을 수반하기 때문에 1차로는 이를 거부하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짙게 마련이지요.

또 혁신을 제대로 수행하는 개인 또는 기업도 그리 많지는 않은 듯 합니다. 그 이유는 비전이 너무 거창한데다 혁신 추진의지가 미흡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혁신은 너무 거창하거나 꼭 어려운 과제일 필요도 없고, ‘파격’이 아니어도 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 하나 하나가 바로 커다란 혁신을 이루는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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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 일을 해보기도 전에 ‘될까 안 될까’만 고민하다 시도조차 못하는 것은 늑대 없는 우리 안에서 보호받는 사슴과 다를 바 없습니다. ‘지금 이대로’식의 안주하는 습성은 도약하는데 가장 큰 적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변화 그 자체가 아닌, 변화를 온몸으로 거부하려는 혁신정신의 부재(不在)가 아닐까요?

일부 학자들은 만일 적이 없다면 가상의 적이라도 만드는 목표의식이 절실하다고 강조하기도 합니다.

 

우리 회사는 지난 3~4년 간의 어둠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 이제 서서히 기지개를 켜려는 시점입니다. 물론 지난 3년여 동안 조직 슬림화 등 군살빼기와 인재 적재적소 배치 등을 통해 수백 억원 규모의 비용을 절감해 왔습니다. 연공서열보다 능력 위주의 직급을 초월한 발탁인사를 통해 체질 개선에도 나섰습니다. 사업부제의 본격 시동으로 책임경영체제 정착과 경영효율 향상, 혁신에도 앞장서 왔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출 수는 없지요. 지난 3년간의 노력을 바탕으로 가시적인 혁신 성과를 도출, ‘글로벌 에너지 리더’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변화와 개혁에 더 속도를 내야 하지 않을까요?

편안함에 대한 안주, 그것은 마치 늑대 없는 인위적 안전지대에서 사는 허약한 사슴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혁신은 원전 안전운전과 안전경영의 또 다른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더 이상 변화를 두려워 하지 맙시다.

 

최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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