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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영어이야기2] How are you?!

  • 2014.11.13.
  • 825
  • 허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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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영어이이야기2

 How are you? 가 뭡니까, 대체! 

 

때는 2006년 3월, 캐나다 COG 사무실 첫 출근하는 날이었습니다.

복도 먼 발치에서 한 사람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물론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죠.
그는 “How are you?”라고 먼저 인사를 해 왔습니다.

How are you..라, 옳커니! 중학교 시절 처음 배운 영어 인사말.

당당하게 “I’m fine. Thank you. And you?라고 인사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사람은 “What?” 이러는 게 아닌가. 저런! 내 발음이 시원찮았나.

What?! What?! What?!

다시 똑똑하게 말했습니다. F발음은 아래 입술을 윗니에 스치면서, TH는 혀를 지긋이 물고. 그런데도 상대방은 여전히 떨떠름한 얼굴이었습니다.

첫 날 기가 죽어서는 안되겠다 싶어 야무지게 따져줬습니다.
당신이 ‘How are you?’ 했기 때문에 내가 ‘I’m fine. Thank you. And you.’ 했고, 그러면 당신은 ‘I’m fine. Thank you.’ 라고 하셔야죠!!

결국 그 사람은 뭐라고 혼자서 웅얼거리면서 제 갈 길로 가버렸습니다.
음.. 아무래도 이 친구는 정통파가 아난가 보군..하고 저도 그냥 넘어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허재열[왼쪽이 문제의 그 아저씨, 오른쪽은 문서 작업시 많이 도와준 중국계 캐나다인]

다음날, 어제 그 사람 또 만났습니다.

이번엔 선수를 쳤습니다. “How are you?” 그랬더니 씩 웃으며 “Good!” .. 이러면서 지나가 버립니다.

이후로 1년을 지내는 동안 ‘I’m fine. Thank you. And you?’ 라고 답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못 봤습니다. ‘I’m fine.’은 가끔 있더군요.boring

 

1112-w1-1

그리고 그 다음날. 또 그 사람입니다.

모른채 지나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쪽에서 먼저 인사를 건넵니다.
“How are you?” 저도 뒤질세라 “Very gooood!” 그러고 멋있게 지나치려는데, 한 마디 더 하더군요.
“Really?” 아, 이건 또 뭔가. 머리 속이 하애졌습니다.

Really?! Really?! Really?!

도대체 나보고 어쩌란 건지. 어떻게든 주저리 주저리 생각을 짜맞추고 있는데, 그 사람은 대답을 들을 생각도 없이 그냥 휙 지나갔습니다. 역시나 단순한 인사말인 것을. 혼자 심각했던 것입니다.

1112-w1-2

 

 What 트라우마

“안녕하세요?”도 영어로 제대로 못하는 나. 내가 학교에서 뭘 배웠나. 물론 대부분의 학교교육은 제대로 되고 있겠지만, 최소한 나의 경우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암튼 이 사건 이후로 What? 이라는 말을 제일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했을 때 상대방이 What? 그러면 머리가 텅 비어버립니다. 특히 전화통화에서 말이죠. 이런걸 트라우마라고 하나요.weep

 

>>다른 편 보러 가기<< 

좌충우돌영어이야기 1편_거지도 영어한다! 진짜로! http://blog.khnp.co.kr/blog/archives/1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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