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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빙선의 모든 것

  • 2015.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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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빙선_01

 

여름에는 빙수나 아이스크림으로 더위를 쫓고, 겨울에는 얼음낚시도 하고, 썰매를 타면서 계절을 즐기는데요.
얼음 위에서 타는 유람선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바로 쇄빙선인데요.

쇄빙선은 남극탐사 때 주로 이용하는 배죠. 우리나라 최초의 쇄빙선은 아라온 호입니다.
그리고 또 최근 남극 탐사에 사용될 한 척의 쇄빙선을 또 만들었답니다.

아라온 호가 나오기 전에는 우리의 쇄빙선이 없어서 외국의 쇄빙선을 이용했다고 하는데, 우리의 기술로 만든 쇄빙선 한 척이 더 생긴다니 다행스럽고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오늘은 쇄빙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우리나라 최초의 쇄빙선 ‘아라온 호’

쇄빙선_02

 

아라는 바다의 순우리말이고 온은 전부, 모두라는 뜻으로 전 세계의 바다를 누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얼음까지 깨며 갈 수 있니 정말 못 갈 곳이 없겠지요.

아라온호는 6950톤에 길이 110m, 폭 19m, 최고속도 16노트의 연구선입니다.
승조원 25명과 연구원 60명을 태우고 1m의 얼음을 시속 3노트로 연속 쇄빙이 가능하며 한 번의 보급으로 70일간 약 2만 해리를 항해할 수 있습니다.

아라온호는 얼음바다 남극에서도 항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배 앞쪽에 아이스 나이프를 달았습니다.
얼음을 깨고 전진할 수 있고 특수 도료를 사용하여 극한의 온도에서도 견딜 수 있고 얼음조각에도 쉽게 긁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배의 앞과 뒤에 프로펠러가 있어 배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발전기로 가동되는 전기모터로 움직여 떨림과 소음이 적고 자동 위치 유지 장치를 달아 해류나 바람에도 배가 움직이지 않은 채로 특장 위치에 그대로 떠있을 수 있어 해저 탐사에도 유리합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항해하는데도 어려움이 없도록 배의 실내 또한 쾌적하고 연구실 또한 장비가 충분하고 헬리콥터 장과 격납고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이름도 멋지고, 위풍당당 남극을 항해하는 우리의 아라온호가 믿음직한데요.

아라온호 이전에 우리 조상들이 만든 쇄빙선에 대해서는 혹시 들어보셨나요?

 

◆ 조선시대 유근의 쇄빙선

쇄빙선_03

 

왜군이 쳐들어온 1592년 조선군은 속절없이 밀렸다고 합니다.
명나라에 구원 요청을 했으나 그보다도 식량조차 부족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한양은 물론 평양까지 빼앗긴 상황이라서 식량 조달이 어려웠는데요.

임진왜란 조선에 건너온 명나라 군사는 약 4만 8000명이었고 이어 1597년 정유재란으로 왜군이 다시 쳐들어왔을 때는 2차로 약 10만 명의 군사가 조선에 왔습니다.

그때 임금은 의주로 피난 가고 전라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왜군의 수중에 갇힌 상태였습니다.
명나라 군사는 둘째 치고 조선군과 백성들의 식량도 모자란 상황이었습니다.

명나라는 조선의 상황을 알고 군대를 파병하면서 군량미도 함께 보냈는데 그 양이 100만 석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명나라는 곡식 100만 석을 지금의 평안북도 선천과 철산에다 풀어놓고 평안북도에서 도성인 한양의 용산까지 운반하는 것은 전적으로 조선에서 책임지라고 했습니다.

때는 이미 늦가을에 바람이 거세고 파도가 높아져 조금만 지체하면 바닷길이 막힐 상황이었고, 그렇다고 100만 석이나 되는 쌀을 육로로 운송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선조는 쌀 100만 석 운송의 임무가 얼마나 막중했던지 운향 검찰 사라는 벼슬을 내려 형조참판을 지냈던 유근에게 책임 지게 했습니다.

그런데 유근은 하루빨리 군량미를 운송해도 시원치 않을 판국에 수송선에 두꺼운 널판을 덧붙여 배를 둔하고 무겁게 만들어서,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시간을 낭비할 뿐 아니라 운항도 어렵고 한강이 얼어붙으면 얼음에 갇혀 움직이지 못할 거라고 비웃었다고 합니다.

겨울이 시작되자 50척의 선박에 100만 석의 군량미를 나누어 싣고 서해를 출발했는데 예상 밖의 일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배의 앞부분에 붙인 두꺼운 널판은 한강의 얼음을 부수면서 전진했고, 그 덕에 얼음과 부딪혀도 침몰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한강을 거슬러 올라 목적지인 용산에 무사히 도착합니다.
작전은 성공이었고, 마침내 1598년 11월 19일 왜군이 철수하면서 임진왜란도 끝났습니다.

오늘날로 보면 유근은 곧 한강물이 얼 것을 예상하고 쇄빙선을 만들어 100만 석의 식량을 운송하는 묘수를 낸 것이죠.

 

◆ 충주호 쇄빙선

쇄빙선_04

 

겨울 여행 많이 하셨나요?
남극에 가지 않아도 쇄빙선을 탈 수 있는데요.

충북 단양 장회나루에서 제천의 옥순봉을 오가는 충주호 쇄빙 유람선이 20cm가 넘는 두꺼운 얼음을 깨며 전진하면 밤사이 얼었던 물이 또 새 길을 낸다고 합니다.

얼음이 깨지는 소리를 듣노라면 마치 남극의 쇄빙선에 탄 듯한 착각을 주기도 하는데요.
얼음 부서지는 소리와 단양의 절경을 관람하는 운치가 제법 낭만적이라고 합니다.

또한 단양을 중심으로 12km 이내에 있는 명승지인 단양팔경이 유명하죠.
도담삼봉, 석문, 구담봉, 옥순봉, 사인암,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이 그 절경인데요.
그 밖에도 죽령폭포, 칠성암, 북벽, 구봉 팔문, 금수산, 온달성, 일광 굴과 천태만상의 절경을 이루는 고수동굴이 제2의 단양팔경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주말 시원하게 펼쳐진 유빙들 사이에서 겨울을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은 이색적인 쇄빙선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요.
우리나라의 유일한 남극기지 쇄빙선인 아라온호에 이어 2013년 북극이사회 정식 옵서버 자격을 얻어 북극항로와 자원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라온호의 뒤를 이을 ‘제2의 쇄빙선’ 건조에 한창이라고 합니다.
북극이사회 옵서버 자격을 얻을 때에도 아라온호의 활약이 뛰어났지만, 아라온호는 현재 스케줄만으로도 365일 중 311일 풀가동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북극 연구를 지원하기 어렵기 때문에 제2의 쇄빙선이 꼭 필요한 상황이죠.
특히 남극 해빙과 북극 해빙의 특성이 달라 아라온호 보다 더 강력한 쇄빙선이 필수라고 합니다.

남극은 대륙인 반면 북극은 연중 얼어 있고, 여름에는 해빙 면적이 400만 km² 정도지만 겨울에는 약 3배까지 늘어나고 얼음의 두께도 2∼5m 정도로 평균 1m 정도인 남극에 비해 훨씬 두껍다고 합니다.

‘제2의 쇄빙선’ 건조에는 약 28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2016년 기본설계를 마치고 2019년에는 쇄빙선이 모습을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기술과 입지를 높여줄 ‘제2의 쇄빙선’ 기대해도 좋겠죠.

 

유빙의 환상적인 풍경을 실제로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겨울이 가기 전, 얼음이 다 녹기 전에 뱃전을 울리는 얼음조각과 멋진 경치가 스트레스로 뜨거워진 이마를 식히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가슴은 뜨겁게 이마는 차갑게 인생은 아름답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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