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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의 목격자, 블랙박스

  • 201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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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단 한 번만으로도 인명피해와 같은 큰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는 항공기 추락사고.

2014년도, 86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5건의 항공기 주요 사고를 비롯하여, 얼마 전 43명 정도가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만 항공기 추락사고 등 인명 피해도 심각할뿐더러 아직까지도 수습 및 사고 원인 규명 등 사고 당시의 상황 파악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대부분의 항공기 관련 사고의 원인 등 그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데에 주요 역할을 하는 ‘블랙박스(Black Box)는 항공분야에서 처음으로 적용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항공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호주의 한 과학자, ‘데이비드 워런(David Warren, 1925~2010)’의 발명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며, 그는 너무 이른 나이에 항공기 사고로 아버지를 잃었던 기억과 당대 최초로 등장했었던 제트 여객기 ‘코멧(Comet)’의 계속되는 사고 발생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 블랙박스의 등장

1956년도, 블랙박스의 초기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비행기록 장치인 ‘FDR(Flight Data Recorder)’은 항공기의 고도, 속도, 운항 경로, 시간 등 5가지 비행 정보를 금속 테이프에 기록하는 아날로그 형태로 등장하였다가 이후 항공기 내/외부로 이루어지는 송신 내용을 기록하는 음성기록 장치인 ‘CVR(Cockpit Voice Recorder)’과 결합하면서 지금의 블랙박스가 등장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 디지털 블랙박스

아날로그 형태는 4시간 안팎에 해당하는 데이터만 기록할 수 있다는 제한이 있었지만 1980년대를 기점으로 디지털화되면서 지금의 블랙박스(DFDR)는 기존의 5가지 비행 정보를 포함하여 기체의 자세, 조종 날개의 움직임, 각 엔진의 추력 상황, VHF/HF 통신의 송신 상황 등 모두 19가지 데이터를 25시간 주기로 400시간 이상 기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전의 블랙박스는 항공기 전면부에 CVR, 후면부에 FDR이 위치하였다고 하지만 지금의 블랙박스는 항공기 후면부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

DFDR의 경우, 컴퓨터 외부기억장치인 자기 테이프에 기록된 대용량 데이터를 약 1개월 안팎에 걸쳐 판독하게 되며 이는 암호화되어있어 미국, 러시아 등 몇몇 한정된 국가에서만 제한적으로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CVR의 경우, 항공기 내외부로 이루어지는 송신 내용이 기장과 부기장, 항공기관사, 조종실 내부의 무선마이크 등 4채널로 구분되어 최종 30분간까지 기록되며 국내에서도 판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즉 비행기록은 25시간 전, 음성기록은 30분 전의 기록을 지우고 새로 기록하는 갱신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기록 장치의 작동이 중지된 시점을 기준으로 직전 25시간 및 30분간의 기록이 남아 있음을 알 수 있겠지요?

 

우리 주변의 블랙박스

 

◆ 블랙박스의 스펙

사고 발생 시 블랙박스 발견이 용이하도록 하기 위해, 검은색을 연상시키는 명칭과는 달리 적색계열인 빨간색 및 오렌지색 또는 야광(형광)색입니다.

그 크기는 길이 50㎝, 너비 20㎝, 높이 15㎝, 무게 11kg 정도이며 무게의 3400배에 달하는 충격까지도 견딜 수 있으며 1,000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30~60분, 260도 정도에서는 10시간, 수심 6,096m 깊이의 수압에도 30일 정도 견딜 수 있습니다.

참고로 ‘ULB(Under Water Located Beacon)‘라는 장치가 특수 전자파(주파수 37.6kHz)를 발생시켜 전파 탐기지로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하지만, 이 장치는 배터리가 내재되어있어 탐색이 지연될 경우 배터리 방전으로 블랙박스 탐색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하니 무엇보다도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겠지요?

 

◆ 우리 주변의 블랙박스

요즘에는 항공기뿐만 아니라 차량에도 블랙박스가 설치되어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이는 ‘EDR(Event Data Recorder)이라고 하며 일반적으로 촬영 목적의 카메라 형태로 대부분 차량 전방의 상황을 촬영하지만 또 다른 돌발 상황에 대비하여 후방 및 측방으로도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크고 작은 사고들의 원인 규명에 주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개인차량뿐만 아니라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버스 및 택시의 경우에도 기사와 승객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블랙박스를 설치하기도 하는데요.

내/외부 모두 촬영이 가능하다 보니 교통관련 사고뿐만 아니라 뜻밖의 경우에도 주요 역할을 하는 등의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블랙박스 근처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반강제적 촬영 및 녹음이 이루어지다 보니 사생활 침해 문제 및 논란의 여지가 등장하게 되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합니다.

부산에서는 도시철도용 블랙박스도 개발 중에 있다고 하는데요.
이는 도시철도 운행 시 발생하는 진동, 전력, 제동 등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기록 및 모니터링 함으로써 결함, 오작동, 잠재 위험요소 등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블랙박스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그 명칭대로 Black, 보이지 않는 것까지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일한 목격자라고 할 수 있는데요.

블랙박스가 있는 한 모든 사고의 원인은 분명하게 밝혀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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