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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촌놈 경주 가다 ⑩_경주 최부잣집

  • 201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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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촌놈 경주가다

 

저는 뼈대 있는 가문 ‘경주 최씨’입니다…(뼈대 있어 어깨 넓은 촌놈…ㅠㅠ)

그래서 경주 발령을 받자마자 저의 뼈대를 느끼러 갔습니다.

최부잣집, 최진사집으로 잘 알려진 ‘교동최씨고택’으로 고고!!

 

서울촌놈 경주가다
<최부잣집 입구>

 

언제 봐도 정겨운 우리 전통가옥~~!! 사진으로만 봐도 한적함과 여유로움이 느껴지지 않나요??

맨날 계단을 오르내리고.. 복도를 오가고… 엘리베이터 타기만을 기다리는…. 생활하다가 이렇게 와보니!!!

여유도 생기고 숨도 트이는 것 같네요~! 😆

 

서울촌놈 경주가다
<사랑채>

 

입구에 들어서자 생각보다 아담한 마당과 사랑채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은 독립유공자이신 최준 선생님의 생가이기도 합니다.

최부잣집은 조선 중기부터 후기까지 300년동안이나 부를 이어왔다고 하죠?

이 집에 살았던 하인만도 무려 100명이나 됐다고 전해집니다.

 

서울촌놈 경주가다

“이리오너라~~~~!!”

최씨의 뜨거운 피가 끓어 저도 모르게…ㅎㅎ

관광오신 아주머니께 이 사진을 찍어달라하니 예쁜 얼굴 놔두고 왜 뒷모습을 찍냐며 난감해 하십니다…(안목 있으셔~~)

원래 99칸 집에 대지만도 약 6천 6백㎡, 후원은 약 3만 3천㎡에 달했다고 전해지는데, 지금은 ㅁ자 안채와 대문채, 사당만 남아 있습니다.

서울촌놈 경주가다
<안채>

 

이곳이 바로 아녀자들이 머물렀다는 안채입니다요~

아녀자들의 수다와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죠?

이름도 그렇지만 공간만 봐도 너무 아담해보였습니다ㅎㅎ 😮

우리 조상님들은 공간감각에서도 한 센스 하신다니까~~!

 

최부잣집에서는 만석 이상의 재산을 모으지 말라고 했고, 흉년에 남의 논밭을 사들이지 못하게 했으며, 사방 100리 안에 굶는 사람이 없게하라고 했답니다. 요즘은 흔히 “있는 놈(?)이 더 한다”고들 하는데요.. 이 말이 참 부끄러워지네요…

지혜롭게 산다는 것, 정말 중요하겠죠!!!

 

서울촌놈 경주가다
<최부잣집 창고>

 

쌀 800석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 촌놈 보이시나요??

한 어깨하는 촌놈이 서 있으니 어마어마한 크기가 가늠되시죠? (다시한번 아주머니께 사진 감사…^^)

음… 쌀 1석은 성인 1명이 1년간 먹을 수 있는 양이라고 하고, 1석이 도정한 쌀로 치자면 144kg 정도 되니까…

800석이면, 800 곱하기 144….하면….@%&#§×$÷….!!!!!!!!!!! 십…십일만….115,200kg!!!!

 

심지어 지금은 1채만 남아있지만 원래는 이런 곳간이 여러 채가 있었다고 하네요. @,.@

여하튼 당시 만석꾼이었던 최부잣집을 요즘으로 치자면… 최하 연수입 20억 원 이상으로 계산할 수 있다고 하니….

아.. 할아버지… 조금만 더 버티셨으면….지금쯤 저는 안채 한 칸을 차지하고 베짱이처럼 놀고 먹었을텐데 말이죠….ㅠㅠ

“아~ 옛날이여~♬”를 노래하며 터벅터벅 고택을 나오는 순간!!

 

서울촌놈 경주가다

 

고택 바로 옆에 있는 이 교!동!법!주!!

괜시리 마음도 쓸쓸한데 술이나 한잔 해야겠습니다.

최부잣집의 가양주로 35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교동법주’입니다!

평범한 술? 아니구요~ 깊은 손길이 담긴 중요무형문화재?! 맞습니다~

다들 민속주 한 번씩은 드셔보셨는지요???

 

서울촌놈_10_07

 

교동법주는 술에 화학적 처리를 하지 않고 인간문화재가 정성껏 옛날 그 방식 그대로 빚어서 유통기한이 그리 길지가 않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빨리 마셔야 되는 건가~~? 😛 이러면 안 되는데..ㅎㅎ

 

서울촌놈_10_08

 

특히, 과음을 해도 숙취가 없다니….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몇몇 애주가 분들께 강추하고 싶군요.. 보고있나? ㄹ차장??ㅋ

 

서울촌놈 경주가다

 

아마도 저 장독대들에 교동법주의 비밀이 있겠죠??

장독대 하나하나.. 얼마나 많은 수고가 들어가 있을까..

여러 개로 보이는 장독대의 수만큼이나 깊은 정성과 손길이 담겨있음이 느껴집니다~ㅎㅎ

민속주라는 결과물만큼이나 소중한 우리 조상님들~!

이제는 민속주 한 잔에도 겸손해야겠습니다.

 

서울촌놈 경주가다

 

교동법주 집에서 나와 고즈넉한 돌담길을 걸으며 분위기를 잡다보니

길~게 늘어진 이 담벼락에 잠시나마 기대고 싶은 이 기분..

이 길의 끝을 향해 걸어가다 보니

살아왔던 지난날들과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해

편한 마음으로 한번 떠올려봅니다.

 

서울촌놈 경주가다

 

촌놈의 눈길을 끄는 간판이 보입니다.

고운님 오시는길~!

이 길목에서만큼은 저도 고운님이랍니다ㅎㅎ

300년과 전통차라..

어서 깊은 향과 함께 따뜻한 차 한 잔 마셔보고 싶네요.

 

서울촌놈 경주가다

 

찻집 손님 외의 구경객은 출입하지 말랍니다.

아무래도 분위기상 소란스러워지면 안 되겠죠?

이왕 온 김에 편안하게 차 한 잔하고 가는 것도 괜찮을 듯~!

 

서울촌놈 경주가다

 

구경만할 순 없죠. 위풍당당 들어가봅니다.

(이번엔 지나가던 아저씨께 감사드립니다. 갑자기 들이대서 깜짝 놀라셨죠?)

 

서울촌놈 경주가다

 

보기만해도 따뜻함이 느껴지는 전통찻집입니다.

은은한 조명과 붉은 방석, 따뜻해 보이는 방바닥~

잠이 솔솔 올 것만 같은 분위기네요ㅎㅎ

 

서울촌놈 경주가다

 

찻집 이름은 ‘고운님’.. 이름만큼이나 메뉴판도 정말 곱네요~

전통차도 있고 죽도 있어 추운 겨울에 와도 딱 좋을 것 같다는ㅎㅎ

평소 비염으로 괴로워하는 촌놈은 비염에 특효라는 ‘목련꽃차’를 우아하게 시켜봅니다.

고운님으로 대접받았으니 차도 우아하게 마셔야지..ㅎㅎ

 

서울촌놈_10_16

 

간단한 다과와 함께 차가 나옵니다.

깊은 향이 느껴지는 목련꽃차 한 모금에 달달한 약과.. 마치 아메리카노 한잔에 디저트와 같다고 할까나~ 아니, 더 좋은 것 같기도 하네요~!!

※아쉽게도 최씨 할인 없습니다~ ㅠ

할인이 없어도 마치 신경도 안 썼다는 듯이 마지막까지 고운님의 품위를 지키며..ㅎㅎ

 

서울촌놈 경주가다

 

으흠… 저는 그동안의 촌놈들과는 달리 격조와 품격을 갖춘 촌놈이니…

최부잣집에서 내려오는 여섯가지 행동지침, 육훈(六訓)으로 마무리하지요…

 

1.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은 하지 마라.

2. 만석 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라.

3. 흉년기에는 재산을 늘리지 마라

4.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5. 사방 100리 안에 굶는 사람이 없게 하라.

6. 최씨 가문의 며느리들은 시집온 후 3년간 무명옷을 입게 하라.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던 우리 조상님들이 그립네요^^

 

최시예

 

 

>> ‘서울촌놈 경주가다’ 다른 편 보러 가기 <<

서울촌놈 경주가다 1편_경주 첫 출근 http://blog.khnp.co.kr/blog/archives/6475
서울촌놈 경주가다 2편_황성공원 산책 http://blog.khnp.co.kr/blog/archives/7295
서울촌놈 경주가다 3편_경주맛집금성관 http://blog.khnp.co.kr/blog/archives/8172
서울촌놈 경주가다 4편_영화경주와만나다(1) http://blog.khnp.co.kr/blog/archives/8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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