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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에세이| 구글 아트 프로젝트

  • 201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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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현대미술관에 소장된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1889)은 지난 2년 반 동안 구글 아트 프로젝트에서 가장 많이 스크랩된 이미지다.

“아침 해가 뜨기 전, 나는 창밖으로 시골 풍경을 한참이고 바라봤어. 커다랗게 빛나는 아침별뿐이었지.” 반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이렇게 썼다. 이 샛별은 지금도 그림 ‘별이 빛나는 밤’(1889) 한가운데서 반짝이고 있다.

전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그림은 뭘까. 답은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뉴욕 현대미술관 소장)이다. ‘구글 아트 프로젝트’에 축적된 통계를 활용했다. 구글은 2011년 2월부터 세계유수의 미술관과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 파리 오르세 미술관 등 세계 각 미술관의 대표 소장품들을 인터넷 사이트(www.googleartproject.com)에서 볼 수 있게 한 서비스다. 특히 미술관의 ‘간판 작품’들을 고해상도 촬영해 인터넷에서 맘껏 확대하며 볼 수 있게 해뒀다. 올상반기까지 46개국 262개 미술관의 작품 이미지 4만여 점이 올라와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 사립미술관협회와 국립중앙박물관이 각각 한국 현대미술과 고미술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 사이트의 사용자는 1500만 명, 일부는 본인이 좋아하는 이미지를 모은 ‘사용자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구글에 의뢰, 35만 개의 사용자 갤러리에 지난 2년 반 동안 가장 많이 이용된 이미지 10점을 꼽아봤다. ‘구글 아트’는 미술관별로 위계를 지어놓거나 ‘상위 검색어’ 같은 서열은 따로 두지 않았다. 즉 클릭이 반드시 더 많은 클릭수를 부르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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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네상스 화가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1483〜1485). 서풍의 신 제피로스(左)가 바람을 일으켜 비너스를 해변으로 밀어주고 있다.
••• 렘브란트가 42세 때 만든 판화 자화상.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소장품이다. 렘브란트는 100여 점의 자화상을 남겼다.

 

 

‘별이 빛나는 밤’을 시작으로 보티첼리(1445〜1510)의 ‘비너스의 탄생’, 렘브란트(1606〜1669)의 판화 ‘창문 앞의 자화상’, 반 고흐의 ‘침실’, 마네(1832〜1883)의 ‘온실에서’ 순이다. 10점 중 넷이 반 고흐의  그림, 절반이 19세기 인상파, 후기 인상파의 작품이다. 올 상반기 가장 많이 검색된 예술가에서도 반 고흐는 단연 앞섰다. 모네·다빈치·달리·렘브란트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별이 빛나는 밤’은 반 고흐가 세상을 뜨기 한 해 전 그린 사람 없는 밤 풍경화다. 그는 남프랑스 아를에서 발작을 일으켜 스스로 귀를 자른 뒤 주민들에게 추방되다시피 생 레미의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그림은 그 병원에서 그렸다. 질서 있게 정돈된 마을 풍경과 대조적으로 구를 듯한 에너지로 가득한 밤하늘, 죽음을 연상시키는 이미지인 사이프러스가 잇는 하늘과 땅 등 전형적인 ‘반 고흐 스타일’이다. 그는 “별을 보는 건 늘 나를 꿈꾸게 한다”고 적은 바 있다. 별이 빛나는 밤하늘은 널리 사랑받는 그림 주제였다. 조용하고 숭고하고 무한한 이 풍경 앞에서  마음이 평온해지고 겸허해지지 않을 사람 없을 것이다. 반 고흐는 이 같은 소재에 역동적 붓 터치, 실제 장면과 기억을 결합한 자신감 있는구성, 감정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색 선택 등의 특징을 담았다.

그림에 화가의  감정을 담는 표현주의의 초석이 된 인물답다. 구글 아트에서는 붓 터치와 균열까지 드러난 확대 이미지와 함께 뉴욕 현대미술관(MoMA)큐레이터들이 감수한 작품 설명과 동영상도 함께 볼 수 있다. 구글의 스트리트뷰 팀원이다가 구글 아트를 제안해 지금은 구글 문화연구원 총괄이 된 아밋 수드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고했다.
“일일이, ㎝로 수천 장의 사진을 찍어 이를 한데 합치는 과정이었다. ‘별이 빛나는 밤’ 촬영은 10시간 가까이 걸렸다. 근처 어디선가 지하철이 지나가면 미세한 진동이 있어 그게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촬영을 재개했다. 오전 서너 시 쯤 미술관을 나올 수 있었다. 대부분 미술관에 관객이 없는 한밤중이나 휴관일 낮에 들어가 일했다.”
‘별이 빛나는 밤’은 국내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그림이다. 올 상반기 구글 아트 프로젝트의 국내 사용자들이 선호한 이미지에서도 1위였다. 국내 선호 이미지 10선에는 국보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7위)과 경주 황남대총 금관(9위)이 포함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올 5월 구글 아트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전 세계 사용자들이 가장 사랑한 이미지(2011년 2월〜2013년 7월)

1.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 1889, 뉴욕 현대미술관
2. 보티첼리, 비너스의 탄생(The Birth of Venus), 1483〜85,피렌체 우피치 갤러리
3. 렘브란트, 창문 앞의 자화상 드로잉(Self Portrait Drawing at a Window),1648, 판화,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4. 반 고흐, 침실(The Bedroom), 1888,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
5. 마네, 온실에서(In the Conservatory), 1878〜79, 베를린 국립미술관
6. 브뤼헐, 추수하는 사람들(The Harvesters), 1565,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7. 반 고흐, 해바라기(Sunflowers), 1889, 반 고흐 미술관
8. 홀바인, 대사들(The Ambassadors), 1533, 런던 내셔널 갤러리
9. 반 고흐, 아를 인근의 꽃밭(Field with Flowers near Arles), 1888,반 고흐 미술관.
10. 뵈클린, 죽은 자의 섬(The Isle of the Dead), 1883, 베를린 국립미술관.

– 출처 : 수차와원자로 2013년 10월호 (글_ 권근영 중앙일보 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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