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블로그
삶에 활력(力)을 더하는 이야기
모바일메뉴 열기
검색창 닫기

봄 내음 가득한 쑥

  • 2015.03.16.
  • 4027
  • 블로그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 인쇄

봄 내음 가득한 쑥

 

은 푸른빛과 특유의 향으로 우리에게 기억됩니다.

봄이 오면 할머니들은 바구니를 들고 들에 나가 쑥을 한 가득 캐오셨는데 지천에 널린 게 쑥이라지만 쑥은 금세 떡으로 버무리로 폴폴 김을 내며 상에 오르는 반가운 풀이었지요.

먹을 것이 귀했던 봄이면 보리와 함께 고픈 배를 달래주는 귀한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쑥은 우리 건국신화에도 등장하죠. 동굴 속에서 마늘과 쑥을 먹고 시간을 견딘 곰은 웅녀가 된다는 단군신화에도 등장하는 걸 보면 쑥의 역사를 짐작할 수 있는데요. 또한 쑥쑥 자라다는 말이 어쩌면 쑥의 성장을 본 딴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종류

여기도 쑥, 저기도 쑥. 봄부터 가을까지 돋는 쑥은 종류도 가지가지입니다.
대부분의 풀은 씨로 번식을 하지만 쑥은 뿌리로도 번식을 잘하기 때문에 가뭄을 타지 않고 불 탄 자리에서도 제일 먼저 돋는 생명력을 지녔다고 합니다.

그 종류도 많아서 참쑥, 가는잎쑥, 그늘쑥, 구와쑥, 구름떡쑥, 개똥쑥, 사자발쑥, 사철쑥, 개사철쑥, 인진쑥, 쑥부쟁이 등 30여 종에 이른다니 이름 붙이는 것도 어려웠겠다 싶어요.

이렇게 종류가 다양한 쑥은 키가 작고 솜털같이 뽀얀 식용쑥과 대가 쑥쑥 올라오고 잎이 넓으면 약쑥으로 구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해물탕에 넣어 먹는 쑥갓도 쑥의 일종인데요.

이 쑥갓의 원산지는 유럽이라고 해요. 그런데 서양에서는 이 쑥갓을 관상용으로 기르고 동양에서는 채소로 재배해서 먹는다고 합니다. 재미있죠?

 

◆ 쑥의 활용

쑥은 예로부터 약으로도 많이 쓰였습니다.
음식으로 쓸 것은 4월말에 채취한 것이 연하고 좋지만 약으로 사용할 때는 약이 오른 단오 전후에 캔 것이 좋습니다.

약으로 쓸 것은 말려두고 수시로 다려 마셨다고 하는데 말린 줄기와 잎을 약애라고 잎만 말린 것을 애엽이라고 했습니다.
복통이나 구토, 지혈, 자궁출혈, 기관지, 천식, 폐결핵,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에 사용하고 만성위장병에는 쑥 조청을 먹고 월경불순에는 생즙이나 차로 마셨다고 합니다.

쑥 잎의 흰 털만을 모아 뜸을 뜨는데 쓰기도 했습니다.

 

모깃불

쑥의 특유의 향은 모깃불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잘 말린 쑥을 화롯불에 태워 여름철 모기나 벌레를 쫓고, 단오에는 말린 쑥을 걸어두어 집에 귀신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기도 했답니다.

 

농사

농사에서도 쑥을 이용했는데요. 쑥 효소는 어린잎의 영양제로 쓰였다고 합니다.
또한 쑥효소를 먹은 병아리, 어린 돼지, 가축들의 잔병치레가 줄어드는 등 면역증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쑥의 효능

 

◆ 쑥의 효능

1. 쑥은 콜레스테롤을 제거해주고 체내의 노폐물을 제거하여 피를 맑게 하고 혈압을 낮춰줍니다.

2. 치네올이라는 쑥의 독특한 향기 성분은 대장균, 디프테리아균을 살균하고 억제하는데요.
또한 소화액 분비를 왕성하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 강력한 해독작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3.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쑥은 간의 해독에 좋으며 지방 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피로회복에 좋습니다.
쑥의 탄닌 성분은 과산화지질의 생성을 억제하여 세포의 노화를 방지합니다.

4. 몸을 따뜻하게 해 각종 부인병에 탁월한 효능이 있습니다.

5. 위 점막의 혈행을 원활하게 하며, 쑥의 섬유질은 장의 운동을 원활하게 해서 배변에 도움을 주고, 대장의 수분 대사를 조절해 설사에도 효과적입니다.

6. 해독 효과가 있어서 피를 맑게 하고 보혈작용이 있으며 몸을 따뜻하게 합니다.
추위를 탈 경우에도 도움이 되며, 쑥을 달인 물을 2~3개월 복용하면 지방대사에 도움을 줘서 체중감량에도 효과적입니다.

 

쑥으로 만드는 음식

 

◆ 쑥으로 만든 제철음식

쑥갠떡

쑥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바로 쑥떡, 쑥개떡, 쑥갠떡일 텐데요.
김오른 찜기에 손으로 둥글 납작하게 빚어 쪄낸 쑥갠떡,
한번쯤은 드셔보셨지요?

모양도 없이 만든 떡이라 쑥개떡이라고도 하지만 으로 갠(반죽한) 떡이라 쑥갠떡이라고 한답니다.
쑥이 지천으로 돋는 봄이면 집에서도 손쉽게 해먹을 수가 있습니다.
쑥을 넣으면 쉽게 굳지 않고 한 김 나간 뒤 꾸덕꾸덕 해진 떡은 참 찰지고 맛있습니다.
검은콩을 불려서 넣어주면 씹히는 맛도 있고 고소함까지 더할 수 있겠죠.

재료와 만드는 법

쌀 5컵, 소금 2작은술, 물 1컵, 쑥 300그램.

1. 쌀을 깨끗이 씻어 하룻밤 정도 물에 불려 물기를 뺍니다.
2. 쑥은 깨끗하게 씻어 소금을 넣고 잎만 삶아 물기를 꼭 짭니다.
3. 분쇄기로 갈거나 방앗간에서 삶은 쑥과 불린 쌀, 소금을 넣고 가루로 빻아 체에 한 번 내립니다.
4. 뜨거운 물로 익반죽을 합니다. 여러 번 치대서 말랑말랑하게 합니다.
5. 적당히 떼어 동그랗게 빚습니다. 손으로 납작하게 만들거나 떡살에 기름을 발라 눌러주어도 좋습니다.
6. 김이 오른 찜통에 젖은 면보를 깔고 30~40분간 떡을 찝니다. 다 익으면 참기름을 바릅니다.

 

쑥버무리

쑥버무리는 쑥과 쌀가루를 버무려 설탕을 넣고 김 오른 찜통에서 찌면 되는데요.
손으로 빚지 않아 간편하고 향긋한 쑥을 그대로 씹는 맛도 있습니다.
떡이 칼로리가 높아 부담스럽다면 쑥버무리도 뚝딱 만들 수 있는 제철음식입니다.

 

쑥국

쑥국만큼 쑥향을 그대로 담고 있는 음식도 없을 텐데요.
담백한 멸치육수를 내고 날콩가루나 들깨가루에 살살 버무려서 살짝 끓이면 봄이 그대로 내 안으로 들어옵니다.
어떤 분들은 화장품 냄새 같다는 경우도 있지만 그럴 때는 기호에 맞게 쑥의 양을 조절하면 좋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7년 된 병을 3년 된 쑥을 먹고 고쳤다’고 할 만큼 쑥은 우리 몸에 이롭기 때문입니다.

 

쑥 이야기를 한참 하다 보니 여기저기서 쑥이 쑥쑥 돋는 소리가 들리는 듯도 한데요.
주말에 교외에 나가서 발밑을 자세히 보면 쑥이 자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할머니나 어머니들은 야외에서 나물이 보이면 맨손으로도 한 움큼씩은 금세 캐기도 하시는데요.

그 곁에서 가만히 구경을 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한두 잎씩 따게 되지요.
비슷비슷한 풀 사이에서 쑥을 발견하면 보물이라도 찾은 듯 탄성이 저절로 나오는데요.
아이들은 개미를 쫓고, 민들레꽃을 찾아다니기도 합니다.

봄이면 풀도, 꽃도, 개미도, 우리도 겨울의 껍질을 벗고 새로 태어나 함께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이 봄에는 새로 태어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블로그지기

0

댓글 남기기

블로그지기
블로그지기
한수원의 생생한 소식과 한수원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