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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원자력이 없다면?

  • 2013.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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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의 외딴 섬인 대한민국, 만일 원자력이 발견되지 못했다면 오늘날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요?
가상으로 그려본 ‘철수 씨의 하루’를 통해 원자력 없는 하루를 상상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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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 알람시계가 울린다. 철수 씨는 잠든 아내를 흔들어 깨운 뒤 양초 두 개에 불을 켜 거실과 화장실을 밝힌다. 철수 씨 부부는 전기료 절감을 위해 저녁에만 전깃불을 켜기로 했다. 하루 빨리 내 집 장만을 하기 위해 이정도 쯤은 어느 가정에서나 실천하는 에너지 절약법이다. 뭐 철수 씨야 단 10분이면 세면을 끝내고 출근 준비를 완료하니 크게 문제될 것은 없지만 문제는 아내다. 머리를 감은 뒤 긴 젖은 머리카락을 앞으로 늘어뜨리고 한쪽 손에 촛대를 들고 나오는 아내와 마주치면 그야말로 공포 영화가 따로 없다. 어디 그 뿐인가, 거울 앞에 초를 켜놓고 화장하는 아내 모습은 영락없는 처녀귀신이다. 전기를 아끼려고 양초를 조명으로 사용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에피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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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뒤 사무실에 도착한 철수 씨는 정확히 9시에 컴퓨터를 켜고 업무를 시작한다. 회사에 전기가 공급되는 시간은 오전 9시부터 12시, 그리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다. 만일 이 시간 안에 업무를 끝내지 못하면 그야말로 대략 난감이다. 야근수당은 전기료를 제하고 나오기 때문에 받으나 마나인데다, 저녁에 운행되는 지하철은 오후 9시면 운행이 종료되기 때문이다. 퇴근 시간을 놓치면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 집에 가야한다. 빛의 속도로 타자를 두드리는 철수 씨. 그런데 그의 입에서 뽀얀 입김이 서려 나온다. 창가 쪽에 있는 그의 자리까지 난로의 열기가 전달되지 않아서다. 

오후 4시, 퇴근을 앞두고 한창 일에 몰두하고 있는데 아내에게서 문자 한통이 왔다. ‘철수씨, 내가 깜빡했어, 집에 올 때 돼지고기 한 근만 사와!’ 문자를 본 철수 씨는 어떤 부위를 사야하는지 물으려 통화버튼을 누른다. 그런데 아내가 전화를 받는 순간 띠리릭 하고 꺼지는 휴대폰. 철수 씨는 컴퓨터에 USB를 연결해 휴대폰을 충전시키려다 그만 경리팀 오대리에게 딱 걸리고 말았다. “김 대리님, 사무실 내 ‘휴대폰 충전금지’ 모르세요? 대표님 아시면 저만 혼나요!” 오대리의 말에 철수는 멋쩍은 듯 웃으며 뒤통수를 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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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어떠신가요? 물론 가상의 세계이다 보니 지나치게 과장된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다른 에너지에 비해 생산단가가 저렴한 원자력(39.54원kWh)이 없다면 모두 있을 법한 일들입니다. 원자력이 없다면 가정에서는 전원을 끌 수 없는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전력 사용을 최소화해야 하며, 병원에서는 응급환자가 생겨도 손쓸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릅니다. 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과 상점은 정해진 시간에만 장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도 빨리빨리를 외치는 우리나라에서 ‘더 빨리빨리’를 부르짖다가 스트레스에 쓰러지고 마는 일도 일어날지 모릅니다. 1백만kW급 원자력발전소를 1년간 운전하려면 농축 우라늄 30톤이 필요합니다. 만일 이를 대신해 화력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한다면 연료가 LNG는 110만 톤, 석유 150만 톤, 유연탄 220만 톤이 소요됩니다. 이는 원자력의 약 2.5~11배에 이르는 비중이라 비용적, 환경적으로 치러야할 대가가 너무 큽니다. 원자력발전소가 꼭 필요한 이유입니다.

우리나라의 전력 생산량 중 약 30%를 차지하는 원자력발전이 앞으로 보다 철저한 안전 대책과 보완으로 에너지의 외딴 섬인 대한민국을 환하게 밝혀주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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