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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함의 파급력, 깨진 유리창 법칙

  • 201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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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정말 사소해 보이지만 재미있는 법칙이 많이 있습니다.

일전에 소개해드린 부정적인 일들이 벌어져 점점 일이 꼬여가는 ‘머피의 법칙‘과 그 반대로 일이 술술 잘 풀리는 ‘샐리의 법칙‘, 간절히 원하는 일은 언젠가는 이루어진다는 ‘줄리의 법칙‘, 일어나지 말았으면 하는 일일수록 잘 일어난다는 ‘겁퍼슨의 법칙‘,

집에 가는 길에 먹으려고 산 초콜릿은 쇼핑백 맨 밑바닥에 있다! ‘쇼핑백의 법칙‘, 그럴듯한 문구가 떠오르는 때는 편지 봉투를 봉한 직후이다 ‘편지의 법칙‘ 등

이렇게 사소한 법칙을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의 생활의 모습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 보았을 만한 법칙인데요.

 

깨진 유리창 이론

 

◆ 작은 차이가 만들어낸 커다란 차이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s Theory)‘ 혹은 ‘깨진 유리창 법칙’으로 불리는 이 법칙은 미국의 범죄학자인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1982년에 공동 발표한 깨진 유리창(Fixing Broken Windows: Restoring Order and Reducing Crime in Our Communities)이라는 글에 처음으로 소개되었습니다.

깨진 유리창은 아주 사소해 보이지만 이를 방치하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이론으로, 아주 작고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이론이자 법칙이기도 합니다.

이 이론은 ‘스탠포드 감옥실험(Stanford Prison Experiment, 1971년)’으로 유명한 스탠포드 대학의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Philip Zimbardo) 교수의 실험(1969년)에서 잘 알아볼 수 있습니다.

 

짐바르도 교수는 치안이 비교적 허술한 골목에 보존 상태가 동일한 두 대의 자동차를 한 대는 보닛만 열어 놓은 채로 또 다른 한 대는 보닛에 더해 고의로 창문을 조금 깬 상태로 1주일간 방치해 두는 실험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뒤에 돌아온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보닛은 똑같이 열려있고 유리창을 깨져있는 약간의 차이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자동차의 상태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보닛만 열어둔 자동차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차의 유리창을 깬 상태로 놓아둔 자동차는 그 상태로 방치된 지 겨우 10분 만에 배터리가 없어지고 연이어 타이어도 없어졌으며, 계속해서 낙서나 투기, 파괴가 일어나 1주일 후에는 완전히 고철 상태가 될 정도로 파손되었기 때문입니다.

단지 유리창을 조금 파손시켜 놓은 것만으로 약탈이 생기거나 파괴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투기나 약탈, 파괴 활동은 단기간에 급격히 상승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실험이었습니다.

이 실험에서 사용된 ‘깨진 유리창’이라는 단어로 인해 훗날 이 실험결과는 ‘깨진 유리창 이론‘이라는 이름이 붙습니다.
이러한 ‘깨진 유리창의 법칙’은 나중에 세계 유수의 범죄의 도시 뉴욕의 치안 대책으로 적용되기도 하였습니다.

 

범죄율을 줄이다

 

◆ ‘깨진 유리창 법칙’으로 뉴욕 범죄율을 줄이고 안전을 더하다

1980년대, 뉴욕에서는 연간 60만 건 이상의 중범죄 사건이 일어나는 이른바 ‘범죄의 도시‘였습니다.
당시 여행객들 사이에선 “뉴욕 지하철은 절대 타지 마라”는 말이 돌아다닐 정도로 뉴욕의 치안은 매우 나빴으며, 특히 뉴욕의 지하철은 무법 천지였습니다.

당시 뉴욕의 치안이 얼마나 나빴는지 실제 사건을 소개해드리자면 1984년 12월 뉴욕에사는 30대 중반의 ‘버니겟츠’라는 남성이 지하철에서 흑인 청소년 4명에게 돈을 내놓으라는 협박을 받습니다.

이에 버니겟츠는 겁을 먹고 흑인 청년들에게 총을 쏴 4명 모두 중상을 입게 됩니다.
그런데 다음날 언론은 총을 쏜 버니겟츠를 영웅으로 추대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재판에서도 버니겟츠는 정당방위‘로 무죄를 선고 받습니다.

총을 쏘고도 영웅이 된다는 건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당시에 뉴욕 시민들이 지하철에서 많은 시민들이 강력범죄에 고생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는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럿거스 대학의 범죄심리학 박사였던 조지 L. 켈링(George L. Kelling)교수는 깨진 유리창‘ 법칙에 근거해서 뉴욕시의 지하철 흉악 범죄를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낙서를 철저하게 지우는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 때 당시의 교통국의 데이빗 건(David Gunn) 국장은 켈링 교수의 제안을 받아들여 ‘치안 회복‘을 목표로 지하철 차량의 낙서를 철저하게 청소하는 방침을 내세웠습니다.

범죄를 줄이기 위해 낙서를 지운다는 제안에 교통국의 직원들은 우선 범죄 단속부터 해야한다고 반발했지만 데이빗 건 국장은 낙서 지우기가 범죄 억제에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는 일단 해 봐야 아는 것 아니냐며 낙서 지우기를 철저하게 하는 방침을 단호하게 시행하였습니다.

지하철 차량 기지에 교통국의 직원이 투입되어 무려 6,000대에 달하는 차량의 낙서를 지우는 작업이 수행되었고, 낙서가 얼마나 많았던지 지하철 낙서 지우기 프로젝트를 개시한 지 5년이나 지난 뒤에야 모든 낙서 지우기가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낙서 지우기를 시행하면서 계속해서 증가하던 지하철에서의 흉악 범죄 발생률이 완만하게 되었고, 2년 후부터는 중범죄 건수가 감소하기 시작해, 94년에는 절반 가까이 감소하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뉴욕의 지하철 중범죄 사건이 이전에 비해 75%나 줄어드는 효과를 본 것입니다.

그 후, 1994년 뉴욕 시장에 취임한 루돌프 줄리아니 시장은 지하철에서 성과를 올린 범죄 억제 대책을 뉴욕 경찰에 도입하여 시행하였고, 뉴욕 경찰은 낙서를 지우고, 보행자의 신호 무시나 빈 캔을 아무데나 버리기 등 경범죄의 단속을 철저하게 한 결과, 범죄율이 급격히 감소했고, 뉴욕은 범죄 도시의 오명을 불식시키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이렇게 ‘사소한’ 잘못을 방치하지 않음으로써 위험한 범죄의 도시에서 안전한 도시로 이미지를 탈바꿈한 뉴욕의 경우처럼 우리도 주변의 ‘깨진 유리창’ 역할을 하는 것은 없는지 한번쯤 살펴볼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사소한 것도 무심코 지나지지 않고 고쳐나가려고 노력하면 여러분의 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 합니다.

여러분 주변의 깨진 유리창은 무엇인가요?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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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1)

  • 이도영 2 년 전에

    잘보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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