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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을 위한 장비가 사고를 늘린다? 펠츠만 효과

  • 201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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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츠만법칙

 

우리가 즐겨 보는 TV프로그램 중 안전과 관련된 <위기탈출 넘버원>을 종종 보고는 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도구나, 잘못된 상식이나 행동들을 통해 우리 주변에 있는 위험을 알리고 안전을 지키는 방법을 소개해 줍니다.

이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조금 과장되어 보이는 면도 있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우리의 주변은 갖가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안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보다 안전한 식품을 먹거나, 제품을 쓰더라고 안전 관련 인증이 있는 제품을 사용합니다.

 

특히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자동차의 경우 운전자와 탑승자를 보호하기 위해 충돌 방지장치, 에어백, 잠김 방지 제동장치(ARS) 등과 같은 안전기술들 그리고 어떠한 조건에서도 쾌적한 운전을 할 수 있는 기술들이 적극적으로 적용되어 안전 운전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안전장치 그리고 운전이 보다 편해지는 경우 우리는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교통사고율이 늘어났다면 믿어지시나요?

이러한 현상을 설명한 효과가 있습니다. 오늘은 ‘펠츠만 효과(Feltsman effect)’와 함께 안전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펠츠만법칙

 

◆ 안전기술은 더해졌지만 늘었는데 사고가 더 늘었다?

안전기술은 더해지는데 사고가 더 늘었다니 이상한 일입니다.
펠츠만 효과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안전벨트’의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1952년 미국 전역에 약 4000만 대가 굴러다니던 시절 미 자동차 딜러 협회의 연례 회의에서 “교통사고 사망률이 계속 증가한다면 많은 사람이 운전을 포기할 것”이란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왜냐하면 당시의 주행 거리당 사망률이 오늘날의 5배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문화의 부정적인 요소인 교통사고에 획기적으로 대처한 이는 ‘로버트 맥나마라’라는 훗날 미 국방장관을 지내게 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하버드대 교수 출신이란 외투를 벗고 자동차 회사인 포드사에서 일하면서 항공기 안전띠의 피해 감소 효과에 착안해서 모든 출고 차량에 안전띠를 설치토록 했습니다.

맥나마라는 안전띠의 설치로 차량 판매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손익에 민감한 헨리 포드 2세는 이러한 상황을 보면서 “맥나마라는 안전을 팔지 몰라도 우리는 자동차를 판단 말이오.”라며 투덜거리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안전벨트 착용은 오늘날 장려되는 자동차 문화 중에 한 가지 입니다만 이에 대한 과학적 비판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안전띠 보급과 규제로 사고당 사망률은 줄어들었으나 오히려 교통사고 건수가 증가했고, 특히 보행자의 사망률은 급증했다는 주장도 있었는데, 미 경제학자 샘 펠츠먼은 1975년 이런 현상을 통계적으로 입증하는 논문까지 발표하였고 이것이 곳 ‘펠츠만 효과’를 확립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만들어진 경제학자 그레고리 맨큐가 인센티브를 설명하는 사례로 드는 효과이기도 한 펠츠만 효과는 “안전띠를 착용하면 서행 운전에 따르는 운전자 이득이 작아지며, 결국 안전띠 의무화 규제의 순효과는 교통사고 증가로 나타난다.”라는 것입니다.

이에 놀란 미국 정부는 속도제한 강화 등의 보완책을 마련하기도 하였습니다.

 

펠츠만법칙

 

◆ 안전과 편리 사이에 고민하다!

안전과 편리 사이에서 언제나 고민하는 사람들은 조금 더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언제나 이러한 합리적인 선택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었던 것만은 아닙니다.

가령 예를 들어 세탁기, 청소기 등과 같은 가전제품이 그렇습니다.

가사노동 해방을 가치로 내건 가전제품들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가전제품들이 여성들의 가사노동 편리하게 만들어줘 가사노동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의외로 ‘아니오’입니다.

미국의 역사학자 (Ruth Schwartz Cowan)은 이에 관해 문제를 제기하고 <과학기술과 가사노동(More Work for Mother, 1985)>이라는 저서를 통해 분석하였고, 가전제품 덕분에 훨씬 더 수월하게 가사노동을 할 수 있지만 정작 여성의 가사노동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루스 코완은 20세기 초 중반에 미국의 각 가정에 세탁기나 진공청소기 같은 가전제품이 도입되면서 가사노동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조사한 결과, 상식과는 정반대의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루스 코완은 그 이유로 두 가지의 주요 원인을 이야기했는데요.

첫 번째는 세탁기가 도입되기 전에는 부피가 크고 무거운 빨랫감은 집안의 남자들의 몫이었으나, 세탁기의 등장으로 세탁은 온전히 여성의 몫으로 바뀌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세탁기의 등장으로 ‘청결’의 기준이 이전에 비해 훨씬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예전 같았으면 두세 번 입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을 얼룩이 세탁의 대상으로 변한 것입니다.
또한, 일상적인 의류들도 두세 번 입고 세탁하던 것에서 한 번 입고 세탁하는 것으로 일상생활의 방식이 점차적으로 변화 하한 것입니다.

 

이 밖에도 자동차의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 만들어진 블랙박스는 사고 당시의 상황을 기록하여 많은 교통사고 분쟁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고 편리하게 되었지만 블랙박스를 맹신하다가 막상 사고가 나면 충격으로 먹통이 되거나 영상이 녹화가 안 되는 경우도 있어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고 더불어 사생활 침해의 문제가 불거지는 등의 문제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안전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전기술은 포기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죠. 가장 좋은 방법은 안전 기술을 맹신하지 않고 신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도 커다란 안전사고를 경험하면서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오늘날 뉴스에서 들려오는 ‘안전 불감증’이라는 표현은 우리가 안전에 대해서 너무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반성해 볼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것은 아닐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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