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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읽다_칠순 현역, 만화가 허영만의 비밀

  • 201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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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삼대 모두에게 사랑받는 만화예술가, 출판 중심의 만화산업을 영화·방송·캐릭터 산업으로 확장시킨 문화산업인, 철저한 자기관리와 꾸준한 생산력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전문직업인 그리고 대한민국이 존경하는 만화가가 되기까지… 허영만, 그의 비밀을 만나보자.

허영만

아직도 진화하고 있는 허영만

만화가 허영만은 1947년 전남 여수 출신으로 1965년 상경해 만화계에 입문했다. 입문 10년 차에 소년한국도서의 신인만화공모에 당선되며 공식 데뷔했고, 같은 해 한국형 히어로물이라 할 수 있는 <각시탈>을 발표하며 단숨에 주목 받는 만화가가 됐다. 그는 80년대에는 <카멜레온의 시>,<퇴역전선> 등 주로 성인 취향의 작품을, 90년대 초에는 <날아라 슈퍼보드>, <망치> 등 아동 취향 작품을 발표했고 90년대 중후반에는 영화 <비트>의 원작을 발표하면서 청소년 만화를 그렸다. 독자 타켓층이 명확한 만화계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가족 삼대가 찾는 만화가’가 된 것이다.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부터는 도박과 현대사를 다룬 <타짜>, 한국의 맛을 일깨운 국민만화 <식객>, 관상을 소재로 한 <꼴>, 커피를 소재로 한 최근작 <커피 한 잔 할까요?>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현장 취재와 지식 정보를 바탕으로 전문소재만화를 그리고 있다.

예술의전당이 허락한 첫 번째 만화가

허영만의 첫 번째 개인전이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다. 특별전 형식으로 ‘허영만 전시’가 여러 차례 열렸지만 순수한 개인전은 처음이다. 그리고 한국예술을 대표하는 ‘예술의전당’이 만화가의 전시에 무대를 내준 것 역시 처음이다. 그러고 보면 허영만은 늘 ‘새로운 만화의 길’을 열었고
‘만화가로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지점’ 까지 올라가서 자신의 위치를 찾았다. 이번 전시회 역시 허영만의 이런 면모와 역할 그리고 문화사적 평가에 집중하고 있다. 전시회는 허영만의 대표 만화를 원화와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꾸몄고 원작의 힘과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으로 미디어믹스 된 사례를 다양한 소품과 함께 제시했다. 더불어 허영만의 애제자 중 한명인 <미생>의 윤태호 존과 허영만 만화의 유명 캐릭터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체험 존 등이 준비됐다.

3_허영만전내부전경
[1.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지난 4월 29일부터 ‘허영만전 창작의 비밀’ 전시가 열리고 있다./2.전시장에 방문한 관람객들이 그의 삶이 기록된 메모들을 바라보고 있다.]

baloon허영만展 – 창작의 비밀
기간 | 2015년 4월 29일(수) ~ 7월 19일(일)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티켓가격 | 개인(일반 1만 2000원/청소년 1만 원/어린이 8000원)
단체(일반 1만 원/청소년 8000원/어린이 6000원)
예매 | 인터파크 티켓 (문의. 1544-1555)

그의 비밀은 그의 일상에 있다

이번 허영만전의 부제는 ‘창작의 비밀’이다. 40년 동안 대중의 사랑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은 작가, 이 작가에게는 뭔가 남다른 ‘창작의 비밀’이 있을 것이라는 물음이다. 전시는 여러 작품의 창작 사례와 탄생 비화를 바탕으로 이 ‘비밀’에 접근하려 한다. 전시회 한 공간에 소박하게 마련된 코너에서 ‘비밀’의 답과 만날 수 있다. 하루 24시간을 그려 논 생활기록표, 매일매일의 단상을 기록한 만화일기, 작업실에 붙여둔 문구와 각종 메모 등이 전시장 한쪽 벽면을 채우고 있다.
40년 ‘창작의 비밀’은 넓은 전시 공간이나 그의 머릿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일상’ 속에 있었고 그가 손으로 적어둔 메모 용지 위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세 이후 평생 전쟁하는 기분으로 살아왔다. 이번 전쟁은 매우 중요하다.
하하, 언제는 중요한 전쟁이 아니었나?’

우리는 짐작 할 수 있다. 바로 이것이 허영만이라는 사람이 일상 속에서 드러낸 ‘일에 대한 태도’이고 여태 감추어뒀던 직업 창작자로서의 ‘영업 비밀’이라는 것을….

 

– 글. 박석환 만화평론가, 한국영상대학교 교수/ 사진. 허영만展 홈페이지(PLAIN 제공)

– 원본글보기 : 수차와원자로 2015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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