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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에 등장한 원자력

  • 201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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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에 등장한 원자력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과학을 발전시켜준 것들 중 하나가 바로 문학작품 속 상상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어 뉴스를 통해 소개되었을 때 우리는 “00속처럼 한 기술이 개발되었습니다.”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많은 과학기술들이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소설 속의 상상력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인간과 한없이 가까운 로봇을 뜻하는 안드로이드 그리고 로봇이라는 말조차도 문학 작품에 처음 등장하는 단어이기도 했습니다.

SF 소설이라고 불리는 장르문학 속에는 무수한 과학적 상상력들이 소개되고는 합니다. 그중에서도 원자력은 SF의 역사에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싸구려 통속소설’, ‘펄프 픽션’의 이미지였던 SF가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원자력에 대해 깊은 통찰을 담으면서 미래의 과학기술을 예견하는 의미심장한 분야로 새롭게 인식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SF에 등장한 원자력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SF에 등장한 원자력

 

◆ SF소설 속의 원자력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가장 작은 물질의 단위로서 ‘원자(아톰)’를 생각한 것은 데모크리토스나 에피쿠로스 같은 기원전의 철학자들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러나 원자가 실제로 어떤 구조를 지니고 있는지 그 실체를 규명하는 일은 19세기 말에 이르러서야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1902년에 물리학자 러더퍼드와 소디에 의해 원자력의 원리와 힘이 파악되었습니다.

당시의 SF작가들은 이러한 과학의 성과들을 작품에 반영하기 시작했고 원자력을 지닌 방사성 물질은 곧 미래를 묘사한 SF에서 익숙한 설정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게다가 1905년에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이론을 내놓으면서 SF작가들은 무한 에너지라는 매력적인 아이디어를 쓰기에 이르렀습니다.

1910년대에 발표된 SF들 중에 벌써 원자력 우주선이나 원자력을 이용한 무기가 등장하며, 심지어는 냉전 시대의 군비 경쟁을 예측한 듯한 내용도 등장합니다.

1930년대에 접어들면 미래 전망의 키워드로 ‘원자력 시대’, 혹은 ‘무한 에너지 시대’가 부상하고, 동시에 사회적, 정치적 부작용을 진지하게 우려하는 수준까지 SF 스토리가 다양하게 전개됩니다.

엑스레이와 같은 신비의 방사선이나 죽음의 광선, 반물질 에너지 등 원자물리학의 성과에서 영감을 얻은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 SF의 상상력 현실을 앞지르다.

SF소설을 이야기할 때 미국의 ‘존 캠벨’이라는 인물의 역할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1930년대 말에 ‘어스타운딩 SF’라는 잡지의 편집장을 맡게 되면서 작가들에게 과학적 상상력을 최대한 현실감 있게 묘사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 덕분에 인해 ‘캠벨 사단’이라는 표현이 등장할 정도로 그의 기준에 충실하게 들어맞는 신진 작가군이 등장했는데, 예를 들면 훗날 SF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하나로 성장하게 되는 아이작 아시모프도 그중에 하나였습니다.

당시 캠벨에게 수련을 받은 SF작가들의 작품이 어느 정도로 현실감이 있었는지 말해주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클리브 카트밀’이란 작가가 가상의 무시무시한 신무기를 등장시킨 단편SF를 발표했는데, FBI요원들이 그 잡지사로 들이닥친 것입니다.

FBI가 잡지사로 들이 닥쳤던 이유는 당시 미 정부에서 극비리에 개발 중이던 무기와 너무나도 똑같았기에 기밀이 유출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 비밀 무기란 다름 아닌 ‘맨해탄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개발 중이던 ‘원자폭탄’이었습니다.

 

사실 작가는 단지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교양물리학 책을 보고 과학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원자폭탄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그것을 작품에 적은 것 뿐이었는데 말이죠.

1945년에 핵폭탄이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뒤, SF 작가들은 원자력의 가공할 위력에 담긴 또 다른 가능성에도 좀 더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달이 불모의 황무지인 것은 오래전에 존재했던 문명이 원자력을 잘못 다룬 탓이라거나, 행성이 핵폭탄 때문에 통째로 산산조각 나서 작은 소행성들로 흩어진다는 이야기 등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 얼마 전 유명세를 치르고 방영했던 영화인 <매드맥스>와 같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의 소설들이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현실에서의 경험이 작가들의 상상력으로 거대하게 포장되어 극적인 이야기를 보여주기 시작한 것입니다. ​

 

SF에 등장한 원자력

 

◆ 슈퍼 영웅, 슈퍼 로봇에 원자력이 이용된다? ​

원자력과 방사능에 대해 SF에서는 색다른 접근도 등장했습니다. 기존의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와는 달리 방사선으로 인해 유전자에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실로부터 인간에게 초능력이 생기는 이야기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로서 슈퍼히어로 영화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헐크’나 ‘스파이더맨’의 탄생 배경에는 방사성 물질로 인해 유전자가 변형된다는 설정이 있습니다.

한편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로봇 캐릭터인 ‘우주소년 아톰’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원자력을 동력으로 삼는 로봇입니다. 아톰이 처음 탄생한 것은 1950년대인데, 일본은 2차 세계대전을 통해 원자폭탄의 위력을 직접 겪은 직후였으므로 강력한 에너지원이라면 달리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입니다.

또한 80년대 후반에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메칸더V’ 역시 원자력으로 움직이는 로봇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일본 작품입니다. 일전에 소개해드렸던 퍼시픽 림의 로봇 또한 원자력을 이용해 거대한 몸체를 움직이는 로봇이기도 하였지요.

 

오늘날 원자력은 여러 면에서 많은 관심의 대상입니다.
분명 효율성 높은 에너지원임엔 틀림없지만, 방사능 폐기물 처리에 대한 논란과 우려가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런 불안과 논란을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는 결국 폐기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알려 안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겠지요.

방사능 폐기물이 거의 나오지 않는 ‘핵융합’이 주목받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확실히 검증된 사례가 없고 언제 실현될지 기약할 수 없습니다. SF의 상상력이 현실 과학에 영감을 주는 사례가 적지 않은 오늘날, 이 분야에서도 SF 소설처럼 멋진 과학기술이 실현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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