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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문제, 오픈소스 운동으로 해결하다! ‘시빅해킹 Civic Hacking’

  • 201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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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빅해킹

질병이나 재해 등 재앙 혹은 냉전은 수많은 국가 단위의 문제들이 우리의 삶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가령 이러한 상황이 닥쳤을 때 우리는 무엇에 의지하게 될까요?

아마 정부의 보도일 것입니다. 하지만 정부도 그 기능을 확실하게 수행하지 못할 때가 있는데요. 바로 ‘정보’의 영역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부정확한 정보에 기인한 오보의 가능성뿐만 아니라, 특정 사회적 분위기 주도를 위한 은폐 및 왜곡의 가능성도 이러한 예의 하나입니다.

우리의 두 눈과 두 귀로 직접 올바른 정보를 판단하고 알릴 수는 없을까요?
바로 시민이 직접 나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시빅 해킹’(civic hacking)이라고 부릅니다.

무척이나 생소한 단어이실 테지만 지금부터 사례를 통해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시빅 해킹’(civic hacking)

시빅 해킹(Civic Hacking)이란 사람들이 신속하고 창의적으로 협업함으로써 그들이 사는 도시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탈바꿈시키거나, 정부가 해결하지 못한 지역사회 문제를 풀어내는 ‘사회 운동’을 의미합니다. 이런 정의를 지역 너머로 확장하면 정부를 개선하는 일을 돕는 역할도 가능합니다.

‘해킹’이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듯 시빅 해킹은 개발자가 주축이 된 활동입니다. 프로그램의 뼈대인 소스코드를 공개해두고 서로 마음껏 뜯어보며, 집단지성을 발휘해 개선해 가는 오픈 소스 운동의 뼈대를 사회운동에 빌려온 것입니다.

하지만, 시빅 해킹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일반 시민의 참여도 꼭 필요합니다. 지역 문제를 몸소 느끼고 이를 개선하려는 시민의 노력이야말로 시빅 해킹의 성공을 가를 핵심 요소입니다. 또한 당장 웹서비스를 만드는 데 손 보탤 개발자와 디자이너도 필요하지만, 이들에게 문제와 해결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할 시민 기획자도 필요합니다.

이처럼 시빅 해킹은 지역 사회와 기술을 함께 포괄하고 있는 개념이며, 모든 시빅 해커들은 함께 지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즉, 많은 이들이 참여할수록 더 다양한 기술과 관점을 통해 더 큰 실제 사회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빅 해킹은 ‘오픈 소스’를 근간으로 하고 있습니다. 자원활동가는 프로그램을 짜고 이웃과 손잡고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해 삶을 개선합니다. 프로그램은 한 지역에서만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며, 전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문제를 비슷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오픈 소스로 공개합니다. 한 번 구축한 시스템을 재활용하는 비용이 매우 저렴한 IT서비스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것이며, 이것이 시빅 해킹 운동을 확산시키는 원동력입니다.

 

시빅해킹

 

◆ 시빅 해킹의 대표적 사례

2011년 10월 말, 기습 폭설이 미국 동부를 덮쳤습니다. 눈보라가 몰아쳤고, 가로수가 쓰려져 자동차가 깔리는 등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정전 피해를 입은 사람은 170만 명에 달했으며, 인명 피해도 생겼습니다. 또한 눈보라 때문에 전신주가 넘어져 화재도 많이 났는데, 불을 끄기가 어려웠습니다. 높이 쌓인 눈 속에 소화전이 파묻혀 버린 탓이었습니다.

몇몇 시빅 해커가 이 문제를 보고 ‘소화전 입양하기’(Adopt a Hydrant)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구글 지도 위에 소화전 위치를 표시하고, 이걸 시민이 입양해갈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소화전을 입양한 시민은 주인의식을 갖고 소화전 위에 쌓인 눈을 치웠고, 교통이 마비된 상황에도 시민이 집 주변 소화전을 직접 관리하니 불이 나더라도 재빨리 소화전에서 물을 끌어다 쓸 수 있게 되었죠.

‘소화전 입양하기’ 서비스 소스 코드는 2012년 여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재활용됐습니다. 눈이 오지 않는 하와이에서는 폭설이 아니라 쓰나미에 대비하는 것으로 용도가 바뀌었을 뿐입니다. 호놀룰루는 갑작스러운 해수면 변화를 측정해 경고를 보내는 쓰나미 경보기를 해변에 설치했습니다. 문제는 자꾸 경보기 배터리가 도난당해 제 역할을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시빅 해커들은 ‘소화전 입양하기’ 서비스를 가져와 ‘사이렌 입양하기’를 만들었습니다. 인근 주민이 쓰나미 경보기를 입양해 책임의식을 갖고 관리하고, 배터리가 없어지면 시에 알려줘 재빨리 복구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시빅해킹

 

◆ 국내의 시빅 해킹 사례

한국에도 ‘코드나무’란 시빅해킹 단체가 있습니다. 코드나무는 열린정부 실현을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 공동체입니다. 이들은 공공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만드는 일에 힘쓰고 있습니다.

정부가 정보를 감춘다고 채찍질만 할 게 아니라 시민이 직접 가시적인 프로젝트를 실천함으로써 정부가 시민에게 손 내밀도록 만드는 적극적인 시민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공공정보를 더 활용하기 좋은 형식으로 공개하는 작업부터 바람직한 공공정보 개발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수행합니다.

시민 참여를 활성화하는 작업에는 코드포서울이라는 프로젝트 그룹이 함께하고 있는데요. 코드포서울은 서울에서 생긴 사회적 문제를 IT로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조직입니다. 개발자와 디자이너 활동가가 주축을 이루며, 개방된 공공정보를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해커톤 행사를 매년 열고, 직접 서비스를 만들기도 합니다.

코드나무와 코드포서울이 한 시빅 해킹 활동을 하나 살펴보자면, 코드나무는 ‘내 돈은 어디로 갔나(Where Does My Money Go)’라는 영국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한국에 가져와, 정부 세출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민 참여를 유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분석된 국내 광역자치단체 세출 데이터를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알뜰 서울의 발견’은 코드포서울 소속 활동가 모임인 노고팀이 만든 모바일 서비스로 자기 관심사에 따라 서울시 행정서비스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주는 맞춤형 구독 서비스입니다. 등록되지 않은 행정 서비스는 시민이 직접 등록할 수 있으며, 행정 서비스 이용후기를 등록하고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시민들이 서비스에 직접 관여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시빅 해킹 생소한 단어이지만 이제 어떤 의미로 쓰이고 있는지 아셨나요?

디지털 시대에서 한 개인의 목소리와 영향력을 점점 커져가고 있는데요. 우리또한 작은 한 걸음 나가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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