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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자료를 기록하다! ‘디지털 양피지’

  • 2015.08.03.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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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양피지

 

인류의 역사는 의사소통 방식과 기술의 발전과 같이 이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한 문자와 그림 등의 의사소통의 기록은 그 당시 문화와 시대성을 반영하고 있으며, 먼 미래에서도 혹은 타 문화권에서도 그 생활양식을 파악하는 수단이 됩니다.

따라서 문자, 소리, 이야기 등의 수많은 콘텐츠를 어떻게 보존하고 후대고 넘길 것인가 또한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20세기 후반부터 정보 통신의 발달로 오늘날 정보의 생산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현재 1분마다 구글 검색 200만 개, e-mail 전송 2억 5000만 건과 유튜브에는 340만 개의 동영상이 업로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정보는 삭제가 용이하고, 해킹, 바이러스 등 여러 가지 손상의 위험이 있으며, 오프라인에 비해 영구적 보관이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디지털 정보를 영구히 기록하고 보존할 수 없는가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게 논의되는 문제입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된 디지털 양피지 기술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디지털양피지

 

◆ 언젠가 사라질 기록들

디지털 환경의 신속하고 빠른 발전은 동영상, 소리, 텍스트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질과 용량의 증가뿐이 아니라 동시에 하드웨어인 드라이브 등 저장장치의 기술과 용량 또한 변화 시켜 왔습니다. 물론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컴퓨터 보급 초기에는 저장 장치로 5.25인치 플로피디스크가 많이 쓰였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용량 및 속도의 한계로 디스크 자료를 읽는 드라이브를 찾아보기 조차 어려운 현실입니다.

설사 드라이브가 있다 하더라도 그 자료를 읽을 수 있는 당시의 소프트웨어가 먼 미래에 존재하리란 보장이 없으며,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정보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이런 디스크에 담겨있는 자료는 사실상 ‘사라진 기록’이나 다름없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100년 뒤,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소프트웨어가 모두 사라져 문서 파일을 읽기 조차 불가능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미래 어느 순간에 현실로 다가올 일입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문서파일로 작성된 수백, 수천만 건의 공문서와 개인 문서는 사실상 사라진 기록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문서를 보전하려면 문서 파일과 함께 소프트웨어도 보전해야 하는 과제가 따릅니다.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비디오테이프, 오디오테이프, 레코드판 등의 생산이 점점 중단되고 동시에 그 안에 담긴 콘텐츠들이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 바로 그 증거물입니다.

 

디지털양피지

 

◆ 디지털 양피지

‘인터넷의 아버지’라 불리는 ‘빈트 서프’는 지금 21세기가 ‘잊힌 세기’로 마감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모든 디지털화된 기록물들이 역사 속에서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으며, 자료가 존재한다 하더라도 미래 세대가 디지털 기록물에 접근할 수 있는 기술적 경로가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말하며, 이러한 언젠가 사라질지도 모를 콘텐츠들을 보존하기 위한 기술적 방안으로 ‘디지털 양피지’를 제안합니다.

이것은 모든 콘텐츠 포맷과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담을 수 있는 기록 보존소이자, 오래된 자료를 새로운 환경에서 읽을 수 있는 기술입니다. 이 기술의 핵심은 콘텐츠와 이를 읽을 수 있는 인프라를 묶어 하나의 데이터로 만드는 것입니다.

빈트 서프가 제안한 디지털 양피지에 ‘근접’한 기술은,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교와 IBM연구소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올리브(OLIVE)’ 프로젝트입니다.

올리브는 ‘가상화 실행을 위한 열린 이미지 도서관(Open Library of Images for Virtualized Execution)’을 의미하는 영문의 약자입니다. 올리브는 다양한 문서 형태로 저장돼 있는 연구자료를 모아 가상화 기술 위에서 누구나가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물론 모든 것은 클라우드 서버 내부에서 작동합니다.

이 기술로 수십 년 전 디지털 기록물도 새로운 생명을 부여받았습니다. 윈도 3.1 컴퓨터나 초기 맥 컴퓨터도 이 가상화 도서관 안에서 실행이 가능합니다.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과거 응용 소프트웨어도 가상화 이미지만 남아 있다면 얼마든지 열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올리브 프로젝트의 목표도 빈트 서프의 주장과 거의 동일합니다. 올리브는 실행 가능한 디지털 학술 콘텐츠를 검색, 보존, 연장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용도만 확장한다면 디지털 양피지는 얼마든지 실현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디지털화된 자료들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모두 책으로 저장하거나 현실에 남기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렇기에 ‘디지털 양피지’는 더욱 현실성을 가지고 지금부터 실현되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이 잊히지 않게 말입니다. 영구히 보존될 디지털 자료들의 모습, 머지않은 날에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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