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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Let 美人’_아빠 말고 오빠 패션

  • 201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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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말고 오빠패션

 

입은 옷은 말 그대로 의(衣)가 되고, 누군가의 옷은 패션이 되는 불공평한 세상. 발목까지 올라오는 양말 위에 샌들을 신는 이상한 궁합이 ‘패션 좀 안다’라는 사람들의 유행이라고 하니, 패션 트렌드는 원자력 기호보다 어려운 듯하다. 한수원 입사시험은 통과했지만, 패셔니스타의 문턱은 아직 넘지 못한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한수원 ‘Let 美人’ 그 첫 번째 시작.

● 대문사진설명 : 경쾌함을 살린 프린트 팬츠 여름의 활기를 화려한 컬러와 과감한 무늬로 표현해보자. 화려한 무늬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힘이 들어간 의상을 제외한 다른 아이템은 튀지 않는 컬러로 매치하면 된다. 화려한 프린트 팬츠에 깔끔한 남색 셔츠를 매치해 정돈된 느낌을 더했다.

이 남자다! 우리가 찾던 그 남자

지난 7월 13일, 태풍 찬홈이 거친 비바람을 몰고 온 그날, 서울 역삼동에 있는 스튜디오에 비구름이 걷히듯 한 남자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서글서글한 눈매에 인상 좋은 남자. 하지만 센스 좀 갖춘 남자라고 하기엔 무리가 따라 보인다. 단체복으로도 손색없을 듯한 검은색 상하의는 지하철만 타도 기본 세 명은 있을 법한 옷차림. 헤어스타일에서도 멋 부린 흔적 하나 없다. 하지만 오늘은 그래서 더 특별하다.

‘앗,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까지!’ 도시남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이 남자가 바로 한수원 ‘Let 美人’의 첫 번째 주인공, 홍보실 소셜미디어팀 전현우 주임이다. “어려 보이세요~ 서른넷 아니면 다섯?”, “85년생(서른하나) 소띠예요”, “……”, “하하하하하”

잠시의 정적도 호탕한 웃음으로 날려버리는 넉살 좋은 전 주임. 오늘 그가 아내와의 연애시절을 회상하며, 멋 좀 부리는 남자로 재탄생하고 싶다고 한수원 ‘Let 美人’의 문을 두드렸다.

 

비포

오늘은 ‘패션 독립기념일’

실제 나이보다 조금은 더 들어 보이는 스타일. 서른을 갓 넘은 나이의 남자라면 한창 꾸미고 다닐 만도 한데, 전 주임 그는 왜 이렇게 방치(?)해 둔 걸까.

“큰 맘 먹고 백화점에 가서 옷을 사와도, 아기띠를 두르면 그 옷이 그 옷이에요. 아무리 멋을 부려도 아기띠가 그날 패션의 완성이죠.” 아빠가 된 지 18개월째. 딸 설아를 안고 다닐 옷을 고를 때면 디자인보다는 기능성을 먼저 따지게 된다는 전 주임. 딸을 가진 99%의 아빠가 앓고 있다는 ‘바보’ 병. 그도 어쩔 수 없는 ‘딸 바보’다.

그런 그가 오늘은 마음의 준비는 끝났다며 전문가들에게 자신을 맡겼다. 우선 자칫하면 답답하고 지저분한 인상을 줄 수 있는 눈썹부터 정리했다. 그런데 전 주임. 미용실은 어색하고 낯간지러워 잘 가지 않는다던 사람 맞나? 수많은 여인들의 낯선 손길과 눈빛 속에서도 부끄러워하는 기색 하나 없다. 오히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주도하며 연신 여인들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는 걸 보니 스타일은 ‘꽝’이어도 숨겨진 매력은 넘치는 게 분명하다. 그녀들의 마법 같은 손길로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만 조금 변화를 주었을 뿐인데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에 거울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거리기도 했지만, 스타일리스트가 준비한 옷을 입고 나오자 금세 미소를 되찾는다. 화려한 ‘프린트 팬츠’와 여름 멋쟁이들의 필수품이라는 ‘파나마햇’까지, 평소엔 쳐다보지도 않았던 아이템들인데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잘 어울린다.

“옷이 날개네요. 이러고 다니면 총각 소리 좀 들을 것 같죠?” 패션 꽝에서 패션 왕이 된 후, 카메라 앞에 선 전 주임. 처음엔 어색해하는 듯 했지만 기타를 쥐고 포즈를 취해달라는 포토그래퍼의 요청에 난감한 기색 하나 없이 연주까지 선보인다. 기타 한 곡 정도는 매력남의 필수 조건이라며…

그렇다. 이 남자, 패션 센스는 없어도 매력은 넘친다.

 

전현우

서울 촌놈, ‘멋 남’이 되다

촬영 내내 유머가 끊이질 않던 그는 아직 미혼인 관계자들에게 “결혼 천천히 해요~”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하지만 매 순간 전해지는 아내와 아이에 대한 애틋함을 어찌 숨길 수 있을까. 가족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자주 마련하려 한다는 그는 주말마다 가족들과 경주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한수원 블로그에 ‘서울 촌놈, 경주 가다’라는 코너에 포스팅하고 있다고. 연봉은 조금 더 높지만, 가족들과의 시간이 없는 친구들에 비하면 자신은 복이 많은 사람이고 말하는 그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가장 소중하게 여긴다.

“결혼 3주년 때는 아내와 스튜디오 촬영을 하고 싶어요. 아이가 커서 젊은 날의 아내와 저의 모습을 보며 ‘나의 부모님이 이렇게 멋지신 분들이구나’ 하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오늘 찍은 사진도 두고두고 꺼내보는 자랑거리가 될 거예요.”

촬영을 마치고 모니터링을 하던 전 주임의 입가에 미소가 지워지지 않는다. 만남에서부터 헤어짐의 순간까지 밝은 에너지로 모두에게 유쾌한 시간을 선물해 준 전현우 주임. 그는 옷 잘 입는 남자는 아니다. 더구나 외적인 면에서 우월한 멋을 풍기는 남자도 아니다. 그는 내면에서부터 나오는 자연스러운 멋과 함께 유쾌한 멋을 가진 남자였다.

 전현우2

 

Q & A

변신해 보고 싶은 연예인 스타일이 있었나요?

배우 마동석 씨나 해외에서는 숀코너리요. 감탄사가 나오는 외모는 아니지만, 크게 멋 부리지 않아도 중년이 가진 섹시미가 있어서 참 좋아하는 배우들이에요. 저도 그렇게 나이 들고 싶어요.

오늘 시도해본 스타일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스타일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스타일은 ‘슈트’예요. 패턴이 있는 슈트는 너무 멋 부린 것 같아서 시도하지 못했거든요. 막상 입어보니 오히려 점잖아 보이고 저한테도 잘 어울리더라고요. 이 옷을 입으니 저도 화보 속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랄까요?

한수원 ‘Let 美人’에 참여한 소감은?

새로운 시도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어요. 특히 전문가 분들이 오직 저만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그 손길로 제가 변화되는 과정이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바쁜 업무에 쫓기느라 자신에겐 관심을 갖지 못했던 사우 여러분!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써보세요. 그 시간이 남겨준 특별한 경험이 다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힘으로 다가올 거예요. 그리고 저희 소셜미디어팀에서도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니 특별한 추억을 만드실 수 있는 기회의 주인공이 되세요!

 

– 글 : 최하늘(편집실)/ 사진 : 임재철(편집실)

– 원본글 : 수차와원자로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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