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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의 진위 여부는 원자력이 알고 있다?

  • 201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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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흥행에 성공한 영화 <인사동 스캔들>을 기억하시나요?
조선시대 안견의 작품인 ‘벽안도’를 소재로 미술계 뒷골목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고가의 미술품 위변조와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기꾼들의 행각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오락물입니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 복원 전문가인 주인공 이강준(김래원 분)과 미술계 거물 배태진(엄정화 분)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음모와 반전을 테마로 고미술품의 복원 및 복제 과정을 세밀하게 다뤄 관객들의 흥미를 무척이나 자극했는데요.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속에 사용된 미술품 위변조 방지 기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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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품을 이용해 명예와 부를 채우려는 미술계 거물 배태진은 어느 날 400년 전 사라졌던 그림 ‘벽안도’를 손에 넣습니다.
영화에서 벽안도는 ‘몽유도원도’를 그린 조선시대 화가 ‘안견’이 창덕궁의 연못 부용지를 그린 작품으로 온전한 복원만 이루어지면 400억 원이 넘는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국보급 보물로 나옵니다. 이 그림은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실존 여부가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사실은 실존하지 않는 작품이랍니다. 실존 여부야 어쨌든 영화에서 배태진은 미술품 복원 전문가 이강준을 스카우트해 벽안도의 복원을 시작하고, 작업이 완성되면 거액의 돈을 받고 그림을 일본으로 팔아넘길 음모를 꾸밉니다.

극 속에서 이강준은 고아로 태어나 절에서 자라나 프랑스에서 대학을 졸업한 국내 최고의 미술품 복원사로 나옵니다. 그는 자신이 자란 절의 ‘강화병풍’을 복원했다가 그림이 도난당해 범인으로 몰리게 되자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그 그림의 행방을 찾아 헤매는 인물입니다. 벽안도 복원 제의를 받은 이강준은 오래 전 강화병풍을 일본으로 팔아넘긴 인물이 배태진이라는 사실을 알고 그녀의 음모를 저지할 계획을 수립해 그것을 하나하나 풀어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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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갈등 구조 속에 극의 재미라는 추임새를 넣기 위해 나오는 인물이 있는데, 그는 안료전문가로 등장하는 ‘권마담(임하룡 분)’입니다.
벽안도를 지키기 위해 배접과 원접을 분리해 작품 복원에 박차를 가하는 이강준의 모습과, 그 과정을 티슈 한 장으로 설명해내는 권마담의 설명은 이야기의 긴장감을 더하는데요, 여기서 본래 그림을 뜻하는 원접과 그 위에 변형을 막기 위해 덧붙이는 배접이 벽안도를 지키는 복제기술이 된다는 점은 참으로 흥미롭기 그지없습니다.

또, 배접용 종이를 만들기 위해 오래된 고서를 찬 물에 헹궈 먹을 빼내고, 다시 그 종이를 물에 풀어 말린 뒤 낙엽과 도토리 삶은 물로 색을 잡는 등 벽안도를 지키기 위해 펼치는 복제 기술은 그야말로 신기하고 흥미진진하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이런 미술품 복제 기술 외에도 미술품의 진위를 알아내는 방법으로 ‘엑스레이 투시조사법’이 소개되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미술품 경매시장에서는 위작거래 방지와 보존을 위해 엑스레이이온빔, 방사광 등을 활용한 다양한 원자력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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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의 위변조를 막기 위해 사용되는 원자력 기술에는 방사선 탄소연대측정법, 양성자유도 분광분석법, 엑스레이 형광분석법, 엑스레이 투시조사법, 열형광 루미네선스법, 연륜연대측정법, 고고지자기 연대측정법의 8가지가 있습니다.

이 중 미술품의 진위 판단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술은 방사선 탄소연대측정법엑스레이 투시조사법입니다.
1950년도 이전의 작품에 한해 사용되는 방사선 탄소연대측정법은 미술품의 시료를 떼어 내 그림의 제작 연대를 알아내는 방법이며, 엑스레이 투시조사법은 사람의 몸을 엑스레이 사진으로 살펴보듯 미술품도 엑스레이 사진을 통해 내부를 조사하는 감별방법이라고 합니다.

특히 엑스레이 투시조사법은 그림의 밝기 조절을 위해 사용되는 흰색 안료의 양과, 붓을 움직이는 화가의 필치까지 광선으로 잡아내 위작 여부를 정확히 판별하는 매우 고난도의 과학적 검열법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이 엑스레이 투시조사법은 지난 2008년 45억 원에 팔린 박수근 화백의의 <빨래터>가 위작 시비가 일어났을 때 사용되어 작품이 진품임을 입증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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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만 만나보던 엑스레이 사진이 미술품의 진위를 알아내는 유용한 수단으로도 사용된다니 굉장히 놀랍고 신기한데요, 실제로 엑스레이 투시조사법은 작가의 색채, 필치의 특징은 물론 작품의 배치 및 구도까지 단번에 파악해 내어 위작 여부를 귀신같이 집어낼 수 있는 존재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원자력 기술이 활용되는 범위가 참으로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일을 위해 사용되는 원자력 기술이 더욱 다양하게 개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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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1)

  • 이덕행 4 년 전에

    흥미로운 내용, 잘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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