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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Let 美人’_남자의 중년, 그 두번째 무대에 오르다

  • 2015.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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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렛미인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가니, 그동안 더위를 피해 미루어 두었던 계획들을 하나둘 꺼내어 보기 좋은 계절이다. 오직 앞을 보며 달려왔다면, 나에게 작은 여유를 부려도 좋은 시간. 오랜 시간 한수원과 함께해 온 김정관 과장은 모처럼 만에 자신만을 위한 하루를 보냈다. 쉰을 코앞에 둔 모퉁이에서 만난 그의 특별한 하루를 소개한다.

마흔아홉, 평범한 남자의 평범하지 않은 하루

매력적인 중년을 일컫는 용어 ‘꽃 중년’ 말끔하게 정돈된 피부결과 젊은 감각의 옷차림, 젠틀한 매너까지 갖춘 매력적인 중년 신사를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이러한 꽃 중년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직장에서의 고단함이 칙칙한 안색으로 고스란히 드러나고, 피부 관리라고 해봤자 잠들기 전 아내가 붙여주는 팩 한 장이 전부인 우리의 아버지만 보아도 그러하니까.

오늘 한수원 렛미인에 찾아온 김정관 과장도 그러한 평범한 아버지 중 한 사람이다. 춘천에 위치한 한강수력본부 수력운영실 발전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는 촬영 당일 아침, 춘천에서 서울로 왔다. 예정했던 시간보다 빨리 약속 장소에 도착한 김정관 과장은 1993년부터 한수원의 발전과 함께해 온 인물답게 부지런함이 몸에 배어있다. 오늘 촬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이동하는 길, 차분하고 조용한 그의 말투에서 예상해 보건대 오늘 촬영현장, 분위기 메이커의 활약이 필요할 듯하다. 김정관 과장은 딸들의 애교보다는 듬직한 사내들의 과묵함에 익숙한 아들 셋의 아버지. 9월 달에 군대에 입대하는 첫째 아들, 그리고 그 아래로 2년씩 터울을 지닌 둘째 아들과 막내아들까지…. 여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렛미인 현장이 어색할 만하다.

매사 무덤덤하고 조용할 것 같은 그. 어떻게 렛미인에 지원을 하게 되었을까? “한수원과 함께한 지 20년이 넘었어요. 처음 입사했던 정비팀을 오랜 시간 지켰죠.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고, 발전팀으로 부서를 이동했어요.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싶었거든요. 렛미인에 참여하게 된 것도 저에겐 새로운 도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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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중년에서 훈훈한 중년으로

그렇다. 오늘 그의 스타일 체인지는 평소보다 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의 완벽한 변신을 위해선 우선 거의 2:8로 나뉜 덥수룩한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도전에 버금가는 변화를 시도해 보기로 했다. 요즘 대세라는 일명 ‘투 블록컷’(옆머리를 짧게 미는 스타일), 꽤 큰 변화가 있어도 괜찮겠냐는 우리의 물음에 그는 오늘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의 ‘OK 사인’을 확인한 헤어스타일리스트의 손끝에 따라 우리의 시선이 분주해진다. 평소에 비해 두 배는 더 투자된 시간, 과연 그에게 새로운 헤어스타일이 잘 어울릴까? 우리의 고민에 명쾌한 답을 준 김정관 과장. 그가 오늘 ‘남자의 완성은 헤어스타일’ 이라는 새로운 정의를 완성했다.

헤어만 바뀌었을 뿐인데 오늘 렛미인 100% 성공 예감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의상을 갖추어 입을 차례. 수력발전소 업무의 특성상 교대로 근무하며 작업현장에 있는 그는 평소에 작업복 외에 다른 옷에 신경 쓸 기회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평소에 놓치고 있던 그만의 스타일을 완성시켜 주고자 만반의 준비를 했다. 코발트블루의 니트와 깔끔한 흰색 바지. 스타일리스트의 도움을 빌려 완벽한 착장을 끝낸 김정관 과장. 니트의 색감 덕분에 어두운 톤에 속하는 그의 얼굴이 반사판을 비추어놓은 듯 환하게 밝혀졌다. 안경까지 씌워 놓으니 아까 그 흔한 중년의 아저씨는 온데간데없다.

180도 변한 모습에 조금 전 인사를 나눈 그가 맞나 싶지만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연신 어색해하는 모습을 보니, 오전에 만났던 김정관 과장이 맞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셔터소리가 빨라 질수록 촬영에 금세 익숙해 진다.
두 번째 코디의 포인트는 청재킷. 그동안 청재킷 하면 <이유 없는 반항>의 제임스 딘이나, <비트>의 정우성이 떠올랐다면 오늘부터 그 명단에 김정관 과장 한 명을 더 추가하자. 그만의 매력적인 눈웃음이 더해져 청재킷과 조화를 이루니, 준비한 옷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하는 그의 ‘옷발’에 모두가 놀라는 눈치다. 젊음의 상징인 청재킷과 매치한 과하지 않은 스타일링이 그동안 점잖은 옷차림만 고수했던 그와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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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과장의 새로운 시작

“스스로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놀랄 만큼 변화할 수 있네요.” 맵시 있고 세련미가 넘치는 남자가 된 그의 목소리에 힘이 실린 걸 보니 오늘 렛미인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 같다. 처음에 우려했던 것과는 다르게 연신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던 오늘의 촬영현장. 새로운 시도를 거침없이 받아들여 준 용기 있는 그가 오늘 진짜 분위기 메이커였다. “한수원 렛미인에 참여한 건 정말 잘한 선택이었어요. 이제 좀 더 멋진 아저씨가 될 수 있을 것 같은걸요?” 자신의 꿈보다는 자식의 꿈이 우선이기에, 나의 내일 보다는 가족의 내일을 바라보기에 스스로에겐 소홀했던 시간. 조금 특별했던 오늘 그의 하루는 젊음을 쫓아가기 위함이 아니었다. 나이가 들고 있음을 그대로 즐기는 그답게, 이제 중년의 멋까지 갖추게 된 김정관 과장. 마흔 아홉 어느 가을 날. 그는 남자의 중년, 그 ‘두 번째 무대’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김정관

 

– 글 : 최하늘(편집실)/  사진 : 임재철(편집실)

– 원본글 : 수차와원자로 2015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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