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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부산에서 만나자

  • 201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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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계절의 변화를 가장 극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야 산 혹은 강 같은 자연의 한가운데일 테지만, 도시라 해서 계절을 잊고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특히 부산의 경우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푸른 바다의 색이 더욱 짙어지고 사람들의 발걸음은 훨씬 여유롭다. 게다가 매년 이맘때,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국제영화제도 시작된다. 다른 어느 곳보다 부산의 가을은 가을답게 다가온다.

하늘만큼 푸른 바다, 바다만큼 푸른 하늘

부산을 여행하는 방법이야 셀 수도 없이 많다. 워낙에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이곳저곳에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코스와 포인트는 무한대로 늘어날 정도. 그렇다고 가을에 맞는 코스를 짜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우선 부산의 북쪽 끝 대변항으로 가자. 멸치를 만나러 말이다.

“그 흔한 멸치 때문에 거기까지 갈 이유가 뭐냐?”고 툴툴거리는 일행이 있다면 “혹시 말리지 않은 멸치를 먹어봤느냐?”고 물어보자. 생멸치를 먹어보지 않았다면 우격다짐으로 끌고 가도 괜찮다. 대변항은 이곳 기장의 멸치잡이 배들이 모이는 항구로 매년 5월이면 멸치 축제를 개최해 성황을 이루는데, 축제야 5월에 한정돼 있지만 싱싱한 멸치는 지금도 맛을 볼 수 있다. 이의를 제기했던 누군가가 머쓱해지는 걸 감상하는 맛은 멸치 맛만큼이나 일품일 테니 고소하고 새콤달콤한 맛을 꼭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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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항에서 만나는 멸치/다양한 해산물]

대변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부산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용궁사가 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바다와 밀접한 사찰인데, 말 그대로 바다를 정원으로 삼고 있는 곳. 마치 목탁을 치듯 파도가 일정한 간격으로 끝없이 밀려들어 독특한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데, 햇살이 한결 누그러진 가을에는 대웅전을 뒤로하고 파도만 바라보고 있어도 마음이 씻겨 내려가는 듯한 청량한 느낌이 든다. 게다가 이곳은 보통의 사찰들보다 현대적으로 조성돼 있을 뿐 아니라 유머러스한 면모도 있어 둘러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남해의 보리암, 양양의 낙산사와 같이 손꼽히는 관음성지 중 한 곳일뿐더러 고려 공민왕 시절 창건된 것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그 역사도 깊으니 상쾌한 가을바람을 맞기 위해서라도 들러보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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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사는 바다를 앞마당으로 삼고 있는 흔치 않은 관음성지 중 한 곳이다]

용궁사와 이웃하고 있는 수산과학관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 중 하나. 일반적인 수족관이 물고기 전시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반면, 수산과학관은 바다에 어떤 자원이 있고 그것을 어떻게 이용하고 보호해야 할지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어 아이들뿐 아니라 바다에 관심을 갖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장소다. 특히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직접 배를 운항해 볼 수도 있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냉정과 열정 사이의 갈림길

이제 부산이라는 지명과 함께 영화제를 떠올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벌써 20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미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성장해 매년 이맘때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의 영화 팬들이 주목하고 직접 찾는 굴지의 영화제가 됐다. 초기에는 남포동에서 진행됐지만, 해운대 일대 개발사업이 끝나고 영화의 전당이 건립되면서 해운대와 광안리로 자리를 옮긴 부산국제영화제는 종종 “그래도 예전 사람 냄새가 나던 시절이 더 좋았다”는 평을 듣는 것도 사실. 당시만 해도 남포동 포장마차에서 세계적인 감독, 배우들과 우연히 합석을 할 수 있는 행운을 잡는 낭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전보다 세련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더 쾌적하게 즐길 수 있기에 호평은 매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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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기간 해운대에서 만날 수 있는 PIFF빌리지]

특히 행사장과 해운대가 멀지 않은 곳에 이웃하고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어쩌면 부산보다 더 유명한 곳이 해운대일지도 모르겠다. 매년 여름 피서객의 규모를 가늠할 때마다 등장하는 장소이자 여름의 열기를 한 장면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곳 역시 해운대다. 가장 여름다운 곳이자 가장 부산다운 곳일 수도 있는 이곳은, 사실 사계절 언제라도 좋은 곳이다. 넓디넓은 해안을 따라 높다랗게 솟아있는 다양한 고층건물들의 스카이라인은 전국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는 해운대만의 정체성을 자랑하는 표시이기도 한데, 그 안은 다양한 프랜차이즈 카페, 식당뿐 아니라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는 작은 가게들로 채워져 있어 바다를 옆에 두고 걸으며 그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질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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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대교와 마린시티. 10년 사이에 해운대는 이국적 풍격이 되었다]

해운대로부터 5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달맞이 고개의 풍경은 좀 더 다양하다. 작은 골목 안에 은밀한 가게들이 숨어 있고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그 안을 돌아다니는 일은 흥미롭다. 바다 쪽으로 난 오솔길도 잊지 말고 걸어보도록 하자.

 

소박하지만 시간의 역사를 담은 곳

해운대가 여전히 뜨거운 기운으로 가득 찼다면 보수동은 차분하기 이를 데 없다. 어쩌면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그리고 가장 유명한 헌책방 골목이 그곳에 있으니까.

해운대와는 정반대 편에 위치한 보수동 헌책방 골목은 1950년 한국전쟁 직후부터 조성됐다. 이북에서 피난 온 한 부부가 한 건물의 처마 밑에 박스를 깔고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헌 잡지와 만화, 고물상으로부터 수집한 잡동사니를 늘어놓고 팔던 게 시초였다. 하지만 지금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헌책이 유통되고 있을 뿐 아니라 신간 역시 다른 곳보다 싸게 살 수 있는 곳으로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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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동 헌책방 골목]

가게들은 저마다 취급하는 책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는 재미가 좋다. 대형 서점에서는 잘 느낄 수 없는 오래된 책의 향기가 골목 안에 맴돌고 있어,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가을이 깊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을 정도다.

만약 부산에서 기념품을 사고 싶다면, 영도다리를 건너는 게 좋겠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어묵공장이 그곳에 있다. 이제는 일반명사가 돼버린 ‘부산어묵’의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인 삼진어묵은 벌써 3대째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유서 깊은 어묵 제조업체. 이곳에서는 그동안 어묵의 역사와 제조과정을 한 번에 볼 수 있을뿐더러 직접 체험을 해볼 수도 있으니, 아이를 동반한 여행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코스라 할 수 있겠다.

계절은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다. 그러니 일부러 자연 속 어딘가로 가야 할 필요는 없다. 부산처럼 가을이 아름다운 도시를 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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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사진 : 정환정(여행칼럼니스트)
 

한수원인들이 뽑았다!

믿고 가는 부산·울산 맛집, TOP.4

바다의 도시, 부산에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이유는? 바로 맛있는 음식들 때문이다. 부산 여행객들은 아예 맛집을 위주로 여행계획을 세울 정도. 그 종류도 다양한 부산 인근의 맛집들 중, 고리본부인들이 선정한 진짜 맛집을 소개한다. ‘보소, 여기가 맛집 아잉교!’

부산울산맛집

1.장쾌
•추천메뉴 : 수타 짜장면, 과일 탕수육 •위치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383
이곳은 누구나 좋아할 곳이에요. 주문과 동시에 수타면을 뽑는데, 기계면보다 쫄깃하고 잘 불지도 않아요. 과일 탕수육도 같이 드세요! ‘호로록~’ 짜장면 한 입에, 달콤한 탕수육까지 베어 불면 그야말로 환상의 궁합입니다. (인재개발원 글로벌교육센터 글로벌기술교육팀 박용진 교수)
 
2. 도스타코스
•추천메뉴 : 부리또, 타코, 퀘사디아 •위치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센텀동로 99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멕시코 요리를 한국식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에요. 주방장의 손길로 제대로 만들어져 든든한 한 끼로도 손색없고요, 적당히 매콤한 맛 덕분에 중독성이 최고입니다. 해운대에서 멕시코를 맛보세요! (고리본부 대외협력처 자재팀 최은하 주임)
 
3. 보광 칼국수&보리밥 전문점
•추천메뉴 : 보리밥, 손칼국수 •위치 :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해맞이로 787
담백한 음식이 먹고 싶을 때 추천해요. 손칼국수는 면발이 쫀득하고 국물이 맛있어요. 특히 보리밥은 함께 나오는 된장에 비벼 먹으면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맛이 좋습니다. 반찬으로 나오는 동치미는 사가고 싶을 정도로 맛있어요. (한울본부 제3발전소 3발5호기발전4팀 박현웅 과장)
 
4.원조 짚불곰장어
•추천메뉴 : 짚불곰장어, 양념곰장어 •위치 :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공수2길 5-1
부산하면 떠오르는 것 중 곰장어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마른 짚을 모아 피운 불에 석쇠로 구워낸 짚불곰장어는 잡내 없이 진한 고소함을 전하고요, 야채와 볶아먹는 양념곰장어는 밥도둑입니다. 꼭 한번 가보세요! (고리본부 신고리제2발전소 전기팀 황보균 주임)

– 원본글 : 수차와원자로 2015년 10월호

 

baloon부산에는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가 있습니다.(원자력발전소 6기 운영중_고리4호기,신고리 2호기)/ 근처에 가시면 고리원전 홍보관을 방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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