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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이발사 김학균 차장

  • 201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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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보6월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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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와 빗으로 어르신들께 기쁨을 선물하다
        ●김학균 차장|원전 이발사

월성원자력본부 지역주민들에게 ‘원전 이발사’로 통하는 김학균 차장. 지역 어르신들의 머리를 잘라주기 위해 이용사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그는 수년간의 지속적인 이발봉사로 월성원자력본부 내 봉사마일리지 점수는 항상 1위였고, 2년 전에는 경주시에서 주는 봉사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꾸준한 이발봉사로 기술도 늘어 지난해에는 이·미용 그랑프리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항상 진심으로 지역주민에게 다가가 그들의 머리를 손질해주는 김학균 차장의 이발봉사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삶의 동력이 된 이발봉사

아사달과 아사녀의 슬픈 사랑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영지못으로 유명한 경주시 외동읍 영지마을. 오후 두 시가 되자 영지마을 마을회관에는 어르신들로 북적인다. 이날은 지역 주민들에게 원전 이발사로 통하는 김학균 차장이 찾아와 어르신들의 머리를 깎아 주는 날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이발봉사를 하면 저녁늦게까지 진행돼요. 피곤할 때도 있지만 가위와 빗만으로 수십 명의 어르신들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깔끔해진 외모에 흡족해하며 돌아가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제 삶의 동력이 됩니다.”

김학균 차장이 주말마다 월성원자력본부 인근 지역 어르신들이나 복지단체를 찾아 머리를 단정하게 잘라주는 이발봉사를 한 지 올해로 6년이 되었다. 김학균 차장은 “이발 봉사를 위해 6년 전 이용사 자격증을 취득했다”며 ‘이용사 김학균’이라고 새겨진 명함을 내밀었다.

“자매마을이었던 경주시 양북면 두산리에서 10년 동안 한 번도 마을을 벗어나지 못한 지체장애인 어르신을 만난 것이 이용사 자격증을 딴 계기가 되었어요. 불편한 몸 때문에 이발소에 가기가 쉽지 않아 덥수룩해진 머리를 손수 가위로 자르는 모습을 본 순간 ‘아, 바로 저거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많은 봉사가 있지만 장애인이나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게 필요한 것은 이발봉사라는 사실을 깨달은 거죠.”

김 차장은 보기 싫지 않을 정도로 대충 자를 수도 있었지만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곧바로 미용학원에 등록해 기술을 배웠고, 2007년 이용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때부터 당당히 원전 이발사로 어르신들의 헤어스타일을 책임지게 됐다.

“영지마을에서는 할아버님들을, 사회복지시설인 나자레요양원에서는 할머님들을, 그리고 안강읍 온정마을에서는 지체장애아동들의 머리를 잘라주고 있습니다. 이곳의 어르신들이나 지체장애아동들의 경우 동네에 이발소가 없다 보니 읍내나 멀게는 시내까지 나가야 하고, 누군가가 이발소까지 데려다주지 않으면 머리 손질하기가 어려워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힘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어르신들 한 분 한 분 개성을 살려 정성스럽게 머리를 자르며 그들의 말동무가 되어주는 김학균 차장의 모습을 지켜보면 봉사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6월 2-2

 

‘내 것’이 될 때 비로소 진정한 봉사

“원전 주변 자매마을의 많은 주민들이 발전소에 견학을 오지만, 거동이 불편해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바깥나들이는 꿈같은 일이죠. 그런데 몇 년 전 힘 좋고 마음이 넉넉한 과장님 한분이 거동을 못하는 어르신을 손수 업고 발전소 견학을 해드린 일이 있어요. 팀원들 모두 힘을 보태서 이루어진 일이었는데, 여럿이 함께 한 봉사활동 중 가장 보람된 일로 기억에 남습니다. 이처럼 기업의 봉사활동은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기도 하지만 팀원 단합의 조직문화를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흔히 봉사는 ‘주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은 일’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그것이 ‘내 것’이 되지 못하면 액자 속의 명언에 불과하다는 것이 김 차장의 생각이다.

“앞으로 우리 회사가 존경받는 기업으로 다시 서기 위해서는 사회공헌을 통한 이미지 개선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 회사는 10만 시간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지만, 그것들이 마음을 울리거나 정성을 다하지는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도움을 주고 싶은 인연이 만들어지면 봉사는 여러 방면으로 뻗어나가게 되고, 진심으로 ‘내 것’이 되는 것 같아요. 따라서 그동안 중구난방으로 진행되었던 우리 회사의 사회공헌 활동을 주제나 대상을 한정해 보다 집중한다면 임직원들이 더욱 보람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근 김학균 차장은 월성원자력본부 홍보팀에서 한울원자력본부 2발 정비기술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그는 월성 지역주민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주로 주말에 이발봉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여건이 되는 한 주말마다 경주에서 이발봉사를 계속 할 계획입니다. 물론 울진에서도 저의 재능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기꺼이 가위를 들 것입니다.”

 사보6월 2-1 – 출처 : 수차와원자로 2013년 6월호 (글 : 고정희/사진: 이영균)

http://ebook.khnp.co.kr/Viewer/3Y5Z14AC6NK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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