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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人들의 도전! 나도 바리스타!

  • 201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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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

세상의 다양한 커피를 시럽의 종류로만 나누어 놓은 프렌차이즈 커피숍의 메뉴판을 앞에 두고 고민에 빠진다. 거품이 잔뜩 낀 프렌차이즈 커피를 비싼 돈 주고 마실 텐가, 아니면 원두커피를 직접 추출하며 나만의 테이스팅을 즐길 것인가. 진지한 기로에서 한수원 가족들은 후자를 선택하기로 했다. 25명의 커피 초보자들을 위한 ‘도전, 나도 바리스타’의 현장에서 짙은 가을향이 묻어난다.


30초 뜸 들이기가 커피 맛을 결정한다

“맛을 느낄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디감이에요. 바디감이란 커피를 머금었을 때 입안에서 느껴지는 중량감 같은 것인데요. 흔히 쓴맛이 강할수록 바디감이 강하고 밍밍할수록 바디감이 줄어든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임은정 카페플래닝스쿨 교육팀장의 친절한 설명에 한 자라도 놓칠세라 한수원 수강생들이 열심히 필기를 한다. 지난 11월 3일부터 매주 화요일 저녁 7시마다 8주 동안 서울 삼성1동 주민센터에서는 한수원 가족들을 위한 커피 수업, ‘도전, 나도 바리스타’가 진행되고 있다.

커피의 품종과 역사 등을 배운 첫 회 ‘커피학개론’에 이어 오늘은 ‘커피 추출 및 테이스팅’이란 주제로 2주차 수업이 열리는 날. 진지하고도 설렌 표정으로 수강생들은 선생님이 전하는 드리핑 요령을 하나하나 귀담아들으며 핸드드립을 익힌다.

바리스타4

“물의 온도를 88℃에 맞추고 원두가루 두 스푼을 거름종이 위에 평평하게 뿌립니다. 가장 먼저 뜸 들이기를 해야 하는데요. 뜸 들이기는 커피 맛의 98%를 좌우할 정도로 핸드드립의 가장 결정적인 요소입니다. 최소한의 물로 가운데서부터 나선형으로 신속하게 부어주세요.”
선생님의 능숙한 시범에 원두가루 위엔 뽀얗게 머핀이 피어오른다. 원두가 신선할수록 머핀이 잘 부풀어 오르며 그만큼 맛과 향도 좋아진다. 선생님이 추출한 커피를 맛보며 수강생들은 “어머, 맛이 정말 부드러워요”, “침샘을 자극하는 뭐랄까, 감칠맛이 느껴져요” 하며 감탄을 쏟아낸다.

전문가의 손맛이 담긴 예가체프 향을 음미하며 윤이슬 주임(연료실 연료수급팀)도 호감을 나타낸다.

“1차 추출했을 때 100㎖가 안 나와서 그랬는지 제가 드립했을 때는 쓴맛이 강했거든요. 하지만 선생님이 드립한 커피는 확실히 고소한 향이 나고 있어요. 보통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만 마셔보다가 오늘 처음으로 핸드드립을 배웠는데요. 하면 할수록 재미가 느껴지고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배우고 싶습니다.”

바리스타3

동료들과 함께 가을향 깊은 커피 한잔

수강생들은 각자 조를 나누어 핸드드립한 커피를 서로 시음한다. 신맛, 쓴맛, 단맛, 짠맛, 감칠맛 등 기본적인 플레이버를 비롯해 날카로운 맛(sharp), 부드러운 맛(bland), 풍부한 맛(mellow) 등 커피향을 다양하게 음미할 수 있는 미각을 배워가며 맛에 대한 변별력을 키워간다. 세련된 풍미의 예가체프로 첫 번째 핸드드립을 경험한 수강생들은 이번엔 인도 특유의 독특한 풍미를 자랑하는 인도 몬순으로 두 번째 실습을 이어간다.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열심히 핸드드립을 따라해 보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았는지 김태석 차장(홍보실 언론홍보1팀)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평소 집에서 핸드드립으로 원두커피를 마시곤 하는데 제대로 배우지 않아 그런지 다양한 품종에도 불구하고 인스턴트커피처럼 항상 똑같은 맛이 났거든요. 같은 품종이라도 물의 양이나 붓는 속도, 시간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 달라진다는 게 정말 신기합니다.”
김태석 차장은 혼자 터득한 비법과 전문가로부터 제대로 배우는 수업 사이의 엄청난 차이를 몸소 체험하는 중이다. 같은 조 동료들의 격려를 받으며 김 차장이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세 번째 품종인 과테말라 안티구아에 도전한다.

바리스타5

안티구아는 중남미에서 생산되는 품종으로 화산지역 특유의 스모키향과 고소한 맛이 깊게 우러난다. 바로 옆 조에 편성된 윤희범 주임(UAE사업실 OSSA사업팀)도 스마트폰으로 꼼꼼히 시간을 체크하며 안티구아를 추출하는 데 열중이다. 하지만 윤 주임도 원하는 맛이 나타나지 않았는지 쑥스러운 듯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인다.
“이번 기회에 커피를 배워서 가족들과 동료들에게 커피를 타주고 싶습니다. 여자친구가 생기면 직접 핸드드립으로 커피도 타주고 싶어요(웃음).”

수업이 거듭될 수록 수강생들은 깊은 흥미를 느끼며 커피에 푹 빠져가고 있다. 짙어가는 가을, 가족들과 동료들을 위해 타주는 원두커피의 그윽한 향기처럼 한수원 가족들의 마음도 그렇게 깊어가고 있다.

– 글 : 임도현(편집실)/ 사진 : 이나은(편집실)

– 원본글 : 수차와원자로 2015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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