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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새로운 에너지가 솟아오르는 동해바다, 울진에서 영덕까지

  • 201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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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새로운 에너지가 솟아오르는 동해바다, 울진에서 영덕까지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라는 명제를 굳이 상기하지 않아도 우리의 일상은 비움과 채움의 연속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내 몸은 하루짜리 충전지 같다”는 푸념을 하기도 한다. 그런 사람에게 울진은 아마 그 어느 곳보다 부러운, 그래서 꼭 한 번 가봐야 할 곳일 것이다. 거기서는 날마다 차고 넘칠 정도로 뜨거운 에너지가 새롭게 솟아오르니까.

 

어디서 출발하든, 멀고 먼 고장

국내에는 오지가 없다고들 한다. 맞는 말이다. 어디든 잘 닦인, 혹은 그리 잘 포장되진 않았지만 적어도 차 한 대는 오고갈 수 있을 정도의 길이 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울진은 여전히 먼 곳이다. 가장 가까운 광역시인 대구를 기준으로 해도 2시간 30분은 달려야 하고 서울에서라면 4시간 30분 이상을 달려갈 각오를 해야 한다. 그러니 이곳을 오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래서 울진은 그 어느 곳보다 가봐야 할 곳이기도 하다. 가을엔 특히 그러한데, 불영사에 도착하면 그 이유를 금세 알 수 있을 것이다. 신라 진덕여왕 5년(서기 651년)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알려진 불영사. 부처의 그림자(佛影)라는 이름이 독특해 잠시 옆길로 빠지자 얼마 지나지 않아 일주문이 눈에 들어온다. 일주문을 지나 호젓하기 그지없는 계곡을 따라 물소리처럼 걷다 보면 일반적인 절집에서는 쉽게 볼 수 없던 큰 연못이 나타난다. 그제야 슬며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린다. 부처님을 닮은 서쪽 봉우리의 모습이 연못에 비춰지기에 지어진 이름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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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영사는 다른 사찰과 다르게 아늑한 연못이 가장 먼저 방문객을 맞이한다]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주위를 둘러보니 비단 연못뿐 아니라 그 구조 역시 명승고찰들과는 다른 점이 많다. 대웅보전이 아담하고 요사채를 비롯한 각종 전(展)과 당(堂)이 가깝게 어깨를 이웃하고 있는 모습도 이채롭다. 소위 명승지에 위치한 사찰들은 그 규모를 뽐내듯 사람들을 이리저리 오가게 하는 반면, 불영사의 집들은 한결같이 부드럽고 친숙한 이미지다.

여기저기서 여성적인 향취가 많이 난다는 생각을 하는 찰라, 비구니 스님이 종종 걸음으로 대웅보전 앞을 지나간다. 아아, 비구니 스님들이 많은 절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불영사였구나. 무지몽매한 머리를 탓하며 돌아서 나오는데 문득 청아한 목탁 소리와 염불 소리가 큰 연못 안을 가득 채우며 맴돌기 시작한다. 마침 불어온 산바람이 깨트린 풍경 소리가 아니었으면 그 향기로운 여운에 발을 떼지 못하고 해가 질 때까지 서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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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와 청정, 그 절대가치

피안(彼岸)에서는 가벼웠던 몸이 현실세계에 들어서자마자 다시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일상의 때가 켜켜이 쌓였기 때문일까? 생각은 엉뚱했지만 목적지는 올바로 잡았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마음은 벌써 덕구온천에 도착해 있었던 것이다. 뜨끈한 온천물에 몸 담글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몸이 흐물거리는 듯하다.

덕구온천은 여러 가지 부문에서 첫 손가락에 꼽히는데, 그중 가장 의미 있는 것은 자연용출 온천수만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즉, 관정을 뚫어 지하에 있는 온천수를 뽑아내는 방식이 아니라 지표면으로 흘러나온 것을 그대로 온천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게다가 그 온천수의 온도가 항시 41.8℃를 유지하는데, 국내에서는 덕구온천 외에 그 사례를 찾아볼 수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수질에 대해서는 더 설명할 나위도 없다. 코를 찌르는 듯한 유황냄새가 나야 진정한 온천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덕구온천에서 자신의 지식이 얼마나 얇았는지 확인하게 될 정도로 말이다. 노천탕과 각종 이벤트탕에서 풀어진 몸을 이끌고 다른 곳을 가려고 하지는 말자. 다음날 아침 일찍 찾아야 할 곳이 있으니 말이다.

 

푸른빛과 함께하는 산책

울진을 한 바퀴 돌아봤다면 이웃하고 있는 영덕으로 방향을 잡아보자. 어쩌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 거기에 있다. 검푸른 바다를 끼고 혹은 높은 언덕을 오르고 다시 바다와 만나게 되는, 바라볼 때마다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이 길 블루로드는, 남쪽의 대게공원부터 북쪽의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장장 64.6km의 총 연장을 자랑하는 트레킹 코스. 영덕을 종단한다 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정도로 길고 화려한 블루로드의 곳곳에는 오직 영덕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특한 풍광이 펼쳐져 있는데, 그중에서도 꼭 찾아가봐야 할 곳을 꼽자면 바로 영덕풍력발전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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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부터 가동되기 시작한 영덕풍력발전단지는 영덕군민 전체가 1년간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데, 영덕군은 또 다른 청정에너지인 원자력 발전소를 유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울진 역시 경상북도가 추진하는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사업에 포함돼 있어 앞으로 태양광, 풍력, 수소연료전지 등 다양한 청정에너지를 활용해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라 한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들보다 훨씬 더 맘이 가는 건 당장 눈앞에 펼쳐진 풍경일 것이다. 내내 검푸른 바다를 한쪽에 두고 걷는 그 상쾌함도 좋지만 어떤 길이 나올지 모를 기대감 역시 힘든지 모르고 걷게 만드는 힘의 원천. 가끔은 해안가 바윗길로, 또 가끔은 아담하고 조용한 어항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이끄는 길은 ‘밋밋한 동해안’이라는 선입견을 모두 파도와 함께 쓸어갈 정도로 아름답다.

다만 앞서 말한 것처럼 총 연장이 약 65km에 달하니 충분한 시간을 두고 천천히 돌아보는 게 좋겠다. 다음에 다시 올 때까지 영덕은 어디 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그대로 기다리고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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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대게는?

자, 이제 진정한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대게다 대게.

동해바다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겨울의 진미를 논하지 않는다면 그동안의 여행은 그야말로 ‘여행 따위’로 격하돼도 좋을 정도로 그 가치가 높은 대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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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차가와질수록 대게를 기다리는 항구는 바빠진다]

 

하지만 이 지면을 통해 할 수 있는 말은 그리 많지 않다. 워낙 많은 정보가 제공된 상태인데다 울진, 영덕, 포항 세 도시가 대게에 관해서는 한겨울 삭풍이 무색해질 만큼 서슬 퍼런 논쟁을 펼치니까. 하지만 대게에 대한 정의는 정리는 할 수 있겠다. ‘대게는 동해바다에서 잡히며 울진부터 포항까지 여러 항구에서 경매에 붙여진다. 그리고 모두 맛있다.’ 이걸로 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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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 가지 독특한 먹거리는 기억해두자. 영덕에서도 과메기를 만드는데, 옛날에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청어를 쓰고 있다. 청어가 잡히지 않아 꽁치로 과메기를 만드는 포항과는 다른 모습인데, 포항 과메기가 워낙 유명해지고 그에 따라 수요가 늘어나 포항은 어쩔 수 없이 꽁치를 선택한 반면, 영덕에서는 자체생산, 자체소비였기에 연근해에서 잡히는 청어의 양이 많지 않아도 충당이 됐기 때문이란다.

그러니 영덕에 가게 된다면 반드시 ‘오리지널 과메기’를 먹어보자. 동해바다와, 바람과, 태양의 에너지가 바로 거기 응축돼 있을 테니 말이다.

 

– 글.사진 : 정환정(여행칼럼니스트)

한수원인들이 뽑았다!

꼭 추천하고픈 울진 영덕 맛집, TOP.4

울진과 영덕은 볼거리만큼이나 숨어있는 별미가 가득한 곳. 특히 천혜의 자연환경과 옥색 바다를 끼고 있는 위치 덕분에 여행객들의 입맛을 돋워줄 식재료들이 풍부하다. 자연이 준 보물들로 차려진 한상이 여행객들의 침샘을 자극하는 곳, 그중에서도 한수원인들이 추천하는 맛집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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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돌섬식당
추천메뉴 : 문어볶음  •위치 : 울진군 죽변면 죽변리 36-18
울진하면 문어죠! 이곳의 맛 비결은 당일 새벽에 잡힌 문어로만 요리를 한다는 거예요. 덕분에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문어를 맛볼 수 있어요. 거기에 감칠맛 나는 양념이 더해져서 밥 한 공기는 눈코 뜰 새 없이 뚝딱이에요! (홍보실 홍보계획팀 오영환)
2. 황포식당
추천메뉴 : 가자미, 도루묵찌개  •위치 : 영덕군 강구면 강구리 344-2
규모도 작고 소박한 식당이지만 맛은 최고예요. 특히 가자미찌개가 비린내도 나지 않고, 가자미살이 도톰해서 고소한 가자미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에 마음까지 두둑해져 오는 곳이랍니다. (월성본부 제3발전소 3발기계팀 박후상)
3 우성식당
추천메뉴 : 물 곰국  •위치 : 울진군 죽변면 죽변리 390-163
여러 곳에서 곰치국을 먹어봤지만 여기처럼 비린내도 하나 없이 담백하고 시원한 곳은 아직 못 봤어요. 진한 국물이 해장뿐만 아니라 보양식으로도 제격이에요. 거리가 멀어서 자주 갈 수 없는 것이 아쉬울 정도랍니다. (화천수력발전소 발전1파트 김원기)
4 할머니 순두부식당
추천메뉴 : 곤드레 비빔밥  •위치 : 울진군 북면 덕구온천로 755
나물과 콩비지 그리고 순두부가 곤드레 비빔밥과 나와요. 덕구온천에서 온천을 마친 후에 이곳에서 식사를 하면 온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입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푸짐하고 건강한 상차림을 즐길 수 있는 진짜 맛집이에요. (청평양수발전소 총무팀 문한빛)

 

– 원본글 : 수차와원자로 2015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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