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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골백번 봐도 잘 안 외워질까?” 기억법의 비밀

  • 201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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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뱅이 뇌의 함정

시험공부 할 때 몇 십 번이나 반복해서 봤는데, 왜 시험 볼 때는 기억이 안 날까요? 그냥 보면 머릿속에 다 저장되면 좋을 텐데.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 네오는 뒤통수에 직접 코드를 꽂고 뇌에 각종 무술을 정보의 형태로 입력합니다. 마치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할 때처럼 각종 무술이 앱처럼 차곡차곡 설치되지요. 한참을 설치하고 난 다음 네오는 말합니다. “나 이제 쿵푸 할 줄 알아요.” 라고. 시험 공부도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냥 머리에 꽂아서 다 옮겨버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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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그런 일은 불가능합니다. (어쩌면, 당분간은요.) 왜 이런 일이 불가능하냐면, 우리 뇌가 엄청난 먹보인 주제에 매우 게으름뱅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은 평등하지 않습니다. 압도적으로 뇌가 이득을 봅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 굶더라도, 뇌가 우선적으로 에너지를 가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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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러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할 테니까요. 뇌는 가만히 있어도 40%에 달하는 산소를 우선적으로 가져갈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는 게으름뱅이입니다. 어느 학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뇌 속의 시냅스는 전기 신호니까, 이를 컴퓨터로 가정하고 환산해서, 1시간 동안 최대한 일을 했을 때 드는 전기량은 발전소 1개 분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컴퓨터와 달리 뇌는 아날로그니까, 속도가 한참 느리죠. 실제로는 아마 발전기 두 어 개 분의 에너지를 사용할 것입니다. 그래서 만약 앱을 설치할 때 처럼 모든 정보를 다 읽고 처리하려고 한다면 엄청난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기에 그 자리에서 아사할 지도 모릅니다.

한 번 본 건 그냥 봤다고 속이는 뇌

게으름을 피우는 이유는 살기 위해서입니다. 뇌는 매우 중요한데, 하필이면 위장이 진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뇌의 에너지가 부족하면 실제로 배가 고프지도 않는 데 음식을 더 먹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게 비만의 원인 중 하나라고 독일의 과학자 아힘 페터스는 <이기적인 뇌>, <비만의 역설>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부족한 에너지로 어떻게든 정보처리를 해야하는 뇌는 꼼수를 개발합니다. 조금이라도 얼핏 본 것은 다 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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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지금 당장 종이를 꺼내, 평소 사용하는 지갑을 보지 않고 똑같이 그리실 수 있나요? 분명 매일매일 보는 지갑인데도 막상 그리려고 하면 생각이 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뇌는 한 번 본 것은 과거의 기억을 재활용하면서 “봤다 치도록 착각”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꼼꼼히 살펴보지 않으면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앱처럼 설치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렇게 안 하도록 뇌가 진화했으니까요.

시험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번이라도 훑어 본 것은 아무리 자세히 보고 또 보려고 해도, 이미 봤기 때문에 “아는 것”으로 여기고 뇌가 그냥 걸러내 버리고 맙니다. 그래서 아무리 꼼꼼히 읽었다고 생각해도, 우리 뇌는 “이미 본 건데 왜 또 집어넣어?” 하고 무시하지, 업데이트하지 않습니다!

미리 예상하라! 그리고 틀려라!

뇌에게 충격을 주지 않으면 일을 하지 않습니다. 뇌에게 “이거 중요한 거라고!” 라고 말로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정말 중요한 거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틀리면 됩니다.”

인간의 뇌는 틀린 지점을 색인 삼아 저장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기억은 실패한 기억, 생각한 대로 잘 안된 기억, 혹은 생각 보다 잘 된 기억 등 예상과 달랐던 부분입니다. 그 부분만 업데이트해서 살을 붙여 나가는 식이지요. 그래야만 일을 덜 하고도 생존에 유리한 정보를 기억할 수 있습니다. 기억을 정리하는 과정에 타나나는 부산물인 꿈에서 실패하고 잘 안 풀리고 마음 먹은 대로 움직이지 않는 이유도 대부분의 기억이 그런 기억이기에 그런 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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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알고 있던 정보와 다를 때, 뇌는 특수한 상태로 돌입합니다. 집중력도 높아지고 에너지가 돌게 됩니다. 정보에 집중력도 높아지지요. 왜냐면 기존에 알고 있던 정보와 다른 정보가 들어온다는 것은 그 동안의 전략이랑 맞지 않는 상황이 나타났다는 의미고, 과거 원시시대였다면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원래 알던 것과 다르다는 것은 생존과 연결이 되는 중요한 정보인 셈입니다. 시험공부로 예를 들자면, 본 걸 또 보고 또또 보고 또또또 보고 할 게 아니라, 실제 내용과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이 얼마나 다른 지, 일부러 틀리면서 확인하면 금방 기억하게 됩니다. 일단은 먼저 예상한 다음, 그 예상이 틀리면 기억에 남습니다. 반대로 예상이 맞으면 맞아서 기억에 남게 됩니다. 그러니 그냥 무작정 반복하지 마시고, 미리 예상해 보세요. 이해도 암기도 종전과는 훨씬 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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