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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동리목월문학상

  • 2016.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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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동리목월문학상

권여선 소설가, 문정희 시인 수상

올해 동리목월문학상의 의미는 크게 두 가지다. 부조리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고통을 이야기하는 시대정신과 사조를 초월해 문학의 순수함을 탐미한 문학정신이 바로 그것이다. 두 여류작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동안 시상식의 밤도 서서히 저물어 갔다.

동리목월

한수원이 주최하는 최고 권위의 문학상

“우리가 함께 아파하고 공감할 능력이 지금 우리에게 남아있는가 하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습니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권여선 작가. 그녀의 수상소감엔 시대정신이 짙게 배어있다. 제18회 동리문학상에 선정된 <토우의 집>은 과거 인혁당 사건의 피해자 유족들을 모티브로 삼악산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설정해 ‘삼벌레고개’에 살고 있는 지극히 평범하고도 가난한 우리의 이웃을 그려내고 있다.

동리목월문학상은 소설가인 김동리(1913~1995) 선생과 시인 박목월(1915~1978) 선생을 추모하고 후대 기성 문학가들의 작품 활동을 지원 및 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총 1억 4,000만 원의 상금을 걸고 한수원을 필두로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해온 동리목월문학상은 강석경, 한강, 최인호, 이문열, 복거일 등 소설가를 비롯해 김명인, 유안진, 허영자, 이건청 시인 등 역대 쟁쟁한 수상자를 배출하며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12월 4일 경주에서 열린 2015 동리목월문학상 시상식에는 소설 부문 권여선 작가와 더불어 문정희 시인이 시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소박하고 환한 표정으로 시상식에 나타난 문정희 시인이 한수원 가족들을 향해 수상소감을 전했다.

“한수원의 지원으로 문학계의 가장 큰 상인 동리목월문학상을 주셔서 큰 감사의 말씀드리고 싶어요. 한수원에도 시를 사랑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각자 마음속에 내재된 박목월 선생님과 같은 아름다운 시인의 감성을 끄집어내어 멋진 시를 써보며 인생을 향유하시길 권합니다.”
시상식을 불과 몇 분 앞두고 두 여류작가는 한수원 가족들을 위해 소중한 감사의 메시지를 빼놓지 않았다.

동리목월2

세상의 부조리와 여성을 이야기하다

시상식은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개회사로 막이 올랐다. 그리고 최양식 경주시장의 환영사에 이어 장대진 경상북도의회 의장과 권영길 경주시의회 의장의 축사도 함께 이어졌다. 내빈들의 인사말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동리문학상 심사위원장인 임헌영 문학평론가가 담대한 심사평을 내놓는다.

“장수가 될 사람이 기운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좌절했을 때 글이 나오는 법입니다. 그 좌절한 선비들이 오늘날 사회와 역사를 걱정하며 글을 쓰는 지식인의 역할을 하는 것이죠. 권여선 작가는 <토우의 집>에서 ‘내 작은 고통이 세상의 커다란 고통의 품에 안기는, 그 순간의 온기를 느낄 때 그것이 내가 글을 쓰는 목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 한마디에 충분히 권여선 작가가 동리문학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권여선 작가의 <토우의 집>이 동화 같은 잔잔한 문체로 세상의 부조리를 그리는 데 반해 제8회 목월문학상을 수상한 문정희 시인의 <응>은 직설적인 언어로 여성성을 천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두고 목월문학상 심사위원장인 권기호 경북대 명예교수는 “여성이면서 때론 거침없이 몰아가는 스케일은 남성성을 초월하며,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가기를 주저하지 않는 문정희 시인의 심상은 세상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는 불멸의 아나키스트”라며 그녀의 작품세계를 격찬했다.

조석 사장을 대신해 정하황 기획본부장으로부터 상패를 수여받은 두 작가는 수상소감을 얘기한 후 무대에서 내려와 문학에 관심 많은 한수원 가족들을 위한 감사의 메시지를 잊지 않았다. 세상의 등불이자 인생의 나침반과도 같은 두 여류작가의 문학 편력에서 한수원 가족들은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어간다. 저물어가는 겨울밤 잠 못 이루는 한수원 가족들에게 <토우의 집>과 <응>을 추천한다.

 

토우의 집

저 자ㅣ권여선

출판사 | 자음과모음

발 매ㅣ 2014.11.24

 

 

 

저 자ㅣ문정희

출판사 | 민음사

발 매ㅣ 2014.09.30

 

 

 

 

 

 

-글 : 임도현/ 사진 : 이나은

-원본글 : 수차와원자로 2015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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