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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Let美人_겨울, 거울 앞에 선 그의 변신

  • 201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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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본부 신고리제2발전소 안전팀 이동석 과장의 스타일체인지

겨울, 거울 앞에 선 그의 변신

무뚝뚝하기로 소문난 경상도 남자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만, 그중 가장 유명한 건 퇴근 후 딱 세 마디만 한다는 우스갯소리다. “아는?” “밥도!” “자자!”. 하지만 우리가 아는 것보다 경상도 남자는 훨씬 따뜻하고 정이 많다. 오늘 렛미인의 주인공인 이동석 과장이 그러하듯이.

렛미인1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이동석 과장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입김이 나오고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에 외투를 더욱 여며야만 했던 날씨. 2015년의 마지막 달에 들어선 그날, 12월호 렛미인 주인공을 만났다. 당일 아침 일찍부터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고리본부 신고리제2발전소 안전팀 이동석 과장이 바로 그 주인공. 훤칠한 키에 반듯한 옷차림, 깔끔해 보이는 인상이 눈에 띈다. 실로 오랜만에 서울에 왔다는 그가 태어난 곳은 진해, 10년 동안 근무한 곳은 울산, 2년 전 새롭게 근무지를 옮긴 곳은 부산이라고 하니 서울이 낯설 법도 하다.

특별히 오늘은 낯선 이곳에서 낯선 경험까지 할 예정! 드디어 고대했던 그와의 첫 조우. “부산의 날씨도 서울만큼 추운지”, “오는 길 아침 식사는 무엇을 하고 왔는지” 등등 다소 어색할 수도 있는 분위기를 풀어보고자 가벼운 이야기 몇 가지를 하나하나 묻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경험에 미루어 보건대, 몇 마디 오고 가다 보면, 이동하는 약 10분의 시간이 훌쩍 지나가던데, 앗! 오늘은 조금 다르다. “부산보다 추운 것 같네요”, “네, 간단히 먹었습니다” 돌아오는 답변은 간단하고 명료하다. 설마 오늘 렛미인도 간단, 명료하게 끝나진 않겠지? … 초조해지는 순간이다.

새로운 변화의 시작

헤어·메이크업숍에 도착하고, 오늘 촬영하게 될 콘셉트와 의상을 설명하며 함께 헤어스타일을 의논해보던 찰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에게 물었다. “어떤 스타일을 원하세요?” 그리곤 전혀 예상치 못한 답변이 돌아왔다. “삭발할까요?” 아니, 오는 내내 무심하고 ‘시크’하던 그가 삭발이 어떠냐고 물으니 다른 경우라면 웃으며 넘어갔을 텐데, 순간 잠시 고민이 된다. “네? 삭발이라…” 충분히 파격적이겠지만 오늘 촬영 후에 그가 감당해야 할 숙제를 남겨줄 순 없지 않은가. 숙제를 풀기 위해 만난 우리이기에! 삭발까지는 아니더라도 확실히 변신할 만한 시도를 하기로 했다.

의사선생님이 매스를 들 듯, 진지한 자세로 빗을 든 디자이너의 섬세한 손길이 그의 머리를 만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시작된 첫 번째 스텝은 바로 염색! 굉장히 오랜만에 염색을 한다는 그는 75년생이지만 희끗한 새치 때문에 조금은 더 나이가 들어 보인다. 세련된 어두운 갈색 톤으로 염색을 하고 조금 다듬자, 헤어스타일만 정돈됐는데도 세대가 달라 보인다. 헤어스타일부터 메이크업을 받는 동안 가끔 경상도 억양이 섞인 몇 마디 대답을 무심하게 툭툭 던지니, 주변의 스태프들은 “앗, 경상도 남자!”라고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지역으로 일반화하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지만, 모두들 ‘경상도 남자’ 하면 통하는 게 있는 눈치. 경상도 남자는 뭔가 다르긴 한가 보다.

 

렛미인3

두 가지 매력 모두를 소화하는 남자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을 모두 완성하고 촬영을 위해 스튜디오로 이동하는 길, 그가 스튜디오를 문 앞에 두고 두리번거리며 무언가를 찾는다. 그가 찾는 것은 커피숍. 날도 추운데 함께 해 준 관계자들에게 따뜻하게 몸을 녹일 커피라도 챙겨가자고…. 오늘 만난 이후로 차경남(차가운 경상도 남자)이 따로 없던 그였는데, 함께하는 이들을 배려하는 마음은 따경남(따뜻한 경상도 남자)이다.

차가움과 따뜻함을 오고 가는 이 남자에게 우리도 두 가지 스타일을 준비했다. 첫 번째 콘셉트는 댄디룩. 그에게 맞춘 듯 딱 떨어지는 회색 수트에 따뜻한 느낌의 버건디색 코트를 레이어드해 걸치니 보자마자 셜록홈즈의 남자 주인공(베네딕트 컴버배치)이 떠오른다. 잘생긴 꽃미남도 남성미 넘치는 상남자도 아니지만 지적인 매력이 흘러넘치는 그 영국 신사 말이다. 쭉쭉 뻗은 긴 팔과 긴 다리로 수트의 멋진 매무새가 그대로 사니 훌륭한 피사체 덕분에 사진작가도 흥이 나는 눈치. 첫 시작부터 느낌이 좋다! 다음으로 준비한 스타일은 편안한 캐주얼 룩이다. 청바지에 니트 그리고 무톤 재킷까지 갖춰 입은 그에게 소품으로 카메라까지 들리니 그가 찍히는 사람인지 찍는 사람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어색함이 하나 없다. 소품에 맞춰 연기하는 능력이 보통이 아닌 것을 보고, 기타를 건네주고 포즈를 요청하자, 기타 연주는 할 줄 모른다면서 포즈는 이미 ‘슈퍼스타K’다.

렛미인2

● 우리가 흔히 무스탕이라고 부르는 무톤 재킷은 멋진 겨울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일등공신. 따뜻함은 기본이고, 무톤 재킷에 갖추어진 퍼만으로도 포인트가 되기 때문에 겨울철 쉬운 코디가 가능하다. 이동석 과장은 편안한 청바지와 워커로 캐주얼한 스타일링을 연출, 여기에 체크무늬의 머플러로 심심함을 덜었다. 패딩이나 코트가 지겨워졌다면 따뜻하고 멋스러운 무톤 재킷을 강력 추천한다.

무뚝뚝함 속에 숨겨진 진심

“오늘 아내가 함께 올지 고민 했는데, 같이 올 걸 그랬어요.” 아내 이야기를 하며, 한번 자신의 옷을 훑는 것을 보아하니, 그도 오늘의 변신이 꽤 만족스러운 눈치다. 슬하에 3남매를 두고 있는 그는 촬영을 마칠 때가 되자 바로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갈 채비를 한다. 첫째부터 12살, 7살, 2살 각각 다섯 살 터울이 나는 3남매를 둔 이 과장은 아이들 연령대가 모두 달라 혼자서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라며, 조금의 여유 시간이 나면 이젠 아이들과 보낸다고 말한다. “저보다 아내가 고생이 많은데, 틈틈이 아내의 일손을 덜어줘야죠.”

처음 그를 봤을 땐, 무뚝뚝한 남자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함께하는 동안에 상대방을 배려하고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우리는 그의 진짜 마음을 알 수 있었다. 보면 볼수록,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따뜻함이 넘치던 이동석 과장. 이런 매력에 경상도 남자가 주인공인 드라마는 승승장구 하나보다.

12월의 시작을 새로운 도전과 함께한 그, 올해의 마지막 달을 멋지게 마무리했기에 새로운 해의 그의 모습이 더욱 기대된다.

Q & A 오늘 촬영 후 느낀 점을 말씀해주신다면
최근에는 3명의 아이들을 돌보는 데 전념하느라 따로 저의 시간을 보낼 여유가 없었어요. 정말 오랜만에 저만의 시간이자 더불어 새로운 도전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어서 촬영 내내 즐거웠습니다. 좀 더 시간이 많았다면 더 잘 찍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쉬워요. 이 아쉬움은 다음에 아내와 함께 촬영하며 달래 봐야겠습니다. 스스로에게 변화를 준다는 것이 이 정도로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지 몰랐는데, 무료한 일상에 너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다른 분들께도 강력 추천합니다.

– 글 : 최하늘/ 사진 : 정우철
– 원본글 : 수차와원자로 2015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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