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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빠가 놀아줄게

  • 201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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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아빠들에게 최고의 에너지원은 ‘아이의 웃음’이 아닐까. 송상근 차장도 다르지 않았다.
하나뿐인 아들, 유찬이의 모습은 매일 일터로 나서는 두 발에 든든한 힘을 실어주곤 했다. 하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아이와 함께할 시간은 갈수록 줄기만 했다.
“아빠! 눈썰매 타고 싶어!”라는 유찬이의 말에 더는 ‘다음에’라는 말을 반복할 수 없었던 송상근 차장. 그렇게 올겨울, 유찬이를 위해 특별한 나들이를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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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이 꽁꽁 시려도 신이 난다. 오랜만에 온 식구가 총출동한 나들이에 유찬이의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 피었다. 이날 가족들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경기도 용인에 있는 테마파크다. 각종 놀이기구가 있는 테마파크는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장소다.

송상근 차장이 이곳을 나들이 장소로 정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눈썰매를 타고 싶다’던 아들 유찬이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서다. 지난해 동네 인근 눈썰매장에서 눈썰매의 재미를 맛본 유찬이에게 ‘꼭 같이 눈썰매장에 가자’고 약속했던 송 차장.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자꾸만 계획이 뒤로 미루어지곤 했다.

“업무 특성상 일주일에 몇 번은 늦게 귀가할 일이 생겨요. 울진에 있을 때는 집과 회사만 오갔는데, 서울에 와서 언론홍보 업무를 맡다 보니 외부로 나갈 일도 많습니다. (송상근 차장은 1월 중순까지 본사 언론홍보1팀에서 근무하다 현재는 한울본부에서 근무 중이다.)유찬이가 자고 있을 때 들어가는 일도 많죠. 얼마 전에 ‘눈썰매장에 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 때마침 연말이고 바빠서 약속을 지키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새해를 맞이하며 유찬이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물하고 싶었던 송상근 차장. 그래서 유찬이가 좋아하는 눈썰매를 탈 겸, 용인의 테마파크를 나들이 장소로 정했다. 남편의 계획에 아내 류미연 씨도 흔쾌히 동행했다. “이번에 남편이 승진하기도 했고, 저도 몇 년 동안 하던 공부를 이제 마치게 되었어요. 아이를 키우다 보니 알아야 할 것이 많아 방송통신대에 편입해 유아교육을 공부했거든요. 지난해에는 졸업반이라 유난히 바빠서 유찬이에게 많이 미안했어요. 그래서 기분 좋게 나왔어요.”

그렇게 이른 아침부터 집이 있는 경기도 구리에서 용인의 테마파크로 향한 가족들.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송상근 차장은 특별히 휴가까지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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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옛적 재미난 이야기들이 가득한 이솝빌리지에 왔어요. 어라? 커다란 책이 말을 하네요?
책이 직접 들려주는 이솝우화가 참 신기합니다.

아빠 엄마 손잡고 겨울왕국 속으로

유난히 포근했던 올겨울이지만, 이날만큼은 제법 쌀쌀했다. 하지만 겨울 여행의 묘미는 의외로 추운 날씨에 있다는 사실! 활기 넘치는 유찬이는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까르르 해맑은 웃음을 연신 터트린다. 가족들의 발걸음이 가장 먼저 닿은 곳은 다름 아닌 거대한 매직트리. 겨울이어서 더욱 멋지게 느껴지는 매직트리 앞에 서서 가족들은 새해 첫 기념사진을 찍어본다.

“눈썰매 타기 전에 한 바퀴 둘러볼까?” 아빠의 말에 유찬이가 눈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이솝빌리지에 들어서니, 곳곳에 이솝이 남긴 다양한 이야깃거리들이 눈에 들어온다. 책을 좋아하는 유찬이도 아빠 엄마를 따라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유찬이가 책을 무척 좋아해요. 어릴 때부터 잠들기 전에 책을 세 권씩 꼭 읽어줬거든요. 그래서 지금도 잠자기 전은 책 읽는 시간으로 여겨요. 가끔 아빠가 책을 읽어주면 더욱 좋아하고요.”

어느 집에서나 아이들은 소중한 존재다. 그래도 부부에게 유찬이는 더욱 애틋한 아들이다. 결혼 후 몇 년 만에 만난 기쁨이기 때문. 오래 기다려 만난 아이여서일까? 배려 많은 아빠 엄마를 닮은 유찬이는 다섯 살 어린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의젓하다. 어린이집에서도 교사들 사이에서 ‘선비’라 불릴 정도라고.

‘시골 쥐와 서울 쥐’나 ‘토끼와 거북이’ 등 이솝의 대표적인 우화를 살펴보고 나니, 몸으로 즐기는 놀이기구에도 눈길이 간다. 코끼리 등에 타고 하늘을 날기도 하고, 뱅글뱅글 돌아가는 스카이댄싱에 온 식구가 나란히 앉아 바람결도 느껴본다. 찬바람에 혹시나 추울까 서로의 온기까지 나누는 가족들. 시간이 흐를수록 유찬이의 가슴에 새길 추억거리들이 차곡차곡 쌓여간다.

 

    하얀 눈 가르며 썰매 타는 시간

테마파크를 가로지르며 다양한 놀이기구를 경험하고 나니 다음 코스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다. 그래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잠시 언 손도 녹일 겸 식당으로 가 세 식구만의 오붓한 식사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오늘 나들이 온다고 어제 샌드위치도 만들었어요. 유찬이가 손으로 만드는 걸 워낙 좋아해서 같이 요리도 종종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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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도 식후경! 맛있는 점심 먹고 에너지를 충전합니다.
엄마 아빠와 놀이기구도 씽씽~

식사를 마친 가족들의 발걸음은 이제 눈썰매장으로 향한다. 겨울 테마파크 나들이의 묘미는 역시나 하얀 눈과 함께하는 시간에 있다. 첫 시도는 유아용 눈썰매장이다. 이 시간은 오롯이 유찬이와 아빠만의 시간. 노란 튜브처럼 생긴 눈썰매를 들고 높은 곳으로 향하는 유찬이와 아빠. 한 차례 아빠와 함께 눈썰매를 탄 유찬이가 ‘혼자 타겠다’며 의욕을 보인다. 자립심을 보이는 유찬이를 응원하기 위해, 눈밭을 향해 달리는 유찬이의 뒷모습을 묵묵히 지켜보는 아빠. 아직은 ‘품 안의 자식’이지만 벌써 이만큼 자랐나 싶은 마음도 든다.

“유찬이가 좀 더 자라면 아빠와 떨어져 지내야 하는 날도 생길 수 있겠죠. 그 전에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되도록 많이 가지려고 해요. 주말에 머리 깎이러 미용실에도 제가 데려가고요. 가끔은 우리 부자를 동네 분들도 알아봐요. 유찬이와 제가 붕어빵처럼 닮았다고 말씀도 해주시죠. 부모로서 아이에게 욕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가장 바라는 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는 겁니다.”

유아용 눈썰매장에서 재미를 맛본 유찬이는 좀 더 역동적인 코스인 융프라우 썰매에도 도전해본다. 다섯 살 유찬이는 반드시 보호자와 동행해야 한다. 하얀 눈 사이를 가르며 느끼는 시원한 바람. 바람결이 간지러운 듯 유찬이의 웃음소리가 더욱 커진다. 유찬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하루의 짧은 여행을 계획했던 송상근 차장의 입가에도 미소가 돈다. “유찬이가 좋아하니 저도 뿌듯하네요. 이곳에는 아내와 둘이 데이트하던 기억만 있었는데, 이제 유찬이와도 나눌 추억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무엇보다 눈썰매장에 가자던 약속을 지켜 저도 마음이 편합니다.”

에너지 넘치는 아들과 종일 시간을 보내느라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만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했던 하루. 훗날, 유찬이의 기억 속에도 이 시간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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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트리 앞에서 한 컷~
엄마 아빠랑 함께 타는 눈썰매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가 없을 거에요 ^^

 

– 글 : 정라희/사진 : 정영주
– 원본글 : 수차와원자로 2016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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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1)

  • 강태림 2 년 전에

    제가 어렸을 때 자주는 아니지만 경주월드에 데려가 주시며 우리 삼남매 놀이기구 타는 모습 사진으로 찍으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드시고 행복한 가정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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