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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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 공간, 사람이 짓는다

  • 201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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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종범 차장, 노광문 대리, 임병섭 차장, 김영하 대리, 이상현 대리, 최원혁 대리, 강휘 팀장, 최민준 차장, 이강일 차장, 장상만 차장

업무지원처 본사사옥건설정리반

10여 년의 긴 여정 끝에 사옥 준공 시기가 다가왔다. 그동안 많은 팀들이 큰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달려왔지만, 그중에서도 직접 건설을 지휘 감독한 본사사옥건설정리반의 노력이 크다. 사람이 짓고 사람을 향하는 건물. 사옥 이전을 통해 그들이 그린 청사진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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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이 사는 회사를 짓다

막 비가 그친 뒤였다. 전날까지 덥고 화창한 날이 이어졌다는 말에, 이날 경주에 도착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하지만 흐린 날도 있어야 화창한 날을 맞을 수 있는 법. 시내를 지나 경주 본사가 있는 양북면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두 눈을 의심했다. 분홍색 꽃봉오리가 기와집 담장에 기대어 있었다. 봄이 찾아온 것이다.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꽃은 핀다. 서울에서 경주로 사옥 이전을 위해 수많은 궂은 날을 견뎌온 본사사옥건설정리반처럼.

본사사옥건설정리반은 2013년 5월 조직된 이래 사옥 이전에 관한 제반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시공계획 수립 및 도면 검토, 자재 선정과 공정관리에 이르기까지. 말하자면 집 짓는 과정과 같다. 내 집이 어떻게 지어질 것인지, 또 투명하게 지어지고 있는지 직접 관리 감독하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사옥 내부를 안내해주는 모습에서 자부심이 묻어났다. 많은 팀들이 ‘본사 사옥’을 목표로 달려왔지만, 이번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끈 데는 본사사옥건설정리반의 역할이 결코 작지 않다.

사실 본사사옥건설정리반은 몇 가지 변화를 거쳐왔다. 그중 하나는 초기 시공 작업을 해온 ‘사옥건설팀’에서 지금의 팀명으로 바뀐 것. 준공을 앞둔 지금은 직원들의 불편 사항을 개선하는 추가 시공에 주력하고 있다. 사옥이라는 큰 틀을 지은 데 이어 내벽 마감이나 시설 점검 등 세세한 부분도 신경 쓴다. 본사 사옥이 우리 회사 직원들의 안락한 쉼터가 될 수 있도록 말이다. 팀원 또한 소규모로 시작해 이제는 10명의 팀원이 작업을 하고 있다. 이쯤 되면 시공에 관해서만큼은 전문가 집단이라고 불러도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지금의 전문성을 갖추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소통하는 팀 문화

건설공사는 커다란 유기체와 같다. 타 산업에 비해 인력 비중이 큰데다 수많은 공정이 연계되어 있다. 시공 분야만 보더라도 건축, 기계, 전기, 통신, 소방, 토목, 조경 등의 분야가 있으니 말이다. 각 분야별로 업무를 지휘하는 팀원들은 일당백의 역할을 해내야 했다. 지금이야 웃으며 얘기할 수 있지만, 사옥 건설은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본사사옥건설정리반에게도 처음이었다. 사업 규모가 크다 보니 더욱 부담이 컸던 게 사실. 토목건축 분야는 발전소를 건설하고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했지만, 기계설비 분야에서는 대부분 경험이 부족했다. 부족한 경험은 현장에서 채워나갔다. 가장 큰 도움이 된 건 적극적인 협업, 그중에서도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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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인력이 동원되는 작업일수록 소통의 힘은 중요하다. 본사사옥건설정리반은 매 식사 시간을 함께했다.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현장과 달리 따뜻한 밥이 있는 식당에서는 몸과 마음이 느슨해지기 마련. 자연스럽게 팀원 간 친분을 쌓는 것은 물론, 작업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게 되었다고. 일반적인 건설 현장의 경우 현장 내에 식당을 운영한다. 하지만 사옥 건설 현장에서는 지역 주민들과의 교류를 위해 외부 식당을 이용하는 문화를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건설 현장 주변의 맛집들을 많이 알게 된 이점도 생겼다. 함께 음식을 나누며 형성된 관계는 식사 후 탁구 모임을 갖는 데까지 이어졌다. 팀원들의 관계는 곧 업무 분위기 증진, 나아가 현장의 사기 증진에 큰 도움이 됐다.

현장에서의 일이 생각대로만 된다면 좋겠지만, 변수가 많기 때문에 현장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중 하나가 공사 기간이었다. 경주시와의 협약을 지키기 위해 당초 30개월이던 공사 기간이 25개월로 단축되었다. 짧은 기간 동안 주어진 업무를 해내기 위해 밤에는 사무실에서 회의를 하고, 주말에는 현장에서 작업을 이어나갔다. 또 일반적인 건설 현장과 달리 겨울에도 공사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임병섭 차장은 “우리 팀원들과 시공 협력사들이 의기투합해서 이뤄낸 결과”라며 “결국 2015년 말에 임시사용승인을 취득하고 2016년 시무식을 신사옥 강당에서 무사히 치른 것이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착공식을 준비하던 2014년 2월의 일도 빼놓을 수 없다. 경주에 100년 만에 내린 폭설로 행사를 불과 3일 앞둔 날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이 비보로 착공식은 다음달로 연기됐다. 대신 착공식을 위해 준비했던 빵과 음료수를 붕괴 사고 현장에서 고생하는 경찰관과 의료진에게 전달했다.

경주이기에 비롯된 고민도 있었다. 매장 문화재가 산재한 지역이다 보니 시공 초기에 걱정이 많았다고. 문화재 지표 조사와 시굴 조사, 발굴 조사로 이어질 경우 공사 기간이 몇 년씩 지연되기 때문이다. 다행히 사옥 부지에서 문화재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그 대신 경주 문화에 길이 남을 사옥을 지었으니 더 잘된 일이 아닐까. 도심에서는 겪기 힘든 풍경도 마주한다. 이곳 경주에는 비둘기보다 철새가 더 많다. 지금도 사옥 옥상에는 철새들이 나란히 앉아 있다고. 사옥 건설 전에는 고라니가 뛰어놀던 땅이다. 가끔 토함산을 타고 야생동물이 내려온다고 하니, 창문 밖을 유심히 내려다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좋은 꿈 가지고 오세요

사옥을 짓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자본과 기술, 인력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한 사람 한 사람이다. 사람이 지었기 때문에 사람을 향하는 것이다. 본사사옥건설정리반은 2년 반이라는 시간을 먼저 경주에서 보냈다. 설계 단계에 참여한 이상현 대리의 경우 10여 년째 경주에서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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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본사사옥건설정리반이 그린 경주의 청사진은 그들이 시공한 건물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높고 환한 분위기의 식당에서는 테라스를 통해 밖에 나가 식사를 할 수 있다. 건물 안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환한 전경과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를 조성한 것. 영화관을 만들 순 없지만 직원들이 평소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많은 고민을 했다. 새로 산 신발을 신으면 적응 기간이 필요하듯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도 크고 작은 불편함이 수반된다. 경주로의 이전은 큰 변화다. 이러한 근무 환경 변화가 직원들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될 일임은 분명하다. 우리 회사의 미래와 혁신을 상징하는 사옥 이전은 결과적으로 직원들에게 좋은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것이다. 시공하는 동안 본사사옥건설정리반 팀원 3명은 승진을 하고 4명은 자녀를 얻은 것처럼 말이다. 강휘 팀장은 “우리 회사 최초의 본사 사옥을 건설한다는 것은 저희에게 커다란 도전이자 모험”이었다며 “앞으로 회사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유관 부서와의 협력을 이끌어내고 팀원들의 역할 조정 등 관리자로서의 역량을 키워 업무 효과를 높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곧 이주할 직원들에게는 이런 말을 덧붙였다. “이사할 집을 보러 다닐 때 ‘이 집에서 돈 많이 벌고 갑니다’, ‘이 집에서 자녀들이 좋은 대학 갔어요’ 하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경주 신사옥으로 이주할 직원들 모두 좋은 꿈을 하나씩 가지고 내려오셔서 그 꿈들이 모두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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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거나 추운 날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았어요. 내 집이 어떻게 지어지고 있는지, 또 투명하게 지어지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하니까요. 우리 직원들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남은 작업에도 최대한 노력을 기울일 겁니다.”

‘좀 아는’ 선배의 경주 생활기
이상현 대리(경주 생활 10년 차)
봄의 경주는 특히 벚꽃이 아름답습니다. 가족과 손잡고 오순도순 걷기에 참 좋습니다. 너른 경관 덕에 돗자리만 있으면 어디든 꽃놀이 명당이 될 수 있죠. 꽃놀이를 하다 주민과 합석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주민들 간의 유대가 깊거든요. 아이가 밖에 놀러 나갈 때도 누구 아이인지 다들 알아볼 정도니까요.
임병섭 차장(경주 생활 3년 차)
누구나 어렵지 않게 융화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혹시 아나요. 경주시 지역 발전을 위해 서로 노력하면 경주특별시로 승격되는 날이 올지도. 이런 기회가 온다면 더욱 좋겠네요. 전원 같은 풍경 덕분에 심적 여유가 생긴 것도 좋습니다.

글 황의중 / 사진 김동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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