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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엄마와 함께 요리해볼까

  • 201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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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파파상단배너
슈퍼파파 김현수 주임 가족, 괴산수력발전소 총무과
스스로 ‘딸 바보’ ‘아들 바보’라 자처하는 아빠들이 많지만, 바쁜 업무가 끝나고 피곤한 상태로 귀가한 후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김현수 주임 역시 사정이 비슷하다. 하지만 그는 퇴근 후 TV만 보는 ‘소파 아빠’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다.

김현수 주임 부부와 애교 대장 동현이

따스한 봄기운에 마음이 설레서였을까, 김현수 주임 가족은 약속한 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일찍 스튜디오에 도착했다. 괴산에서 서울까지 먼 거리를 달려오느라 피곤했을 만도 한데,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서는 가족들의 눈빛이 반짝거린다. 김현수 주임 가족이 찾은 곳은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키즈 쿠킹 클래스.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간단한 요리를 해볼 수 있다.
다섯 살 동현이가 쿠킹 클래스에 입장하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온다. 귀여운 외모에 스튜디오 곳곳에는 아빠 미소, 엄마 미소가 번진다. 동현이는 낯설어하지도 않고 이곳저곳을 아장아장 돌아다니며 분위기를 띄운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달콤한 간식을 좋아한다. 다섯 살 동현이 역시 그렇다. 아빠와 엄마의 말에 의하면 동현이는 쿠키를 좋아한다고.
김현수 주임은 요리 재료 세팅을 기다리면서도 연신 동현이와 장난치기 바쁘다. 아내 최정선 씨는 그런 부자를 사랑스럽게 바라본다. 김현수 주임은 최근 둘째 아이가 태어난 후 더욱 가정적으로 변했다. 그는 아내가 집안일을 도와달라고 말하면 꼭 지키려고 한다. 물론 부탁받은 일을 가끔 깜빡할 때도 있지만 늘 신경 쓰고 있고, 또 못 해주는 것에 대해 미안해하는 남편이다.
재료 준비가 끝났다는 쿠킹 클래스 선생님의 호출에 세 가족은 어린아이처럼 들떠서 앞치마를 둘러맨다. 첫 번째로 배워보기로 한 것은 바로 ‘마이 네임 쿠키’다.

슈퍼파파1

둘째 출산으로 계속 미뤄둔 약속

수업은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아이가 요리를 만들고, 엄마나 아빠가 옆에서 보조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일부 자립심 강한 아이는 “내가 할래”라며 도움을 거절하기도 하는데, 동현이가 바로 그랬다. 아이는 쿠키 반죽을 주무르고 두드리며 아빠와 옥신각신한다. 아빠의 도움을 밀어내는 아이 그리고 제법 묵직한 밀대를 사용하다가 혹시 다칠까봐 염려하는 아빠의 실랑이가 귀엽다.
동현이는 아기 때부터 감기를 달고 살아 마음껏 뛰놀아본 적이 많지 않다. 최근에야 건강하고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얼마 전 둘째의 탄생으로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이 줄었다고 한다. 쿠키 틀을 고르며 신이 난 꼬마에게도 녀석 나름의 설움이 있었다. 둘째가 태어난 뒤, 동현이는 엄마와 함께 잘 수 없어 서럽게도 울었단다. 아이는 속상한 마음에 “아기 싫어, 아기 미워” 하고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고.
“둘째가 태어난 뒤 첫째에게 더 신경을 써주지 못해서 늘 미안했어요. 이번 기회에 원 없이 놀아주고 싶어요.”
그래도 요즘은 동현이가 제법 형 티를 내며 “내가 형, 아기는 동생”이라는 둥 의젓한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부부는 쿠키 반죽에 들어간 버터를 손에 묻힌 채 좋아하는 아이를 보고 ‘평소 알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이라며 웃었다. 각자의 이름 이니셜을 틀로 찍어 알파벳 모양으로 만든 쿠키를 오븐에 넣은 뒤, 김현수 주임 가족은 오늘의 두 번째 요리인 피자를 만들기 시작했다.

슈퍼파파2

보통 아빠의 노력

피자 반죽을 늘려 펴는 동현이는 연신 카메라를 향해, 엄마 아빠를 향해, 선생님을 향해 방긋방긋 웃는다. 그러다가 가끔씩 보여주는 애교스러운 손가락 V에 모두 무장해제가 되고 만다. 낯가림 없이 사근사근한 동현이 덕분에 촬영도, 수업도 막힘없이 술술 진행된다. 선생님은 아이가 집중력 있고 적극적이라며 엄지를 들어 보였다.
“평소 애교도 많고 낯을 별로 가리지 않는 편이에요. 어린이집에서도 예쁜 선생님을 좋아하더니, 오늘 선생님도 예뻐서 잘 따르는 것 같아요.”
동현이는 최근 ‘바빠요’라는 말을 새로 배웠다. 뭔가에 몰두해 있으면, 그 누가 불러도 “동현이 바빠” 하며 새침하게 고개를 돌린다. 아이가 ‘바쁘게’ 몰두하고 있는 것은 바로 피자에 토핑 올리기. 양손을 능숙하게 사용해 고기와 치즈 등을 올려놓는 아들을 보며 김현수 주임은 “아직 왼손잡이인지 오른손잡이인지 몰라요” 하고는 아이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한다.
김현수 주임은 스스로를 ‘보통의 아빠’라 말했다. “더 자주 놀아주겠다고 약속은 하지만 퇴근 후에는 TV를 보며 쉬고 싶을 때도 있어요. 그래도 몸으로 놀아주는 것이 아이에게 좋다고 하니,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공원에 가서 자전거도 타고 수영도 해볼까 합니다.”
김현수 주임은 자신을 예능 프로그램 속 아빠들과 비교하며 아이와 더욱 신나게 놀아주는 법을 찾는다. 그는 ‘소파 아빠’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보통 아빠에서 친구 같은 아빠로 바뀌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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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파파의 새로운 약속

김현수 주임 가족이 만든 뉴욕 피자, 그리고 마이 네임 쿠키가 드디어 완성됐다. 동현이도, 두 부부도 잔뜩 신이 나 보인다. 특히 아이는 오늘의 체험이 퍽 즐거웠는지, 얼굴에서 웃음이 가시지 않는다. 오늘 재밌었느냐는 질문에 “응” 하며 살인미소로 답한다. “이거 동현이가 만든 거야?”라는 아빠의 질문에도 끄덕끄덕, 자랑스러운 표정이다.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배가 고플 법도 한데, 아이는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피자 앞에 의젓하게 앉아 있다. 몇 차례 촬영 끝에 마침내 맛본 피자는 어땠을까? “요리 과정도 어렵지 않고 재료도 간단한데 맛있네요. 집에 있던 오븐을 처분했는데 다시 구해볼까 합니다.” 김현수 주임은 선생님께 레시피를 보내달라고 신신당부한다.
아이에게 다음에 아빠와 함께 무얼 하고 싶은지 묻자 입안 가득 피자를 물고 “멍멍이 보러 가고 싶어”라고 말했다. 꼭 지켜야 할 새로운 약속이 생긴 셈이다. “그동안 이런저런 핑계거리 때문에 많이 놀아주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멍멍이도 보러 가고 동현이가 좋아하는 레슬링도 하며 활동적인 놀이를 많이 해볼 생각이에요. 아빠의 역할이 육아에 중요하다는 걸 배웠어요.” 흐림 없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로 자라기를 바란다는 김현수 주임. 곁에서 조용히 그 말을 듣고 있던 동현이가 알았다는 듯 아빠 품에 폭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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