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블로그
삶에 활력(力)을 더하는 이야기
모바일메뉴 열기
검색창 닫기

신고리 중심에서 도전을 외치다

  • 2016.04.21.
  • 737
  • 블로그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 인쇄
신고리_상단

고리본부 신고리제2발전소 시운전실 시운전원자로팀 / 왼쪽부터 김태한 주임, 장동규 주임, 윤상곤 차장, 서성효 주임, 노유일 주임, 김재직 차장, 금상교 대리, 김대용 차장, 김민수 과장, 최용필 주임, 소순규 팀장, 남구현 대리, 김신 과장, 김종원 과장, 곽현준 주임
원전은 커다란 규모에서 보듯이, 수많은 팀의 노력으로 운영된다.
그 중에서도 상업운전 이전의 원자로를 운영하고점검하는 시운전원자로팀은 매 순간이 도전이다.
처음과 마주하며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더욱 성장한 이들을 만났다.

끈끈한 유대

시운전원자로팀을 만난 곳은 시운전이 한창 진행 중인 고리본부 현장이다.
이 팀의 마지막 작업 단계인 신고리 4호기 고온기능시험을 앞두고 단체 사진 촬영을 위해 모였다. 소순규 팀장의 지휘 아래 팀원들은 일사분란하게 대형을 갖췄다. 중간중간 어깨에 손을 올리는 등 서로를 대하는 모습에서 친밀함이 돋보였다. 시운전 작업은 선행 호기 사례 검토부터 시작해 시험 단계의 모든 기간을 함께한다. 이렇게 7년여를 동고동락하면서 고운정 미운 정이 들었다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직장 동료보다는 가족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오랜 시간을 함께 지냈지만, 생각해보니 다 같이 찍은 사진이 없어요.쑥스럽긴 하지만 이렇게 사진을 찍으니 좋은걸요.”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어 보이는 모습에서 끈끈한 유대가 느껴졌다.
시운전원자로팀은 2010년 초에 신고리3·4호기 시운전을 위해 조직됐다. 3명의 조직원으로 결성되어 지금에 이르기까지, 시운전에 대한 열정과 도전 정신으로 성장해왔다. 이 팀은 건설과 운영을 잇는 가교 역할을 맡고있다. 건설 단계부터 연료 장전 이전 단계 동안 기계, 전기, 계측 계통의 기기별 성능을 검증한다. 비유하자면 내몸에 이상 신호가 있는지 살피고 각 신체의 기능이 커다란 유기체로서 잘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발전소를 건강한 유기체로 만들기 위해 각 기기의 A부터 Z까지 검증한다. 유대만큼이나 끈끈한 작업 과정이기에 이들이 지나온 난관과 축적된 경험이 더욱 궁금하다.

신고리3

“ 4월 11일 고온기능시험을 앞두고 모든 팀원이 밤낮으로 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남은 작업에도 최선을 다할 겁니다. 3호기에 이어 4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한다면, 우리팀원 모두 큰 보람을 느낄 것 같아요.”

현장을 조율하다

신고리3·4호기처럼 APR1400 2기를 증설하는 건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모든 유관부서와 마찬가지로 시운전원자로팀에 주어진 임무 또한 막중했다. 시설이 절차에 맞게 잘 설치되었는지, 펌프 유량이나 압력이 제대로 나오는지, 또 회로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는지 등을 검증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절차서를 작성하여 한 부분씩 해결해나갔다. 수백만 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기기들의 성능을 시험하며 각 절차에 따른 결과를 기록하고 확인했다. 신고리3호기만 하더라도 절차서의 두께가 한 뼘이나 될 정도. 애석하게도 기기는 말을 하지 않는다. 문제가 발생하면 그 원인을 밝히기 위해 설계자, 제작사, 규제기관, 협력회사와 소통하며 원인을 찾고 해결했다. 유관 부서와의 소통 능력은 곧 작업의 진척과 연결된다. 그 때문에 유연한 사고와 소통으로 현장을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자연스레 이들은 ‘조율의달인’으로 현장에 자리매김했다.

신고리1

연이은 도전 과제

시운전원자로팀에 주어진 또 다른 도전 과제는 기계를 ‘처음 운영’하는 것이다. 시운전의 특성이 처음이라지만,이들에게는 업무 경력도 처음이었다. 업무 초반에 배치된 대부분의 팀원이 당시 신입이었던 까닭이다. 신입의 비중이 80%였다고 하니, 서로 의지하며 성장했을 이들의 모습이 눈에 그려지는 듯하다. 근무 6년 차에 접어든 곽현준 주임은 “처음 보조급수펌프 작업을 하는데 구매요건만큼 성능이 잘 나오지 않았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밤낮으로 매달렸던 순간을 회상했다.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해결책을 골몰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발전소가 신형 노형이라 낯선 설비들이 있는 데다 배치된 지 당시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현장에서 설비를 입증하다 보면 요건을 만족시키지 못할 때가 있는데 이를 현장 여건에 맞춰 개선하는 것이 큰 보람이라고 했다. 입사 동기인 장동규 주임도 “문제점을 당장 해결하지는 못해도, 무엇이 잘못됐는지 원인을 찾으면 안도감이 든다”며 “밤잠을 설치다 겨우 잠든 적도 많다”고 한다. 작업에대한 고민은 선배들도 마찬가지였다. 소순규 팀장과 김대용 차장도 상온수압시험을 치르는 동안 10일가량 밤을 새며 쪽잠을 잤다. 시작과 끝이 분명하지 않은 검증 작업이기에 매 순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한 번은 팀원 모두 옆걸음으로 작업장을 빠져나간 적도 있다. 잇따른 밤샘 작업 끝에 어지러워서 제대로 걷지 못한 것이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이런 상황에 대해 이들은 ‘일상’이라며 웃어 보였다. 일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 없이는 내보일 수 없는 태도다. 윤상곤 차장은 “사실 우리팀뿐만 아니라 모든 팀이 같은 생각일 것”이라며 “육체적으로 힘든 만큼 보람도 큽니다. 거듭된 점검을 거쳐 기기가 제 기능을 할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라고 말했다.

신고리2

더불어 성장하는 팀

적지 않은 시간을 동고동락하면서 시운전원자로팀은 남다른 팀워크가 생겼다. 기계, 전기, 계측 파트 간 선을 긋지 않고 서로의 업무를 도와준다. 업무가 바쁘다 보니 따로 시간을 내지는 못하지만, 작업장에서 서로의 일을 돕고 귀를 기울이는 행동이 지금의 유대를 형성한 것이다. 전기 파트의 경우 신고리3호기 작업의 담당 기기를 4호기에서는 바꿔 진행했다. 다양한 기기를 만져야 경험의 폭이 넓어진다는 소순규 팀장의 의견이었다. 다시 공부를 해야 하는 일이지만, 어렵지 않게 느껴지는 건 눈앞의 도전이 좋은 성과를 낼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서로의 담당 기기에 대해 알려주는 일도 생겼다.
팀워크가 발휘되는 순간은 이뿐만이 아니다. 비슷한 기수의 동료가 많아 결혼 시기와 아이들의 나이도 비슷하다.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아빠들의 커뮤니티가 형성된다. 아이들은 잘 지내는지, 주말에는 가족과 어떻게 시간을 보내면 좋은지에 대해 공유한다. 현장에서는 일당백의 전문가로, 집에서는 좋은 아빠로 발전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데에는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신고리3호기에 이어 4호기를 시운전하는 데도 이러한 의지가 큰 도움이 됐다. 이전의 단계를 경험했기에 노하우가 생긴 것이다. 똑같은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은 덕분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시운전원자로팀의 표현을 빌리면 시운전은 ‘기기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다. 각 기기의 검증과 연계를 통해 커다란 발전소는 비로소 상업운전을 시작할 수 있다. 이어 어두운 창문을 밝히듯이 이들의 도전과 노력에도 빛이 비칠 순간이 가까워 보인다.

신고리4

interview 소순규 팀장

팀장으로서 첫 도전입니다. 팀을 이끄는 데 중요하게 생각하신 점은 뭔가요?

원자로 운영과 관련된 모든 팀들과 마찬가지로, 시운전은 마일스톤의 상당 부분을 지워가며 일을 수행해야 합니다.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작업일수록 리더의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팀원들을 위해 특별한이벤트를 열어주지는 못하지만, 현장에서만큼은 의지가 되는 리더가 되도록 노력합니다.
문제가 발생했을때 함께 고민합니다. ‘너’와 ‘나’가 아니라 ‘우리’ ‘팀’으로서 해결점을 찾을 때, 팀원들의 사기는 물론 팀의 업무도 보다 진취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운전은 매 순간이 도전일 것 같습니다. 도전을 해결해 나가는 자세가 궁금합니다.

어떤 일이든 도전의 순간은 긴장되고 두렵습니다.
그러나 해야만 합니다. 주어진 과제를 해결해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도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서로의 입장을 배려하고 다가가려는 노력입니다.
이러한 태도로 과제를 해결해나가다 보면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되는 순간이 오리라고 믿습니다.

글 황의중 / 사진 김동오
 
 
 

0

댓글 남기기

블로그지기
블로그지기
한수원의 생생한 소식과 한수원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