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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라는 것

  • 201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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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조달처 계약팀 황성희 대리와 인재개발원 리더십교육센터 리더십교육팀 김보희 주임
까마득한 선후배 사이라도 마음이 잘 맞으면 소중한 인연을 만들 수 있다. 배움이 필요한 후배에게 선배는 등대 같은 존재. 힘들 때 따뜻한 말 한 마디 건네는 멘토가 곁에 있으면 힘이 불끈 솟을 것이다. 한수원에도 좋은 본보기가 있다친. 자매처럼 가깝게 지내며 정을 쌓고 있는 황성희 대리와 김보희 주임이 그 주인공. 서울의 중심인 종로, 에너지 체험형 카페라는 이색 공간에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다.
글. 전미영/ 사진. 이준호/ 촬영협조. 에너지팜

하늘같은 띠동갑 선배, 진심이 통하다

김보희 주임은 입사 5년 차가 됐는데도 새내기 시절의 기억이 생생하다. 황성희 대리가 있는 부서로 발령받아 처음 출근했을 때 스무 살이었으니,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 모든 게 어렵고 서툰 출발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서는 고참은 몇 명 안 되고 신참으로만 구성돼 있어 멘토 만들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었다. 선배 중에서도 계약 업무를 가장 오래 한 황성희 대리가 눈에 들어왔고, 다가가고 싶었단다.
“인사부터 잘하자고 마음먹었어요. 그러다 보니 눈만 마주쳐도 몸이 알아서 움직이더라고요. 맛있는 간식 있으면 책상 위에 올려놓고, 월요일에는 출근하자마자 달려가서 주말은 어떻게 지내셨는지 안부를 묻기도 하고요. 그런데 신입이라면 누구나 선배를 잘 챙기잖아요? 처음에는 대리님의 반응이 크지는 않았어요. 차가운 도시 여자, ‘차도녀’ 이미지가 강했죠.”
황성희 대리는 인사성 밝은 후배에게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특별하게 느껴지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행동 하나하나가 싹싹한 거예요. 그러면서도 선후배 간 예의는 선을 넘지 않고 확실하게 지켰어요. 성격이 모난 데 없이 둥글둥글해서 주변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고요. 참 괜찮은 친구라는 인상을 받았죠. 저희가 띠동갑이거든요. 여러모로 다가오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단순히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게 느껴졌어요.”
소통의 문이 활짝 열리면서 친해진 두 사람. 공통점이 많아 더 빨리 가까워지게 됐다.

“무슨 일 있어?” 힘이 되는 말 한 마디

커피마니아인 선후배에게 티타임은 항상 즐겁다. ‘커피’라는 주제 하나만으로도 수다 삼매경에 빠질 정도. 다소 어색했던 만남 초기, 깊고 진한 커피는 대화를 부드럽게 풀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보희 주임과 대화하면서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닮은 구석이 많아 깜짝 놀란 적이 여러 번 있었어요. 오랜 친구 사이라도 나만의 스타일이 있기 마련인데, 커피 외에도 음식, 영화, 음악, 화장품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취향이 잘 맞았어요. 심지어 가족관계도 비슷했죠. 둘 다 여동생이 하나 있고, 아버지 연세도 띠동갑이에요.”
사연이 이렇다 보니 세대 차이를 느낄 새가 없었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관계는 더욱 끈끈해졌고, 마음이 통하는 선배는 후배의 든든한 멘토가 되어 용기를 북돋웠다. 사실 두 사람은 같은 부서에 소속됐지만 업무 내용은 달라 엮일 일은 없었다.
“대리님이 경험이 많으신 만큼 전반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꿰뚫고 있으세요. 제가 담당했던 업무도 예전에 경험해보셨기 때문에 마치 같은 팀에서 일하는 듯 훤하시더라고요. 가끔 일이 잘 안 풀려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을 때, 인기척이 나서 뒤를 보면 항상 대리님이 계셨어요. 무슨 일 있느냐는 말 한 마디가 어찌나 반갑던지. 고민을 털어놓고 기댈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힘이 됐어요.”
묵묵히 지켜보다가 먹구름이 끼기 시작하면 눈치껏 달려가 어깨를 빌려준 황성희 대리. 자신의 일 하기도 바쁜 회사생활이라지만, 후배를 살뜰히 챙기는 것도 선배의 역할이라 생각하는 고마운 선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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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황성희 대리. 우 김보희 주임

오래도록 이어나갈 ‘희자매’의 인연

현재 황성희 대리는 경주 본사에, 김보희 주임은 인재개발원 용인 제2캠퍼스에 있다. 떨어져 생활한 지 몇 달 됐는데 너무 멀어서 얼굴 보기가 힘들다. 온라인 소통 도구를 통해 안부를 열심히 주고받는 상황. 그것도 모자라면 퇴근 후 통화하면서 그리움을 달랜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다. 한데 이 말은 두 사람에게만큼은 예외다. 치열한 생존 경쟁이 펼쳐지는 직장에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난 건 크나큰 행복. 서로 배울 점도 많아서 인연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는 대답이 이어졌다.
“김보희 주임은 시간을 야무지게 활용해요. 독서, 운동은 물론 이것저것 배우면서 취미 생활을 곧잘 즐기죠. 외모도 경쟁력으로 통하는 시대에 자신을 잘 가꾸는 모습도 보기 좋고요. 직장생활을 한 지 십 년째인데도 어린 후배를 통해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돼요.”
김보희 주임은 어떻게 프로가 될 수 있는지 열심히 배우는 중이다. 강한 자신감과 책임감으로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하는 선배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참고서다. 자기 의견을 당당하게 펼치는 모습까지 본받고 싶다.
“대리님은 결혼하셨고 저는 미혼이에요. 앞으로도 인생에 많은 변화가 있을 텐데 그런 점에서 공유할 게 훨씬 더 많아지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대리님을 직장이라는 울타리에서 만났지만, 지금처럼 동료 이상의 정을 쌓으며 소중한 인연을 오래도록 이어나가고 싶어요.”
후배 얘기에 귀 기울이던 선배가 “너와 나는 삶의 동반자야!”라며 진심 어린 미소를 보낸다. 두 사람은 직장 내에서 ‘희자매’로 불린단다. 친한 데다가 이름의 마지막 글자가 같아서 붙여진 애칭이다. 이에 황성희 대리는 김보희 주임과 함께, 인생의 희로애락 중에서도 기쁨을 더 많이 나누는 ‘희(喜)자매’가 되겠다며 의미를 더했다. ‘함께’라는 말은 얼마나 든든한 단어인가. 왠지 모르게 부러움이 샘솟았던 두 사람. 정담 주고받으며 서로를 격려하는 그들의 미래에 밝은 웃음만 가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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