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블로그
삶에 활력(力)을 더하는 이야기
모바일메뉴 열기
검색창 닫기

도로 위에서 발견한 무한한 가능성

  • 2016.06.09.
  • 704
  • 블로그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 인쇄
도로_상단
INTERVIEW 신성장에너지의 선두주자들을 만납니다 / 김필수 교수
안양의 한 대학교, 자동차관에 위치한 김필수 교수의 사무실 곳곳에는 서적과 문서, 모형 등 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빈틈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사람 하나 비집고 들어가기도 힘든 이곳에 자동차에 반평생을 쏟은 그의 노력과 열정이 응축되어 있는 것이다. 정차할 겨를도 없이 달려왔을 그가 삶의 에너지로 삼은 것은, 바로 자동차에 대한 올곧은 애정이었음을 첫걸음에 쉬이 짐작할 수 있었다.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교수님께서는 자동차학계의 전문가로서 칼럼 집필, 연구 자문 등 광범위하게 활동하고 계십니다. 처음으로 자동차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궁금해지는데요.

저는 대학교에서 전기제어를 전공했습니다. 그때부터 자동차를 좋아했어요. 학교를 다니면서 종로에 있는 정비학원을 다닐 정도였죠. 우리나라의 이름을 달고 첫 출시된 자동차 ‘포니’를 혼자 분해하고 조립하면서 자동차에 엄청난 흥미를 느끼게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동차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데 관심이 갔지요. 자동차가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으면서 자동차 산업과 문화, 정책과 관련한 분야에도 눈을 돌렸습니다. 그렇게 열정을 불태우다 보니 어느덧 자동차와 관련된 많은 일을 하고 있네요. (웃음)

도로_2

Profile. 김필수 교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현재 자동차 분야에서 가장 바쁜, 그리고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전문가다. 정부부터 지자체와 기업체는 물론 해외 자동차학계의 자문을 담당하기도 하며, 부품의 AS부터 보험, 튜닝까지 모든 서비스를 총괄하는 자동차 애프터마켓 분야의 선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인명사전인 미국 ‘후즈 후 인 더 월드(Who’s Who In The World)’에 수십 차례 등재, 세계문화과학기구와 같은 국제단체에서의 수상 실적은 그가 자동차 분야에서 쌓아온 업적을 증명하는 하나의 지표다. 뿐만 아니라 한국 전기차리더스협회 화장, 한국자동차문화포럼연합 대표, 에코드라이브 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로서 자동차 및 교통 전문가로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환경부,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 서울시 등 정부 각 부서의 연구용역 및 자문을 맡았으며, 라디오 방송 MC 등 다양한 방송 활동으로 대중을 만나고 있기도 하다. 자동차와 관련한 10여 개의 특허를 따냈고, 150여 편의 논문과 2500여 편의 칼럼을 비롯해 20여 권의 책을 썼다.

최근에는 교수님께서 쓰신 칼럼 중에서도 전기차에 관한 글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전기차에 대해 직접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전기자동차는 전기에너지를 잡아먹는 기계가 아니라 저장하는 장치예요. 영어로는 Energy Storage System (ESS)이라고 하죠. 오지에서도 전기차만 있으면 언제든 220v 교류를 공급할 수 있어요. 전기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움직이는 생활공간, 그리고 가전제품이 되는 셈입니다. 이렇듯 전기차는 상당히 매력적인 차예요. 장점이 무궁무진하죠. 우선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바와 같이 소음이 전혀 없고 유지 관리가 상당히 편합니다. 엔진 오일이 거의 필요치 않아 소모품을 교체해야 하는 부담이 전혀 없고요. 또 잘 알려져 있다시피 도심에 환경오염을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게 전기차의 핵심적인 특징입니다. 물론 전기차에도 분명 단점이 있습니다. 한 번 충전시킬 때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워낙 짧은데다가 아직까지는 충전소가 몹시 적은 편이에요. 차를 몰면서 불안한 마음이 들면 안 되는데 그런 면에서 아직 갈 길이 멀죠. 이는 전기차가 여전히 ‘세컨드 카’ 혹은 ‘틈새 차종’이라 불리는 이유와도 직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보다 장점이 크기에 앞으로도 전기차는 점유율을 높여가며 다른 차종과 무던히 경쟁해 나갈 거예요.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가 내연기관차 못지않게 도로를 장악하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 내다봐요.

도로_3

정부에서는 친환경에너지 수급을 장려하기 위한 에너지신산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기차는 이러한 에너지신산업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는데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교수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신재생에너지가 활성화돼야 하는 이유는 간단해요. 환경오염 요소가 없는데다가 고갈될 염려가 없으니까요. 특히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원료가 거의 생산되지 않는 나라잖아요? 우라늄은 거의 수입하는 실정이고 산유국도 아니지요. 반면 신재생에너지로 꼽히는 무공해 태양광이라든지 풍력의 비율은 무척 낮고요. 신재생에너지를 활성화하려면 우선 에너지의 균형부터 효율적으로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해요. 가령 전기에너지의 경우 시간마다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고 있는데요. 밤에는 에너지 이용률이 현저하게 떨어져서 전기세가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전기차로 전기를 심야에 저장했다가 오후에 공급하면 에너지 효율을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겠죠. 전기차 이용을 장려하는 하나의 방안일 테고요.

앞으로도 전기차는 떠오르는 블루오션으로서 이목을 끌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 보시기에 국내 전기차 시장의 전망은 어떠한가요?

사실 자동차업계에 몸담고 있는 일원으로서 다소 우려가 됩니다. 전기차 활성화에 대한 여러 가지 방안과 고민이 제기되고 있지만, 대중의 인식이 이에 미치지 못하는 듯해 속상한 마음도 크죠. 선진국의 전기차 시장 수준을 100이라고 봤을 때 우리는 아직 80 정도예요. 3년에서 4년 정도의 격차가 벌어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책적인 부분들은 도리어 중국보다도 뒤떨어져요. 한국형 전기차 정책의 모델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저는 세 가지 모델을 제안하는데요. 첫 번째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보조금이나 세금 혜택을 받으면서 전기차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방안이에요. 두 번째는 충전 인프라에 대한 활성화, 세 번째는 운행 상에 있어서 강력한 인센티브입니다. 버스 전용차에 전기차 진입을 허용한다든가, 경차 이상의 혜택을 준다든가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봐요. 홍보도, 캠페인도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해야 해요.

현재 한국전력에서는 민간기업과 SPC(특수목적법인)를 구성하여 전기차 충전인프라와 운영시스템, 주치부지를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생각하시기에 이러한 노력의 실효성 여부는 어떠한지요?

말씀하신 대로 한전이 SPC(특수목적법인)까지 조성해 충전시설을 제공하는 등 전기차 이용에 대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잖아요. 민간 차원에서 전기차를 활성화해 수익 모델을 만들어주는 것은 ‘마중물 효과’가 있어요. 경제 용어로 마중물 효과란 게 뭐예요? 정부가 지출을 통해 경제에 자극을 주면 경제가 자연스럽게 긍정적으로 흘러가는 거잖아요. 마찬가지라고 봐요. 탄탄한 인프라가 조성되면 소비자가 알아서 전기차를 찾게 될 거예요. 앞으로 더 다양한 모델과 개선방안을 통해서 서비스를 확장하고 국민에게 홍보한다면 의미가 있을 겁니다.

도로_1

에너지신산업 시대를 맞는 이 시점에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 운전자들이 급출발, 급가속, 급정지, 즉 3급 운전을 많이 해요. 이러면 교통사고 발생이 잦을 수밖에 없고 에너지 낭비도 심해지죠. 정비는 나 몰라라 하고 오직 전진만 하는 운전 방법만 성행하고 있고요. 꼭 필요한 자동차 상식을 배운다면 안전사고나 고장이 발생할 경우 조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에너지 절약이 몸에 배도록 교육받고 습관화해야 하고요. 정책 부분의 경우 만들어 놓은 규제가 또다시 규제를 낳고 있는 실정인데요. 일본은 전기차 충전시설의 반액을 보조해주고 5년 치 관리비까지 지원해요. 선진국에서 이미 입증된 모범사례들을 본받고 자신감 있게 정책을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나라가 선진 자동차 문화, 그리고 에너지신산업 시대로 진입할 수 있는 지름길이죠.

Tip!

에너지신산업, 문제를 해결하고 기회를 제공하다

에너지 분야에서 몇 가지 중요한 현안들이 있다. 기후변화 대응, 미래 에너지 개발, 에너지 안보와 같은 것들이다. 에너지신산업은 이러한 현안을 해결하는 산업을 총칭한다. 정책으로는 전력 수요관리, 에너지관리 통합서비스,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 태양광 렌털, 전기차 서비스 및 유료충전, 화력발전 온배수열 활용, 친환경에너지타운,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 등이 있다. 에너지신산업은 국민에겐 에너지 절약으로 인한 경제적 이익을, 기업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국가가 효과적으로 에너지 수요를 관리하고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데 도움을 준다. 2015년부터 시행되는 대표적인 에너지신산업으로는 ESS를 꼽을 수 있다. 전기차에 저장된 전력을 전력시장과 한국전력을 통해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사안이다.

자동차, 150년 전부터 전기에너지로 달렸다

전기차는 구동 에너지를 기존의 자동차와 같은 화석연료의 연소가 아닌 전기에너지로부터 얻는 자동차다. 기존에 배출되는 배기가스나 거의 없다는 점에서 친환경자동차로 불린다. 사실 전기차는 1873년 가솔린 자동차보다 먼저 제작되었으나 실용화되지 못했다. 역사가 미셸 쉬퍼에 따르면 당시 전기차 사업 전략의 결함 때문이라고 한다. 최근 환경오염문제와 자원부족 문제가 크게 대두되면서 재조명된 전기차는 각국의 자동차 기업들이 나서서 치열하게 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전기차라고 다 같은 전기차가 아니다

전기차는 크게 네 종류로 나뉜다. 첫 번째로 HEV(Hybrid Electric Vehicle)은 기존의 엔진과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에너지, 두 가지 동력을 모두 사용하는 자동차를 통칭한다. 두 번째 PHEV(Plug-in Hybrid Vehicle)는 출발과 주행 모두 배터리가 메인 역할을 하고 배터리가 방전되었을 때만 엔진이 보조적 역할을 한다. 세 번째 EV(Electric Vehicle)은 PHEV의 배터리 능력을 증대시켜 엔진을 제거한 형태의 전기차다. 마지막으로 FCEV(Fuel Cell Electric Vehicle)가 있다. 주 동력원을 외부에서 충전하는 배터리 형식이 아니라, 전기에너지를 자체 생산하는 연료전지를 보유한 것이 특징이다.

구매할 때도, 운행할 때도, 주차할 때도 ‘이득’

전기차의 경우 구매 보조금으로 1,500만 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정부 보조금이 1,000만 원, 지자체 보조금이 500만 원 정도다. 개별소비세와 취득세, 도시철도채권 등 최대 420만 원의 세제 감면 혜택도 따라온다. 여기에 최대 800만 원까지 지방비를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다. 혼잡 통행료 면제나 공영 주차장 이용료 할인 같은 소소한 혜택은 덤이다.

0

댓글 남기기

블로그지기
블로그지기
한수원의 생생한 소식과 한수원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