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블로그
삶에 활력(力)을 더하는 이야기
모바일메뉴 열기
검색창 닫기

서울에서 한양으로, 한수원 역사탐험대

  • 2016.06.28.
  • 664
  • 블로그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 인쇄
배움터_상단

경복궁 근정전앞 / 글 전수아, 사진 김동오
조선의 한양, 오늘의 서울. 삐죽삐죽 솟은 마천루 사이에 500년 조선왕조의 숨결과 굴곡진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도시. 첨단과 과거가 공존하는 이곳을 제대로 느껴보기 위해 5월 23일과 24일 열다섯 가족이 서울 역사 탐방에 나섰다.
배움터_1

문화유산 전문가 김진형 연구원이 한양과 문화유산에 대한 특강을 진행했다

해설사에게서 듣는 한양 이야기

본격적인 역사 탐방에 나서기 전, 문화유산국민신탁 김진형 연구원의 한양과 문화유산에 대한 특강이 진행됐다. 조선의 수도 한양은 한반도의 중앙에서 한강을 끼고 있어 예부터 치열한 쟁탈 지역이었다. 조선의 수도로 정해졌다가 얼마 안 있어 수도의 자리를 개경에 내주기도 했는데, 조선 2대 왕 정종이 동생 이방원을 견제하고자 잠시 개경으로 수도를 옮긴 것이다. 이후 이방원이 태종으로 즉위하며 다시 한양으로 수도를 옮겼다. 수도에는 왕의 궁전이 있기 마련. 과연 서울에는 몇 개의 궁이 있을까? 해설사가 참가 가족들에게 묻자, 여기 저기서 손을 번쩍 든다. 네 개, 세 개. 연거푸 오답이 나오던 중 한 가족의 엄마가 손을 번쩍 들고 외쳤다. “다섯 곳이요!” 정답이라는 말에 어린 아들이 엄마를 존경스럽게 본다. 서울에 있는 궁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덕수궁 총 다섯 개. 이름도 다르고 그곳에서 살았던 왕도 다르다. 궁의 운명 또한 달랐는데 가장 굴곡진 역사가 깃든 곳은 이 중 가장 먼저 지어진 경복궁이다.

배움터_2

영제교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참가자들은 청렴과 안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았다

경복궁이 간직한 시간을 찾아서

특강 후 탐방에 나선 곳은 경복궁. 이곳에 처음 와본 아이들은 광화문 아치 천장에 그려진 무늬 하나에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궁을 지을 때는 돌 하나에도 의미와 정성을 담는다고 한다. 궁 초입의 영제교는 입궐하는 신하들이 아래로 흐르는 물에 마음을 씻고 들어오라고 만든 다리였다. 또한 궁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물을 끌어다 쓰기 위한 장소라고. 일종의 안전장치인 셈인데, 해설사의 설명 중 안전이란 말이 귀에 콕 박힌 직원 참가자들은 점검이라도 하듯 돌난간을 한 번 더 두드려본다.
다리를 지나 마주한 곳은 인왕산과 북악산을 병풍 삼아 우뚝 솟은 근정전. 나라와 백성을 위해 부지런하게 정치하라는 뜻으로 지은 이름이다. 여기서 또 한 번 퀴즈 타임. “근정전이라는 이름은 누가 지었을까요?” 해설사가 겁 없고 강직한 신하라는 힌트를 주자 답이 금방 나왔다. 바로 정도전. 정답을 맞힌 가족 참가자는 사극을 열심히 본 보람이 있다며 웃었다. 이후 임금이 평소 정사를 보던 곳인 사정전,연회 장소로 쓰였던 경회루를 지나 후문의 민속박물관까지 알차게 관람한 참가자들. 해가 강하게 내리쬐는 날씨에도 지친 기색 하나 없었다. 박수현 주임(고리본부 제2발전소 운영실 방사선안전팀)은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유적지 탐방할 기회가 별로 없는데, 좋은 기회를 잡은 것 같다”라며 “궁 투어도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움터_3

육조 거리를 실감나게 구현 해놓은 모형을 관람하고 있다.

서울의 600여 년을 거꾸로 돌아보기

서울 역사 탐방 이튿날, 원래 프로그램대로라면 정동 일대를 둘러보며 근현대사 체험을 했을 테지만 적잖이 내리는 비가 원정대의 발목을 잡았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일행이 향한 곳은 서울역사박물관. 조선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총정리 해놓은 박물관으로 다양한 전시와 체험교실이 진행된다.
박물관에서 처음 들른 전시실은 도시 모형 영상관이었다. 오늘의 서울을 1500분의 1로 축소해서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서울을 발아래 둔 가족들은 어제 돌아본 경복궁이나 친척들이 사는 곳을 찾아보았다. 반짝반짝 빛나는 오늘의 서울을 조망한 일행은 서울의 시간을 거꾸로 되짚어보기로 했다. 고도 성장기의 서울을 만날 수 있는 4존 전시관에 들어서니 오늘의 서울과 닮은 듯 다른 수십 년 전의 서울이 그곳에 있었다. 젊은 엄마 아빠들은 여의도 공항 사진에 놀라고, 아이들은 1980년대식 아파트 모형을 신기하게 바라본다. 3존 전시관에서는 일제강점기의 서울을 만날 수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마냥 신이 났던 아이들도 심각한 얼굴로 설명을 듣고 전시물을 관람하는 부모를 따라 숙연해졌다. 2존 대한제국기의 서울을 거쳐 1존 조선시대의 서울 전시관으로 들어서자 다시 신이 난 아이들. 광화문 앞 육조 거리(의정부, 한성부, 병조,형조 등 관아가 광화문 양옆으로 늘어선 거리)와 장터의 모형을 둘러보고 성곽 건축할 때 바위를 옮기는 데 쓰인 도르래도 직접 움직여보며 조상의 일상과 문화를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었다.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졌던 역사를 눈앞에서 보고 듣고 만져본 1박 2일. 앞으로 역사를 공부할 아이들도, 학창 시절 국사 시간에 머리를 싸맸던 어른들도 우리의 역사를 보다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1

댓글 남기기

블로그지기
블로그지기
한수원의 생생한 소식과 한수원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