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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정비는 미래의 값진 자산

  • 201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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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_상단

청송양수 기술팀
비가 쏟아질 듯 끄물끄물한 하늘. 굽이굽이 산길을 지나 도착한 청송양수에서 기술팀을 만났다. 13명의 엔지니어들은 흐리고 습한 데다 더위까지 기승을 부리는 산속에서도 ‘즐겁게 일하자’는 구호 아래 웃음을 잃지 않았다.

전문성과 적극성, 그리고 ‘즐겁게 일하기’

청송양수는 과거 삼랑진양수에서 원격으로 운전해왔으나 2014년부터 1차 사업소가 되면서 발전소 내 팀을 재편성하게 됐다. 그간 설비 및 기술 관련 업무 전반을 도맡아왔던 공무팀은 기술팀으로 개편됐으며, 시설을 직접 운영하면서 기술팀의 영역은 더 커졌다. 양수발전소는 특성상 기동정지가 잦은데 이때 고장이 자주 일어난다. 기계장치의 이상 발생. 누군가에게는 골칫거리이기도 하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순간이기도하다. 하지만 엔지니어들에게 이것은 일상 속에서 으레발생하는 일이나 마찬가지다. 전에 본 적 없는 새로운 유형의 고장은 이들에게 흥미로운 현상 중 하나다. 물론 이러한 태도는 기술력과 전문성에 기반을 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
기술팀의 이영하 팀장이 팀원들에게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전문성이다. 프로페셔널한 업무를 위해서는 업무지식 습득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전기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박상곤 차장 역시 적극성과 함께 전문성을 강조했다. 그는 “13명 팀원 중 절반이 신입사원이다 보니 전체적인 분위기가 활기차고 적극적이다”라면서도 “문제 발생 시 무작정 부딪쳐보는 적극성도 좋지만 그것을 뒷받침할 전문지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전문성이 부족한 분야는 설비 전문가를 초빙하여 맞춤형 현장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신입사원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업무 분장을 조율했다. 그 덕에 전문지식을 습득한 팀원들은 이를 마음껏 활용하며 적극적인 자세로 업무에 나설 수 있다. 이 팀장이 팀원들에게 적극성과 전문성 못지않게 강조하는 자세는 ‘언제나 즐겁게 일할 것’이다. 그 덕에 기술팀 내에 밝고 쾌활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었다. 강승환 주임은 “팀장님의 모토 덕분에 자유롭고 밝은 분위기에서 일하고, 선배들도 신입 직원들이 기를 펼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주신다”며 소통이 원활하고 활기찬 팀 분위기를 자랑했다.

청송_1

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최초의 시도

청송양수에서는 타 시설에서 일어나지 않는 문제들이 많이 발생한 편이다. 비교적 취약한 강성과 설비 탓이었다. 그 때문에 기술팀은 문제점을 끊임없이 개선하고 보수해왔다. 보통 6년 주기로 실시하는 A급 계획예방정비를 2년마다 실시하고, 그 사이에도 B급 정비를 주기적으로 실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차 하부 링(Bottom Ring)의 고질적인 문제는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반적으로 다른 양수발전소의 수차 하부 링은 시공 후 콘크리트에 매립한다. 하부 링은 발전소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사용하는 영구적인 설비로 교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청송양수는 건설 단계부터 외부에 설비가 드러나게 설계됐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고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경우”라 말한 나운용 차장은 여러 문제점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주 기기를 지지하는 발전기의 고정체가 외부로 노출되어 있다 보니 강성이 약하고 소음과 진동이 심했던 것.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부 링 교체가 불가피했지만 참고할 선례가 없었다. 그렇다고 문제 있는 설비를 그대로 운영할 수는 없는 일. 결국 기술팀은 지난해 9월 본격적으로 1호기의 수차 하부 링 교체 작업에 돌입했다.

팀원들은 중간중간 돌발상황이 많이 발생했던 그 당시를 회고하며 인터뷰 진행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많이 힘들었다”는 말을 했다. 아무리 설비 정비와 보수가 일상화된 베테랑 엔지니어들이라도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에서도 선례를 찾기 힘든 일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기란 어려운 일이었을 터. 기술팀은 설비를 공급한 해외 업체에 자문을 요청하고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사실 50~60톤가량의 중량물을 교체하는 작업은 계획 예방정비 기간 동안 시공하기 어려운 ‘건설’ 수준의 공사다. 또한 현장에 기계를 가공할 장비도 없었기 때문에 해외에서 가져와야만 했다. 그렇게 모두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매진한 끝에 2월이 되어서야 교체 작업이 마무리됐다. 약 160일간의 대공사 끝에 무사히 설비를 교체하고 안정화한 기술팀은 그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3월 이달의 우수부서로 선정됐다. 하지만 기술팀 팀원들은 무엇보다도 고정체 진동과 누수 등 고질적인 강성 부족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했다는 데 보람을 느꼈다.

청송_3

그들에게 남겨진 새로운 문제들

끊임없는 개선과 보수를 지속해온 기술팀에게는 전문지식과 경험이라는 값진 자산이 남았다. 문제가 발생한 설비를 어르고 달래며 얻은 정보와 기술력을 활용, 문제 발생이 잦은 양수발전소 최초로 고장 예측 진단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기술팀은 양수발전소의 특성을 반영해 기동 정지 관리 시스템을 구축 및 특허출원하기도 했다. 이 시스템 덕에 신속한 고장 분석과 원인 파악이 가능해졌다고 소개한 임병석 차장은 “양수발전소마다 특징이 다르지만 시스템을 각 사업소의 특징에 맞춰 최적화한다면 다른 양수발전소에도 적용이 가능하리라 본다”며 타 사업소의 안정운전에도 기여할 수 있으리란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청송양수는 올해로 준공 10년을 맞았다. 그동안 반복된 정비, 개선 등 기술팀의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과 같은 신뢰 속에 안정운전이 가능해졌다. 기술팀에게 이곳은 보람찬 일터이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는 애물단지이기도 하다. 내년에는 발전소의 전체적인 운전 시스템을 교체하는 사업도 계획 중이다. 장승환 대리는 발전 설비에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권혁민 주임 역시 남은 설비 개선 및 정비 계획을 들려주며 장 대리의 말을 거들었다. 하지만 그들의 표정은장난감을 앞에 둔 아이처럼 즐거워 보였다.

청송_2

기술팀은 올해 12월부터 2호기 하부 링을 교체할 계획이다. 1호기 하부 링 교체 작업 때와 같은 대규모 공사로 무척이나 어렵고 힘든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1호기 작업에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활용하면 2호기는 비교적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나운용 차장은 “다양한 고장 정지 원인을 해결해나가면서 차근차근 기술력이 쌓이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장이 나면 원인을 찾아 고치고 재발을 방지한다. 새로운 고장이 발생하면 또 고친다. 기술팀원들에게는 당연하고 단순한 논리다. 하지만 현장에서 직·간접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거나 지시하기 위해서는 치열한 자기계발이 필수적이다. 완벽은 어렵더라도 그에 가까운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 기술팀은 다시 발전소로 향한다. 오늘의 설비 이상은 그들에게 새로운 자산으로 돌아올 것이다.

청송_인터뷰

interview _ 이영하 팀장

팀원들에게 전문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설비에 대한 전문지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지속적으로 자기계발을 하면 더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며, 자신감은 물론이고 삶의 질도 향상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발전설비 담당 사우들의 기술력 강화를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어느 팀 소속이든 개별보다는 전체에 초점을 맞추는 시스템적 사고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모든 발전 설비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문제가 발생하면 시스템 전반에 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도출하고 해결하여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팀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매일 싫은 사람과 얼굴을 마주 보고 근무하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업무효율과 팀 목표를 달성하기도 쉽지 않겠죠. 팀원들이 소통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즐겁고 재밌게 회사 생활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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