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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둥이 가족의 첫 캠핑 도전기

  • 201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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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파파 최주원 주임 가족 / 고리본부 제1발전소 운영실 2호기발전4팀
장맛비를 예고한 일기예보가 무색하리만치 이날은 날씨도 가족의 편이었다. 초록 숲을 병풍처럼 두른 캠프장에 도착한 순간부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아이들. 아이 셋 다둥이 가족의 첫 캠핑이 그렇게 시작됐다.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린 오늘

짐을 내려놓은 가족이 직행한 곳은 바로 수영장이었다. 뜨거운 햇볕에 딱 알맞게 데워진 물로 아빠와 아이들이 다 같이 풍덩. 아빠 앞에서는 과묵한 편이라는 맏아들 성우는 모처럼의 나들이에 신이 나 아빠에게 조잘조잘 말을 건넨다. 잠깐씩 어리광도 부려본다. 그러다가도 둘째 시은이의 튜브를 끌어주며 오빠 노릇을 톡톡히 한다. 성우는 며칠 전부터 아빠와의 오늘을 손꼽아 기다렸다. “캠핑을 한 번도 안 해봐서 아빠랑 꼭 해보고 싶었어요. 여기 온다고 친구들한테 자랑도 많이 했어요. 정말 신나서 잠도 안 왔어요!” 18개월 된 막내아들 준우는 캠핑장 구경에 여념이 없다. 맨발로 캠프장을 휘젓고 다니다 자기 키보다 훨씬 큰 언니 오빠들이 있는 트램펄린 위로 겁 없이 올라가 폴짝폴짝 같이 뛴다. 준우는 뒤뚱거리면서 잘 돌아다니고 호기심이 가득해 잠시도 한눈을 팔 수 없는 막내둥이다. 야외에 나와서도 아이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아내 하나 씨의 모습에서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묻어난다.
사실 아이 셋을 키우는 일이 쉽지 않을 터. 외출을 결심하기까지 망설임이 컸다. “남편이 처음 캠핑 얘길 꺼냈을 때 처음에는 조금 부담스러웠어요. 어린아이 셋을 데리고 외출 준비를 하려면 짐이 만만치 않거든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잠깐의 외출에도 걱정이 앞서는데 무려 1박2일의 캠핑이라니. 아이들 짐 챙기랴, 먹거리에 취사도구 준비하랴. 첫 캠핑에 대한 설렘보다 짐 싸고 정리할 생각에 눈앞이 까마득해진다. 엄마의 그런 걱정을 덜어준 것이 바로 글램핑이다. 장비·먹거리·연료 등이 이미 갖추어진 곳에서의 캠핑으로 옷과 간단한 소지품만 챙겨오면 된다. 물론 아이들 짐만 해도 적지 않겠지만, 한시름 던 엄마는 즐겁게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에 슬며시 웃음이 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오길 잘했다는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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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바쁜 아빠의 속마음

최주원 주임은 요즘 말로 ‘다둥이’ 아빠다. 가장으로서 말 그대로 ‘슈퍼파파’가 돼야만 했다. 최주원 주임은 우리 회사에서 일한 지 이제 막 6개월이 되었다고 한다. 작년 11월 경력직으로 입사했는데 그 전까지는 공무원으로 근무했다. 오랜 기간 근무했지만,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아 고심 끝에 진로를 바꾸기로 마음먹었다고. 경력직으로 입사하여 현재는 발전팀 소속 현장운전원으로 일하고 있다. “고리본부 제1발전소는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예요. 이곳에서 근무한다는 것 자체가 자부심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동기가 돼줘요.” 최주원 주임은 동료들에 대한 얘기도 잊지 않았다.
“교대 근무를 하기에 밤낮이 바뀌기도 하고 보이지 않게 수고하는 분들이 많아요. 발전소 교대 근무자들 항상 파이팅입니다!” 전기가 계속 소비되기에, 원활한 공급을 위해 많은 사람의 수고가 뒤따른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덧붙여 다른 발전소 직원들에게도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맡은 일에 대한 책임, 가장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열심히 달려왔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리는 것이다. “아내도 저도 어린 나이에 결혼했어요. 결혼이 이르다 보니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죠. 그땐 자리를 잡기 위해 일과 자기계발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만 했어요. 그러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어요.” 직장에서는 성실한 직원으로, 가정에서는 사려 깊은 가장으로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최주원 주임. 서툴지만 이제부터라도 다정한 아빠가 되어보고 싶어 편집실로 사연을 보냈다. 최주원 주임은 최근 가족과 여행을 다니기 위해 차도 야외 활동을 하기 수월한 모델로 바꾸었다. 가족 수가 많고 짐도 많아진 탓에 공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까닭이다. 부산에서 차로 한 시간 남짓이면 닿는 경주에도 종종 온다고.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렇잖아요. 잘해주고 싶은데, 마음은 있는데 표현을 잘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본의 아니게 아이들에게는 ‘안 놀아주는 아빠’,‘어색한 아빠’로 기억되었을지 몰라요. 더 늦기 전에 조금씩 해보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특히 첫째 성우와 더 살갑게 지내고 싶어요. 이번 기회를 계기로 가족과 앞으로 좋은 추억을 많이 남기고, 친구 같은 아빠가 되려고 노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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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 성우를 도와 튜브를 끌고 있는 막내 준우

첫 캠핑, 첫 가족사진, 새로운 추억

이번 캠핑의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사진. “어디 다녀와서 나중에 사진을 보면 저 아니면 남편이 없어요. 누군가는 촬영을 해야 하니까요. 다섯 식구 다 나온 사진을 갖고 싶었죠.” 덧붙여 이 부부는 아이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어 기쁘다고 입을 모은다. “애들이 지금보다 어릴 때는 상황이 안 된다는 이유로, 너무 어려서 기억하지 못할 거라는 핑계로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했어요. 지나고 보니 아무리 어려도 그때 경험한 것들을 기억하더라고요. 성우가 열 살이 되니 자기 나름대로 일정이 생겨 시간을 빼기가 쉽지 않아요. 상황이 그때그때 바뀌니 시간이 남는 대로 조금씩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아요. 지금은 틈틈이 아이들과 시간을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해 질 무렵, 물놀이에 지친 아이들은 텐트 앞에 모여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성우가 챙겨온 보드게임을 아빠 엄마, 동생과 함께하기도 하고 처음 해보는 바비큐 준비를 거들기도 한다. 시은이도 오빠를 도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음식을 나른다. 집에서는 주방일을 거들어본 적 없지만 야외로 나오니 이런 것도 다 즐거운 추억이 된다.
불판 위에서 마시멜로, 새우, 고기가 맛있게 구워지는 동안 그간 못한 얘기를 자연스레 나누기도 했다. 성우는 아빠가 한결 편해졌는지, 곁에 다가와 말없이 잘 구워진 고기 한 점을 아빠 입에 넣어주기도 한다. 타닥타닥 숯불 소리와 속닥속닥 가족의 정겨운 말소리가 어우러지며 그렇게 캠핑이 무르익었다. 이 가족의 복작거리지만 소소하고 살가운 다음 날들은 어떤 모습일까? 첫 번째 여행뿐 아니라 앞으로 펼쳐질 다음 여행 또한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슈퍼파파 최주원 주임의 다음 약속

굳이 해외로 나가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는지 몰랐어요. 짬짬이 해주고 싶은 것들이 많은데, 다음번에도 여행을 통해 아이들에게 생생한 추억을 남겨주고 싶어요. ‘아직 어린데 뭘 알겠어’라는 생각이 기우였다는 걸 깨닫게 돼요 .다른 것보다 아이들이 어릴 때 여행을 다니면서 많은 걸 보여주고, 이러한 추억이 모여 아이들의 재산이 되도록 해주고 싶어요.

캠핑 초보 아빠를 위한 팁

➊ 이것저것 챙기는 게 부담스럽다면 편리한 글램핑이나 카라반으로 캠핑에 입문하세요.
➋ 텐트 설치하는 거 은근히 어렵답니다. 한 번에 멋지게 설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 공부 필수!
➌ 안전사고에 유의하세요. 벌 조심! 과일을 먹은 후에는 남은 과일이나 껍질을 바로 처리하고, 아이들이 스트링(텐트를 고정하는 줄)에 걸려 넘어지지 않게 조심해야 해요.
➍ 공놀이는 공터에서. 캠핑장에서는 다칠 위험도 있고 다른 텐트에 피해를 줄 수 있어요.
➎ 응급상황을 대비해 캠핑장 인근의 약국이나 병원을 알아두면 좋습니다.
➏ 캠퍼들 사이에는 ‘에티켓 타임’이 있답니다. 밤 10시 이후에는 소곤소곤 이야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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