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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 한수원 사장 “인력 수출로만 1조원 규모 계약 성사”

  • 201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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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원전 사상 첫 운영용역 수출계약…”새 비즈니스 모델 창출”

(아부다미<아랍에미리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상품 수출에만 주력하던 우리나라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냈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과도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됐지요. 제2, 제3의 원전 수출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2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UAE원자력공사(ENEC)와 한국 원전 사상 처음으로 원전 운영 용역 수출 계약을 마무리 지은 조석 한수원 사장은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조 사장은 이날 현지에서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 “1조원정도 되는 금액을 순수하게 우리 인력 수출만으로 벌어들이게 된 것”이라며 “양질의 일자리도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한수원은 지난 2009년 한전 컨소시엄에 참여해 UAE 원전 4호기 건설 사업을 수주한 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사업으로 내년 5월 1호기를 시작으로 차례로 준공된다.

한수원은 이번 계약에 따라 내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210명의 전문인력을 현지에 파견한다. 본 계약 6억달러(약 6천800억원)에 주택, 교육 등 간접비 지원 3억2천만달러(약 3천600억원) 등 총 9억2천만달러(약 1조400억원) 규모다.

다음은 조석 사장과 일문일답.

— 계약 체결 의의는.

▲ 우리나라가 이 정도 규모의 소프트파워 인력을 파견해 비즈니스를 만들어낸 것은 사실상 처음일 것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지금까지의 비즈니스 모델은 물건을 만들어서 파는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아무런 물건이 오가지 않는다. 양질의 일자리도 생긴다. 힘들기는 하지만 보수 조건이 좋은 일자리다.

— UAE가 원전 운영 계약 파트너로 한국을 고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UAE는 인구 900만명 가운데 본토 국적자가 180만~190만명에 불과하다. 이 사람들만으로 발전소 운영 인력을 모두 채울 수가 없다고 한다. 나머지 인원은 다른 나라에서 협조를 얻어야 했는데 기술 능력을 갖추고 UAE가 신뢰할 수 있는 상대가 필요했다고 본다.

UAE는 세계 최고 수준의 운영 인력을 원했다. 우리는 한국 사람만큼 할 수 있는 곳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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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 한수원 사장. 2016.7.25. [연합뉴스 자료 사진] — UAE와 장기간 협력 관계를 구축하게 됐다.

▲ 우리나라는 UAE 원전 4기를 186억달러에 수주했다. 설계 수명만 60년이다. 이번 계약은 2030년까지다. 2030년 이후에도 재계약을 통해 우리 인력을 계속 파견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 면에서 이번 계약은 60년 협력관계의 토대가 될 것이다.

예전 중동과의 관계는 우리가 도로, 공항 등을 지어주고 바로 끝났다. 하지만 원전은 계속 운영하면서 관계를 맺는 개념이다. 중동과의 관계도 새롭게 펼쳐지는 셈이다.

또 원전 역사에서 외국인이 자국 원전을 운영하게 하는 예는 거의 없을 것이다.

—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 우리는 2030년까지 연평균 210여명을 파견할 계획이다. UAE는 2030년까지 자체 인력 비중을 90%까지 늘릴 예정이지만 계획대로 사람을 구하지 못하게 되면 우리가 더 보낼 수도 있다. 2030년까지 연도별 파견 인원을 합산하면 총 3천여명정도 된다.

계약 규모는 본계약 6억달러에 간접비용 3억2천만달러가 더해져 총 9억2천만달러 정도 될 것이다. 국내 파견 인력이 받는 월급과 수당 등이 6억달러에서 나오며 간접비용은 주택, 교육 비용 등에 사용된다. 월급을 깎으면 양질의 인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주거비 지원 등을 고려하면 1인당 사실상 연 3억원을 받는 셈이다.

— 파견 인력은 어떻게 충원할 계획인가.

▲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750명을 추가로 뽑았다. 지금 훈련 중이거나 이미 현장에 파견됐다. 이들이 모두 UAE로 파견되는 것은 아니다. 한수원의 정원 한도가 늘어난 것이다. 파견 직원은 3년이 지나면 돌아와야 한다.

— UAE 외에 추가 원전 수출 추진 상황은.

▲ 지난 6월 공기업 기능 조정이 이뤄지면서 한수원도 한전과 함께 원전 수출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기능 조정 이전에는 대외 창구를 한전으로 단일화했는데 앞으로는 필요하면 한수원도 그 역할을 한다. 기존에는 한 명만 슈팅하는 체제였다면 앞으로는 투톱 체제라고 보면 된다. 그렇게 되더라도 패스하고 협력할 것은 다 할 것이다.

한전은 영국과 베트남 쪽 원전 수출을 맡을 것이며 한수원은 현재 체코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전 수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발전소가 노후화됐고 앞으로 화석 연료 발전 비중을 50% 이내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 목표를 달성하려면 원전과 신재생 에너지로 채워야 한다. 이번 UAE 계약이 마무리된 만큼 사우디아라비아와 체코 쪽에서도 본격적으로 정비해서 적극적으로 해보겠다.

— 해외에 원전을 수출할 때 키 포인트는 기술력인가 가격경쟁력인가.

▲ 우리는 기술력을 강조한다. 우리의 장점인 온 타임-온 버짓(공사기간과 금액을 예정대로 지켜낸다는 뜻)이 다른 데에 가도 먹힌다.

또 요즘은 원전 시장이 개도국 위주로 흘러간다. 개도국은 UAE처럼 돈을 주고 원전을 짓게 하는 것이 아니라 원전 건설사 측에 직접 지은 뒤 운영해서 수익을 내라고 요구한다. 또 맞춤형 기술을 원한다. 파이낸싱과 기술을 많이 알아야 하는 시기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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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 한수원 사장(왼쪽)과 모하메드 알 하마디 ENEC 사장이 20일(현지시간) UAE에서 원전 4호기 운영 지원을 위한 계약(OSSA)을 체결했다. 2016.7.25 [한수원 제공=연합뉴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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