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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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곳 찾아온 따뜻한 손길

  • 201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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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ºC 한수원이 전파하는 따뜻한 나눔 이야기를 전합니다 / 글. 성지선/사진. 이준호
바다 짠내가 코끝에 감길 즈음 그곳에 닿는다. 양 옆으로는 평화롭게 여름 햇살을 받고 있는 염전이 펼쳐져 있고, 저 멀리에는 오밀조밀 지붕이 모여 있다. 워낙 고적하여 바람 소리만이 부드럽게 마음을 스치고 지나가는 이곳이 오늘따라 시끌벅적하다. 반가운 손이 온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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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부르며 신나게 함께한 건강체조

찾아오기 힘든 마을, 그래서 더 값진

여기에 누가 쉽게 올 수 있을까. 전라남도에 들어서고도 한참, 영광군에 들어서고도 한참. 내비게이션조차 길을 찾지 못해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고 기어이 여쭤보니, 눈가에 가뭇한 주름 하르르 잡히는 어르신이 웃으며 대답한다. “거그서 내려야 할 것을 여까징 와부렀네. 골목으로 들어가. 바로 노인정잉게.” 차 한 대 겨우 들어가는 골목을 굽이굽이 들어가니 드디어 조그만 노인정이 모습을 드러냈다. 잔치라도 열린 듯 온 동네 어르신들이 다 모인 듯하다. 어르신 대여섯은 벌써 거실 한가운데 드러누워 시원한 마사지를 받고 계시고, 오른쪽 방에서는 공기압 마사지기 여러 대를 다리에 끼운 채 나란히 벽에 기대 앉아 담소를 나누신다. 그뿐이랴. 왼편에서는 향긋한 쑥뜸으로 평소 찌뿌듯했던 몸을 풀고 계시는 어르신들이 있다. 작은 방 세 개가 딸린 아담한 노인정이라 무던히도 복닥거린다. 곳곳에서 이것 좀 해 보라며 서로를 부르고 끌어다 앉히는 어르신들, 그래서인지 사방에서 들려오는 전라도 사투리 특유의 콧소리가 유독 정겹고 다정하다.

두우리 이장  “최근에 여러 기업들이 앞다투어 어르신 대상 봉사활동을 한다지만, 사실 이곳 염산면 두우리까지는 너무 외지라 잘 오지 않아요. 서로 건강도 돌보고 시설도 손봐야 하는데 어르신들의 나이가 많으니 사실상 쉽지 않죠. 일 년에 한 번씩은 종교단체에서 봉사를 나오지만 그마저도 목마른 실정입니다. 이장으로서 안타깝죠.”
그래서 한수원의 봉사 소식에 마을 어르신들은 대환영의 뜻을 내비쳤다고 한다. 바로 전날, 마을에 한 차례 두우리 이장의 방송이 나간 후 모여든 인파가 이 정도인 것을 보면 그 기대의 크기를 대강 짐작할 만하다.

사회복지법인 난원  “두우리는 ‘오지마을’로 분류되는 곳입니다. 한수원과 저희 난원은 원자력본부 주변을 대상으로 꾸준히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지만, 일 년에 한 번씩은 이렇게 외딴 마을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진행해요. 크게 낙후되어 있고 접근성이 좋지 않은 곳을 고르다 보니 섬동네를 주로 방문했었습니다. 그러다 이곳 두우리에 서른 명 정도의 어르신이 계신다는 소식이 들려와 적극적으로 나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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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에게 꼭 맞춘 봉사 프로그램

한수원 한빛원자력본부는 2006년부터 사회복지법인 난원과 함께 ‘옥당골 행복만들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빛원자력본부 주변 마을 30군데를 들러 봉사를 진행하고, 추가로 두우리와 같은 오지마을에 들러 농어촌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경로당 방문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봉사의 종류에 따라 인원수는 다르지만, 한수원 직원들도 난원 직원들과 함께 팔을 걷어붙이고 봉사에 참여한다.
한빛원자력본부 지역협력팀  “어르신들의 반응은 언제나 긍정적이지요. 편찮으셔도 검사할 기회가 마땅치 않고, 자녀들이 먼 곳에 살거나 소식이 끊긴 독거노인인 경우도 있어 말동무만 해 드려도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 마음도 짠해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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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우리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신건강상담

마당에 세워진 트럭은 두 대, 그 중에서도 한 대에는 들락거리는 손님들이 많다. 일명 ‘치매검사’라 불리는 정신건강 상담차다. 지역의 민간정신과 병원인 영광기독신하병원과 연계하여 운영하는 이 버스는 평소 병원에 들르기 힘든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정신 관련 진료상담을 해주고 있었다. 발 마사지에 이어 그 인기는 단연 최고다.

한빛원자력본부 지역협력팀  “어르신들도 치매의 위험성을 잘 인지하고 계세요. 혹시라도 치매가 있을까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상담을 원하십니다. 치매 증상을 보이시는 분들은 개인 동의를 거친 후에 병원이나 보건소와 연결을 해드립니다. 중증 치매 환자들도 종종 발견되죠.”
이날은 정신건강 상담 이외에도 이미용, 얼굴팩, 발 마사지, 족욕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어르신들은 연신 ‘호강한다’며 반색했다. 푸짐한 점심식사를 잡순 뒤 오후에는 난원 직원의 열정적인 지도로 건강을 생각한 체조까지 진행됐다. 체조를 따라 웃으며 노래하는 어르신들을 뒤로 하고 나오는 길,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세월 묻은 노래가 노인정 창틀을 넘어 염전 위로 흩어졌다.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소금 알갱이들, 거기 어르신들의 시간과 미소가 녹아 있는 듯해 유독 눈이 부시다.

Mini Interview

2발 안전팀 전민우 사원

Q 이번 봉사가 처음인가요?
A 두 번째 봉사예요. 경로당 잔치에 가서 같이 노래 부르고 박수 쳤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에도 어르신들이 참 좋아하셨는데, 오늘 안마도 해 드리고 옆에서 이야기도 들어드리니 그때 조금 더 다가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Q 봉사 후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드리고 싶은데 가끔 억양이 알아듣기 힘든 경우가 있어서 정말 죄송스러워요. 다음번에는 마음도 귀도 지금보다 더 활짝 열어두겠습니다.

1발 안전팀 소다미 주임

Q 이번 봉사가 처음인가요?
A 경로당 잔치에도 갔었고, 김장 행사도 참여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직접 어르신들을 돌봐드린 건 처음인 것 같아요. 뭔가 더 뿌듯한데요? (웃음)
Q 봉사 후 소감이 궁금합니다.
A 부끄럽지만 봉사를 하기 전에는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막상 어르신들과 하루를 보내고 나니 몸은 힘들지만 정말 보람된 시간을 보낸 것 같아 기쁩니다. 마음이 더 풍요로워지는 느낌이에요.

한빛원자력본부 지역협력팀 김병구 과장

Q 이번 봉사가 처음인가요?
A 경로당 잔치에도 갔었고, 김장 행사도 참여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직접 어르신들을 돌봐드린 건 처음인 것 같아요. 뭔가 더 뿌듯한데요? (웃음)
Q 봉사 후 직원들에게 변화가 있나요?
A 물론입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뿌듯하고 보람차다는 직원들이 많지요. 한 번 봉사를가고 나면 언제든지 따라나서겠다는 사람들도 많고요. 특히 이렇게 어르신들을 가까이에서 뵙고 직접 도와드리는 일은 느끼는 바가 더 큰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저희가 얻어가는 게 더 많아요. 다른 한수원 직원들 또한 이 기쁨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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