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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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 나는 너

  • 201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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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자력본부 교육훈련센터 이다솜 주임과 월성원자력본부 제2발전소 발전운영팀 신효정 주임
Special Theme> 함께 있어 든든한 우정 에너지우정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이해와 배려의 마음을 꾸준히 주고받아야만 비로소 상대방이 새롭게 느껴지는 까닭이다. 변치 않은 우정으로 눈길을 끄는 한수원의 ‘절친’ 이다솜 주임과 신효정 주임이 특별한 이유 역시 그것이다. 같은 고등학교에 다닌 것도 모자라 직장생활까지 함께하는 두 사람. “우리는 친구가 아니라 가족!”이라고 소개하며 끈끈한 정을 과시한 둘의 이야기에는 과연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진하게 묻어났다.

글. 전미영/사진. 이준호/촬영협조. 다다익선

학생으로 만나 동료로 발전하다

하필이면 약속한 날에 장대비가 쏟아졌다. 변덕스레 내리다 말다를 반복하더니 결국 쏟아지는 물 폭탄에 당황할 법도 하건만, 이다솜 주임과 신효정 주임은 서울 나들이가 마냥 좋은지 함박웃음만 가득이다. 비가 막 그친 초원처럼 싱그러운 미소를 가진 두 사람과 만난 곳은 바로 익선동.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마을이다.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골목길에는 한옥을 개조한 카페, 공방, 액세서리 가게 등이 즐비해 ‘산책하기 좋은 명소’로 알려졌다. 한옥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스튜디오에 앉자마자 이들은 기다렸다는 듯 이야기보따리부터 술술 풀어냈다. 입사 동기인 이다솜 주임과 신효정 주임은 선취업 후진학 제도를 시행하는 충북반도체고등학교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적성에 맞는 산업 분야별 기술을 연마한 후 학교와 협약한 회사로 취업하는 전문계 특성화 고등학교, ‘마이스터고등학교’다. 3년 동안 같은 반에서 공부했지만, 사실 처음에는 그다지 친하지 않았다는 두 사람. 과연 첫인상은 어땠을까. “노는 것 같은데 공부 잘하는 애들이 있잖아요? 효정이가 딱 그런 스타일이었어요. 매일 게임만 하는데도 성적표 나오면 전교에서 10등 안에 꼬박꼬박 들었죠. 주는 것 없이 은근히 얄밉더라고요. 깍쟁이 이미지가 강했죠.(웃음)” 신효정 주임이라고 할 말이 없을까. 리더십이 강했던 이다솜 주임은 마치 여장부 같았는데, 지나친 박력(?) 탓에 왠지 모를 거리감이 느껴졌다고 한다. 하지만 취업이 확정되는 2학년 때, 앞으로 근무할 회사에서 주최하는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하며 둘의 진짜 인연이 시작됐다. 한수원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둘은 4박 5일 일정으로 진행된 오리엔테이션에서 서로 챙겨주면서 가까워졌다고.
“다솜이가 늦둥이라 10살 이상 차이 나는 오빠가 둘 있어요. 저는 무남독녀 외동딸이고요. 어찌 보면 외로움을 느끼면서 자랐다는 공통점이 있었죠. 그날 이후로 졸업할 때까지 쌍둥이처럼 붙어 다녔어요. 직장인이 된 지금도 그렇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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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있어 단단해지는 삶

오랫동안 연애하고 결혼한 부부라도 신혼 초기에는 성격 차이를 느끼며 목소리를 높일 때가 잦은 게 사실이다. 2013년에 새내기 직장인이 되어 입사하자마자 사택 생활을 함께한 두 사람도 비슷한 시기를 거쳤다. “돌이켜보면 사소해요. 한 번은 효정이가 다 먹은 밥그릇에 물을 붓지 않고 개수대에 갖다 놨어요. 그렇게 하면 밥풀이 말라붙어서 설거지하기 불편하다고 말했는데도 도통 듣지 않는 거예요. 불만이 쌓이다가 폭발해서 싫은 소리를 했더니, 며칠 뒤 효정이가 다른 사택으로 간다며 짐을 쌌어요. 처음에는 말렸죠. 그렇게 나가면 영영 화해하지 못할 것 같았거든요.” 사실 신효정 주임은 당시 친구의 잔소리에 다소 지친 상태였다. 손목을 붙잡아도 뿌리치고 집을 나가버렸으니, 그야말로 우정에 금이 갈 뻔했던 위기의 순간이 아니었을까.
“거리를 두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오죽 답답했으면 화를 냈을까 싶어서 미안한 마음이 생기고 반성도 많이 했죠. 집 떠난 지 한 달도 안 돼서 돌아갔어요. 다솜이가 ‘앞으로 내가 더 잘할게’라면서 미안하다고 말하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방법을 터득하면서 우정은 더욱 단단해졌다. 특히 사회생활을 할 때 둘의 우정은 더욱 빛났다고 한다. “효정이는 참을성은 많지만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타인의 말을 듣지 않을 때가 있어요. 냉정하게 말하면 눈치가 없는 편이죠. 저는 눈치가 빠르지만 기분이 상하면 화부터 내는 등 참을성이 부족한 것 같아요. 지난 3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서로의 단점에 대해 끊임없이 충고해주었죠. 그러다 보니 장점을 배우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게 되더군요. 효정이는 다른 이의 말을 헤아리는 법을 익혔고, 저는 인내심을 기르게 됐어요. 알게 모르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은 거예요.”
이다솜 주임의 설명을 귀 기울여 듣던 신효정 주임은 “세월이 흐를수록 성격도 닮는 것 같다”며 덧붙였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식성은 물론 메이크업과 패션 취향도 똑같다. 배드민턴, 밴드 등 사내 동호회 활동도 같이하고, 쉬는날마다 쇼핑하는 것도 재미있단다. 같이 있기에 즐겁고 활기찬 청춘이다.

말하지 않아도 아는, 우리

친구가 많은 편이라는 둘. 그러나 그중에서도 서로 유독 가깝게 지내며 우정 이상의 인연을 이어나가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다솜 주임은 직장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기에 친구의 존재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고백했다. “아무리 친한 동료나 선배라고 하더라도 속마음을 선뜻 꺼내놓기가 망설여져요. 혹시라도 제 말을 잘못 받아들일지 걱정되기도 하고요. 그런데 효정이에게는 언제나 망설임 없이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어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제 말을 진심으로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답니다.” 신효정 주임에게 이다솜 주임은 분신과도 같은 존재다. 너는 나, 나는 너 이기에 우리는 하나라며 애틋한 마음을 가감 없이 내비춘다.
“다솜이와 저는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고민거리가 무엇인지 금방 알아채요. 그동안 서로 보듬어주면서 버팀목이 되어주었기 때문에 씩씩하게 생활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그럴 거고요. 때로는 엄마처럼, 언니처럼 의지하며 기댈 수 있는 친구가 곁에 있어 행복합니다.” 훗날 예쁜 딸을 낳아서 세상에 둘도 없는 인연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이다솜 주임과 신효정 주임. 스튜디오를 누비며 우정 사진을 촬영한 이들은 아이들이 아장아장 걸을 무렵, 고운 생활한복을 맞춰 입고 다시 한 번 기념사진을 찍자고 약속했다. 그때의 두 사람 눈빛은, 그리고 마음은 얼마나 깊어져 있을지 자못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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