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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최초 UAE 원전 운영지원계약 체결

  • 201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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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편집실 \ 사진 김봉언 차장(비서팀), 허진영
UAE 아부다비 ENEC 본사에서 운영지원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
한수원은 2030년까지 연간 최대 400여 명의 인력을 UAE로 파견한다. 원자력 분야에서 이토록 대규모 인적 자원을 수출하는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역사적인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한수원은 우수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가 이 정도 규모의 소프트파워 인력을 파견해 비즈니스를 만들어낸 것은 사실상 처음입니다.” 조석 사장의 말처럼 한국 원전 역사에 한 획을 그을 만한 기쁜 소식이 아랍에미리트(이하 UAE)에서 전해졌다. 한수원은 7월 20일 UAE원자력공사(이하 ENEC)와 UAE에 건설 중인 한국형 APR1400 원전의 운영 인력을 파견한다는 내용의 ‘UAE 원전 운영지원계약(EOSA/OSSA)’을 맺었다. 이번 계약은 크게 EOSA와 OSSA 두 가지로 나뉜다. EOSA(Early Operating Support Agreement)는 준공 전 운전지원계약으로 기간은 2016년 7월부터 UAE 원전 4호기가 준공될 때까지다. 각 호기 준공 후에는 OSSA로 전환된다. OSSA(Operating Support Service Agreement)는 준공 후 운영지원계약으로 UAE 원전 4호기가 준공되고 10년 뒤인 2030년까지 지속된다. 계약 규모는 6억 달러로 우리 돈으로는 약 7000억 원이다. 여기에 주거 및 교육 지원 등에 쓰이는 간접비까지 더하면 계약 규모는 훨씬 더 커진다.

계약 기간 동안 한수원은 매년 평균 210여 명, 최대 400여명의 원전 운영 인력을 현지로 파견한다. UAE 원전 4기의 운영 주체는 ENEC이지만 원전 운영 경험이 적은 데다 자국민만으로 발전소 운영 인력을 모두 채울 수 없어 나머지 인원은 다른 나라에서 협조를 얻어야 했다. 원전 운영 기술을 갖추고 UAE가 신뢰할 수있는 상대가 필요했을 터. 40년간의 원전 건설과 운영 경험을 축적하고 1만여 명의 전문 인력을 보유한 우리 회사가 최적의 파트너로 선정된 데는 이러한 이유가 숨어 있다.
운영 인력 및 기술 수출은 이번이 최초인 만큼, 한수원은 최적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파견 운전원은 한수원에서 약 10개월간 UAE 원전에 맞는 교육을 받고, UAE 규제 기관이 요구하는 면허증을 취득한다. 일반 엔지니어들도 UAE 원전에 특화된 업무 수행을 위해 약 3개월간 별도의 교육을 받고 해당 보직에 대한 인증을 획득한 후 파견된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한수원은 원전 운영 경험과 지식을 UAE 원전과 공유해 함께 발전하는 동반자 관계를 다질 계획이다. 또한 UAE와 인접한 사우디아라비아 및 원전 건설을 준비 중인 동유럽 국가에 한수원의 역량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2016년부터 2025년까지 파견 인력 전망

연도 운전원 비운전원 합계
2016 44 31 75
2017 92 167 259
2018 140 167 307
2019 168 268 436
2020 144 254 398
2021 120 218 338
2022 96 194 290
2023 96 170 266
2024 72 146 218
2025 48 122 170

98.6%

UAE 원전 건설의 종합 달성률은 98.6%(2016년 5월 말 기준)로 적기 준공의 청신호가 켜졌다. 적기에 준공된다면 많은 나라에서 APR1400에 대해 관심을 표명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600,000,000$

UAE 원전 운영지원계약의 규모. 파견자의 주거비와 자녀 학자금 등 간접비는 ENEC이 별도로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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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카원전(RO/SRO) 면허 취득 특별반은?

언어 역량과 APR1400 모델의 완벽한 이해를 갖춘 우수한 MCR 운전원을 양성한다는 목표로 인재개발원 글로벌교육센터에서 체계적으로 구성한 커리큘럼. 글로벌 스탠더드에부합하는 폭넓은 이론 교육과 기본에 충실한 절차서 기반의 시뮬레이터 훈련이 특징이다. 42~46주간 계속되는 모든 강의와 훈련은 영어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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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과정

교육생 후기

이 정도로 공부할 줄은 몰랐다고 입을 모은다. UAE 원전에 MCR 요원으로 파견될 교육생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지원을 후회하느냐는 질문에는 단호하게 고개를 젓는다. “핵심 기술을 체계적으로 배울 기회잖아요. 놓치기 아깝죠.”우수한 MCR 요원을 양성하기 위해, 인재개발원 글로벌교육센터 OSSA발전교육팀은 운전 경험과 이론을 겸비한 여섯 명의 외국인 강사를 초빙했다. 또한 선진 원전운영사의 교육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했고, NRC(미국 원자력규제기관)의 면허시험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GF 과정을 도입했다. GF는 기계·전기·전자·원자력 등 다양한 분야의 기초를 다지는 교육으로, 미국 원전 인력이 MCR 요원이 되기 위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과정이다. 우리 회사에서는 신입 직원 때 잠시 접하고 이후에는 배울 기회가 거의 없다. GF 과정이 끝나면 APR1400 관련 심화 교육과 시뮬레이터 실습 과정이 이어진다. 기존의 원전 운전 교육보다 다루는 범위가 훨씬 넓고 모든 강의가 영어로 진행되는 데다 금요일마다 테스트를 치러야 하니 교육생들의 학습량이 많은 것이 사실. 한승희 차장은 강의실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수험생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고 한다. “우리말로 강의를 들을 때보다 몇 배의 시간을 투자해야 내용을 이해할 수 있어요. 수업이 끝나도 강의실을 떠나지 않고 강사에게 질문을 거듭합니다.”
영어 강의를 준비하는 동안 새벽별을 보며 퇴근했다는 교수들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교재를 들고 찾아오는 교육생들을 기꺼이 반긴다. 또한 수시로 보충수업을 운영해 교육생 개개인을 밀착 지원하고 있다.
2층 강의실에서 교육생들이 자습을 하는 사이, 1층 시뮬레이터에서는 계속해서 경보가 울려댄다. 사전 준비된 시나리오에 따라 비정상 상황을 만들고 이에 대처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다른 운전원과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며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교육생의 손에는 절차서가 들려 있다. “우리 운전원들이 경험이 풍부하다 보니 때로는 경험에 의지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첫배치 교육생 파견 후 이런 부분에 대한 피드백이 있었고, 현재는 기본에 충실한 절차서 기반의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문원 교수(인재개발원 글로벌교육센터 OSSA발전교육팀)의 설명대로 교육생들은 절차서를 차근차근 확인하며 훈련 중이다. 희끗희끗한 머리에서 관록이 느껴지는 베테랑 운전원들도 여기서는 이렇게 기본기부터 다시 다진다. 정성근 부장도 그런 베테랑 중 한 명이다. “해외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하는 우리 회사와 함께 저도 새로운 길을 닦고 싶었습니다. 도전의 과정이 순간순간 고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 시간도 결국 우리의 자산으로 남지 않겠습니까.”
이곳에서의 시간은 두 단어로 축약된다. 도전과 새로운 기회. 우리 회사의 도전이기도 하고, 개인의 경쟁력을 쌓을 기회이기도 한 시간. 지금도 사당오락을 외치며 주간 테스트를 준비 중인 교육생들 모두 UAE 바라카 현장에서 그간의 노력을 보상받을 수 있기를 바라며, 인재개발원 글로벌교육센터에서는 또 다른 도전자를 기다리고 있다. 도전하는 그들은 소정의 교육을 이수하고 UAE에 파견되어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하면 검증받은 글로벌 기술 인력으로 자리매김함으로써 향후 제2·3의 원전 수출이 성사되었을 때, 고급 인력으로 각광받게 될 것이다.

정성근 부장 / 고리본부 신고리제2발전소운영기술실 기술지원팀

“ ‘굽은 길을 곧게 하라’는 말처럼, 우리 회사가 글로벌 시장을 향해 새 길을 내는 데 저도 한몫을 하고 싶었습니다. 제 자리를 후배들에게 물려주어 그들의 길을 터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그러니 이런 기회를 마다할 이유가 없죠. 테스트를 끝까지 통과해 바라카 현장에서 한수원의 위상을 알리는 데 보탬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한승희 차장 / 고리본부 신고리제2발전소운영기술실 기술지원팀

“ 가족의 전폭적인 지원도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신형 원자로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하며 영어 실력도 쌓을 수 있는 자기계발 기회라고 생각해 지원했습니다. 가끔씩 다시 수험생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이렇게 배운 것들이 쌓이고 쌓여 나중에 더 큰 무대로 진출하는 데 디딤돌이 되겠지요.”

장재완 대리 / 고리본부 신고리제2발전소운영기술실 기술지원팀

“ 파견 근무 혜택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지만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을 운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습니다. 이곳에 오면 그런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았죠. 교육 과정을 마치고 운 좋게 KHNP 종합시험을 통과했는데, 앞으로 남은 ENEC 종합시험, 최종 FANR 면허시험도 무사히 통과해 사고 없이 안전하게 APR1400을 운영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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