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블로그
삶에 활력(力)을 더하는 이야기
모바일메뉴 열기
검색창 닫기

울진 새내기들의 특별한 하루

  • 2016.08.23.
  • 3519
  • 블로그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 인쇄
superpapa_upper

슈퍼파파 최영재 주임 가족 / 한울본부 제2발전소 기술실 계측제어팀
작년 가을부터 한울본부에서 근무한 최영재 주임. 요즘은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이다. 일은 물론 타지로 터를 옮긴 가족을 위해 울진 적응을 돕고 있기 때문. 이미 울진 일대를 한차례 둘러본 네 가족이 오늘은 더 특별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 승마장을 찾았다.

모처럼 아빠와 함께

한울본부로 발령 난 최영재 주임을 따라 부산에서 울진으로 이사 온 가족들. 이사 후 한동안 최 주임은 아내와 두 아이가 낯선 환경에 즐겁게 적응할 수 있도록 울진 곳곳을 함께 돌아보았다. 깨끗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바닷가와 덕구온천 근처 응봉산, 울진엑스포공원, 과학체험관 등을 둘러보았고, 조금 더 범위를 넓혀 태백에 있는 추추파크와 삼척의 맹방 벚꽃축제까지 두루 섭렵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3호기 계획예방정비를 하느라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줄었다고. “제가 바빠서 그런가, 아내와 아이들이 조금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이번 기회에 가족과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울진에서 해볼 만한 다양한 체험 중 최 주임 가족이 고른 것은 승마 체험. 처음으로 말을 타볼 생각에 신이 난 두 아들 못지않게 최 주임 부부도 설레는 마음으로 승마 체험을 기다렸다.

드디어 체험 당일. 뜨거운 태양을 가릴 멋진 모자를 눌러 쓰고 선크림을 듬뿍 발랐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으니, 말 타기에 앞서 맛있는 점심으로 배도 든든히 채운다. 고슬고슬한 쌀밥에 도톰한 보쌈 한 조각 올려 꿀꺽. 쓱싹쓱싹 밥 한 공기 뚝딱 비우고 출동 준비 끝! 신이 난 두 형제는 일찌감치 식당 문 앞에서 엄마 아빠를 기다린다.

알고 보니 승마 유망주

오늘의 목적지인 승마장 ‘캠프홀스’에 들어서자 탁 트인 들판, 청명한 하늘이 그림처럼 펼쳐졌다. 마구간에서는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말들이 가족을 반겼다. “우와!”, “으하하, 말이 정말 멋있어요.”, “당근 가져왔는데 좋아할까요?” 형인 재우와 귀여운 둘째 효제는 신이 나서 말 앞으로 쪼르르 달려간다. 이내 아이스박스에 한가득 챙겨온 제주 당근을 꺼내 조심스레 말에게 건네본다. 겁이 많은 효제는 아빠와 형 뒤로 몸을 숨겨 고개만 삐죽 내밀었지만 자기 키보다 몇 배 더 큰 말이 멋있는지 눈을 떼지 못한다.

“귀여워요. 말을 만져보니까 털이 정말 부드러워요.” 이름이 ‘돌쇠’라는 작은 말이 등장하자 호기심 많은 두 형제는 눈을 번쩍이며 말 옆에 꼭 붙어 당근 먹이 주기에 바쁘다. “누가 먼저 타 볼까?” 하는 소리에는 재우가 번쩍 손을 들었다. 형이 먼저 타보겠다며 동생에게 본보기를 보이는 모습이 영락없는 첫째다. “파이팅! 잘해!” 동생에게 잘 타라고 응원하자 처음에는 형 주위만 맴돌던 효제도 말 타기에 도전해본다. “또 타고 싶어요. 처음 타보는 건데 정말 재밌어요!” 처음에는 말 위에 올라 잔뜩 어깨가 굳었지만 이내 적응하고 ‘돌쇠’를 챙기며 말과 친근감을 느끼는 모습이다.
이번엔 부부도 본격적인 승마체험에 나섰다. 안전모와 조끼를 착용한 뒤 조교의 설명에 따라 말 타기의 기본 규칙을 익히는 모습에 긴장감이 역력하다. “허리 펴고, 꽝, 꽝, 오른발!” 조용한 실내에 조교의 음성이 울려 퍼지고, 최영재 주임과 아내가 탄 말이 원을 그리며 실내를 돌았다. 최영재 주임은 고삐를 바싹 조이기도 하고, 워-워 소리도 내보더니 ‘초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내 속력을 내며 승마를 즐긴다. “처음에 말을 봤을 때는 조금 무섭고 거부감이 들었는데, 전문가에게 교육을 받고 말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면서 승마가 이런 거구나 느낄 수 있었어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밖에서 더 빨리 달려보고 싶네요.”
아내 또한 처음 말에 올라탔을 때와 달리 리듬감을 느끼며 어느새 허리를 곧게 펴고 여유를 찾았다. 그 앞에서 엄마 아빠를 가만 바라보던 효제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인다. “엄마 아빠가 말 타는 모습을 보니까 멋있어요!”

superpapa_1

가족의 울진 적응기

“여기 이사 올 때는 친한 친구들과 헤어져야 해서 조금 싫었는데 지금은 좋아요.” 아이들이야 새 친구를 사귀면서 울진 생활에 비교적 쉽게 적응했지만, 20년간 부산에서 살았던 아내는 울진에 적응하기가 만만치 않았다고.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오랫동안 지내온 고향 같은 곳을 떠나 익숙하지 않은 곳에 자리 잡으려니 조금 힘들더군요.” 활동적인 취미를 가지면 낯선 곳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 요가와 헬스를 시작했다는 아내 양경자 씨. 최 주임은 이렇게 노력하는 아내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크다. “대화를 나누며 고민을 들어주고 곁에 있어줘야 하는데 그렇게 못한 것 같아요. 아내의 감정에 호응해줄 수 있도록 이제부터라도 노력할 겁니다. 여보, 사랑해요!”
편집실로 신청 사연을 보낸 것도 그 노력의 일환이 아닐까. 이런 마음이 통했는지 양경자 씨도 활짝 웃는다. “오늘처럼 탁 트인 곳에 나와 색다른 경험을 해보니 좋네요. 기분 전환이 됐어요.”

superpapa_2

승마가 끝난 뒤, 가족은 다시 마구간을 찾았다. 짧은 시간에도 정이 듬뿍 들었는지 말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고 돌아서는 아이들의 발걸음에 아쉬움이 뚝뚝 묻어난다. 이런 모습을 보면 아빠는 마음이 약해지기 마련. 다른 소원을 관철할 절호의 찬스이기에 아이들에게 아빠에게 더 바라는 것 없느냐고 물었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우문현답이다. “지금도 좋은데요!” 더 바랄 것 없다는 천진난만한 얼굴을 한다. 대신 좋은 아빠이자 남편이고 싶은 최영재 주임이 작은 바람을 전했다. 고민이나 솔직한 마음을 쉽게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것. 더불어 아내와는 배드민턴이나 자전거를 함께 타고 싶다는 희망사항을 말이다. 아직은 계획일 뿐이지만 오늘처럼만 한다면 금세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최영재 주임 가족의 울진 적응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 이 가족에게 그 여정은 분명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3

블로그지기
블로그지기
한수원의 생생한 소식과 한수원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