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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클로버필드 10번지’에서 등장한 방공호, 방공호란 무엇인가?

  • 201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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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클로버필드 10번지포스터

영화 클로버필드 10번지를 아시나요?

크기변환__2 클로버필드 10번지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알 수 없는 공간에서 깨어난 미셸은 그녀를 구해줬다고 주장하는 하워드로부터 지구가 방사능으로 오염되었고, 자신이 만든 이곳 방공호만이 유일한 안전지대이며, 절대로 문밖을 나가서는 안 된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영화에서의 방공호는 그 안에서 몇십 년을 지내도 먹고 사는 데 문제가 없는 환경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방공호란 과연 무엇일까요?

크기변환__3

방공호란 군사적 목적으로 제작된 것으로 공중에서 가해지는 폭격을 효과적으로 차단 또는 감쇄시키기 위하여 인위적으로 만든 은폐 및 엄폐된 장소를 뜻합니다. 순수한 방어를 위해서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특히 일정 규모 이상의 부대에서는 방공호에 공기정화장치 및 취사시설까지 마련하고 장기전에 대비한 시설을 준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BORACAY, PHILIPPINES - NOVEMBER 9 2013: Debris lies everywhere after Super Typhoon Haiyan passes over the Philippines

또는 각 집안에서 비상시를 대비하여 (자연재해나 전쟁 등) 콘크리트와 철근 등의 금속물질로 이루어진 방 또는 그러한 공간을 지칭하기도 합니다.

크기변환__5 대피소

우리나라에는 전산상으로 상당히 많은 방공호가 등록되어 있습니다. 국가재난정보센터의 ‘민방위 대피시설’을 클릭하고 주소지를 선택하면 국가 재난상 황에서 이용가 능한 주변의 대피시설, 급수시설 목록을 알 수 있습니다.

크기변환__5

과거 지하 시설이 없을 당시에는 방공호를 지역별로 만들어 대피시설로 활용했지만, 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대형 건물의 지하 공간, 지하철역, 지하보도 등을 방공호로 사용하고 있어요. 비상대피시설은 민방위 기본법과 시행규칙에 따라 60㎡ 이상 건물인 아파트와 상가, 공공시설에 지정토록 하고 있습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대피소는 서울 3,919곳, 경기 4,180곳, 부산 2,011곳, 대구 2,234곳 등 25,700여 개가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즉 서울의 경우는 방공호 천지!

일부 지하철의 경우에 한하지만, 지하철역의 환풍 시스템부터 거의 모든 구간에 댐퍼가 설치되어 있는 곳이 있습니다. 예전에 만들어진 지하철역의 경우 자가발전 설비를 구비한 곳도 있고, 대구역 근처의 경우 역 중간이나 통로 중간에 비상시 이 문을 열고 대피하시오 라고 아주 작은 명판이 붙어있는 방폭 문에 달려있어 방공호 설비로 진입이 가능하게 된 경우도 있습니다.

크기변환__7 신분당선

하지만 새로 만들어진 역이나 리모델링한 역의 경우 설비의 규모나 질이 줄어들거나 완전히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 지어진 신분당선이나 공항철도와 같이 심도가 깊고 개구간이 군데군데 있는 도시철도역은 대부분 방공호로서의 기능이 없습니다. 대피는 가능하지만 오랜 시간 생존이 불가능합니다. 즉, 오래전에 지어진 지하의 도시철도역일수록 유사시 생존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다만 신분당선은 터널 내 사고 대비용으로 대형 방공호를 하나 만들었다고 하네요. 실제 우리나라의 방공호는 영화 ‘클로버필드 10번지’의 방공호와는 전혀 다른 모습인데요. 왜 그럴까요?

방공호는 벽두께와 면적, 지하 시설의 넓이와 층수 등에 따라 1~4등급으로 나누어집니다.

1등급에 해당하는 화생방 방공호는 일정 규모 이하의 핵 공격과 이로 발생하는 낙진과 방사능 등 2차 피해를 피할 수 있는 시설입니다. 자체 발전시설과 오염 측정기, 전자기파나 핵 충격파를 막을 수 있는 방폭 문, 2주 이상 유지할 수 있는 비상식량 등을 갖출 수 있어야 합니다.

2등급 대피시설에는 고층건물의 지하 2층 이하 공간, 지하철, 터널 등이 있습니다.

3등급은 다층 건물의 지하층과 지하차도·보도, 4등급은 단독주택 등 소규모 1, 2층 건물의 지하층입니다.

즉, 영화 ‘클로버필드 10번지’에서 등장하는 방공호는 핵 공격에도 방어가 가능한 1등급 방공호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도 영화클로버필드 10번지에서 등장하는 1등급 방공호가 존재할까요?

우리나라에도 1등급 방공호시설이 있습니다. 서울에는 서울시 신청사가 유일한데요. 경기도 양주시청, 성남시청 등 신축된 지자체 건물이 대부분이며 전국에는 15곳이 있습니다.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1만2000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1등급 방공호는 비상 상황 시 행정업무를 수행하고, 지휘통제소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해요. 별도의 규정은 없지만, 실제 전시에는 민간인들이 이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어서 경계, 공습경보가 발령하면 대부분 국민들은 2등급 이하 시설로 대피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방공호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아쉽지만 현존하는 우리나라 1급 방공호는 비밀유지에 따라 직접 살펴볼 수는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과거의 방공호를 통해 그 생김새를 가늠해볼까요? 여의도 지하벙커는 여의도 환승센터 건립 공사가 한창이던 2005년에 옛 중소기업전시장 앞 도로 7m 아래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크기변환__8 여의도 지하벙커_1

가파른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오른편에 VIP가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20여 평(약 66㎡)의 공간이 있고 그 안에는 화장실은 물론 소파와 샤워장도 갖추고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이보다 훨씬 넓은 왼편에는 180여 평(약 595㎡)의 공간이 기계실과 화장실, 그리고 철문으로 굳게 닫힌 2개의 출입문이 위치해 있었습니다.

크기변환__9여의도 지하벙커_2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70년대에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추정할 뿐 정확히 누가 만들었는지, 언제, 왜 만들었는지 관련 자료가 전혀 기록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크기변환__10 경희궁방공호

경희궁과 서울 역사박물관 주차장 사이에 위치한 방공호입니다. 1944년 일제가 만든 이 방공호는 110여 미터의 길이에 20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크기변환__11 경희궁방공호내부

2층 형태의 다락방도 있으며 세면대나 화장실은 물론이고 물탱크, 발전 설비와 같은 시설도 갖춰서 있습니다. 일제가 비상시 중요기관이 장기간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만든 시설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크기변환__12 재난정보센터사이트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방공호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었던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전쟁이나 자연재해는 없어야겠지만 언제라도 발생할지 모르는 비상시를 대비해서 이번 기회에 집 주변의 방공호를 알아보는 건 어떨까요?

국가재난정보센터 www.safekorea.go.kr

글 : 백지형 필진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서울 특별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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