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블로그
삶에 활력(力)을 더하는 이야기
모바일메뉴 열기
검색창 닫기

남은 시간 5억년! 지구 탈출, 어디까지 왔나

  • 2016.09.09.
  • 4959
  • 삶에 활력(力)을 더하는 이야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 인쇄

Space Transportation in the night sky.

지구가 태양에 흡수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합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그 시기는 50억 년이 지난 후가 될 테니까요. 태양이 식으면 중심부는 수축해 백색왜성이 되고 바깥 부분은 부풀어 올라 행성상 성운이 된다고 합니다. 태양이 행성상 성운 즉 적석거성이 되면서 수성 금성에 이어 지구를 흡수해버리는 거죠. 그러나 이때는 지구에 인류가 살지 않을 거라고 합니다. 그 전에 지구 생명체는 멸절될 거라고 하네요.

우주물리학자와 우주생물학자들은 앞으로 지구에 인류가 거주할 수 있는 시간은 5억 년 정도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태양은 10억년 마다 10%씩 밝아지는데 이로 인해 지구상의 이산화탄소가 타서 없어지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5억 년 후에는 지구에 이산화탄소가 다 타버리고 광합성을 하는 식물도 사라져 이를 근거로 살아가는 모든 생물체는 멸족한다는 겁니다. 인류가 약 5억 전 단세포 생물에서 진화했으니 지구에 거주하는 10억 년의 절반이 이미 지난 셈이군요.

그때까지 인류가 지구에 존속한다면 생존을 위해 지구를 떠나야겠지요. 하지만 50년 100년 후, 아니 1만 년 후도 아니고 자그마치 5억년 이란 어마어마한 시간이 남아있어요. 그런데도 벌써 ‘지구 탈출’을 꿈꾸는 성급한 이들이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거대 IT기업들을 중심으로 민간 우주개발이 가열되고 있어요. 지구 탈출은 갖가지 목적으로 행해지고 있습니다. 우주관광, 소행성에서 귀금속 채굴 같은 손에 잡히는 실용적 목적에서부터 태양계 다른 행성이나 위성으로 이주, 태양계 밖 지구형 행성 찾기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주에서 지구 관광과 우주 수송업

2015년 11월 우주개발에 새로운 이정표 또 하나 기록됩니다. 아마존 설립자인 제프 베조스가 개인 돈으로 설립한 민간 우주개발업체 ‘블루 오리진’이 우주에 쏘아 올린 로켓을 역사상 처음으로 지상에 안전하게 착륙시키는 데 성공한 겁니다. 역추진 엔진을 탑재한 로켓이 100km 우주 공간까지 상승했다가 안전하게 지상에 착륙했습니다. 이 뉴 셰퍼드 로켓은 이듬해인 지난 1월 다시 발사된 후 또 다시 지상에 안전하게 착륙해 로켓 재사용의 신기원을 이룩했습니다. 베조스는 이후 세 번에 걸쳐 로켓 회수에 성공합니다.

%ed%81%ac%ea%b8%b0%eb%b3%80%ed%99%98__%eb%b8%94%eb%a3%a8-%ec%98%a4%eb%a6%ac%ec%a7%84-ceo-%ec%a0%9c%ed%94%84-%eb%b2%a0%ec%a1%b0%ec%8a%a4-%ec%b6%9c%ec%b2%98%eb%b8%94%eb%a3%a8-%ec%98%a4%eb%a6%ac
베조스의 블루 오리진과 막상막하 경쟁 상대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입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머스크도 지난해 12월 팰컨 로켓의 지상 회수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해상 바지선에서 로켓을 회수하는 데도 성공합니다. 스페이스X사는 지상 회수보다 비용이 저렴한 해상 회수를 세 번이나 성공해 비용 측면에서 블루 오리진 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로켓 회수는 우주여행과 우주 운송사업에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로켓 회수 성공 전까지는 수천 만~수 억 달러에 이르는 로켓을 한번 쏘고 나면 버려야 했습니다. 로켓을 재사용함으로써 우주로 가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 거죠. 외계 행성을 찾는 장기적 프로젝트에는 별로 소용없겠지만, 적어도 근지구 우주 비행에는 로켓 재사용이 혁명적인 발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블루 오리진은 2018년 상업 우주여행을 개시한다는 목표 아래 현재 준비 중입니다. 스페이스X사는 일단 NASA(미 항공우주국)와 민간 업체들의 의뢰를 받아 인공위성이나 우주정거장의 부품을 우주로 배송하는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블루 오리진은 내년 조종사의 시험 비행을 거친 후 2018년 일반인을 대상으로 우주여행 상품을 판매할 예정입니다. 뉴 세퍼드 로켓을 타고 지상 100km 카르만 라인(Karman Line, 지구와 우주의 경계선) 위의 우주로 올라가 아름다운 푸른 별 지구를 감상하고 무중력도 경험하도록 한다는 겁니다.

스페이스X는 앞으로 화물뿐 아니라 승무원까지 수송할 수 있는 유인 우주선까지 개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스페이스X는 민간 최초로 2012년 우주 화물선을 통해 국제우주정거장에 물품을 운송하는데 성공했습니다. 2014년에는 미국 정부가 스페이스X사를 차세대 유인 우주선 사업자로 선정했습니다. 앞으로는 우주왕복선을 대신해 우주비행사를 우주정거장에 수송할 계획입니다.

%ec%8a%a4%ed%8e%98%ec%9d%b4%ec%8a%a4x-%ec%9d%bc%eb%a1%a0-%eb%a8%b8%ec%8a%a4%ed%81%ac-ceo%ea%b0%80-%ec%9e%90%ec%8b%a0-%ec%9a%b0%ec%a3%bc%ec%84%a0-%ec%95%9e%ec%97%90%ec%84%9c-%ed%8f%ac%ec%a6%88%eb%a5%bc
우주개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도전자가 또 있습니다. 영국 버진그룹의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입니다. 그는 일찌감치 200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이라는 우주여행사를 세우고 모하비 사막에 격납고를 지었습니다. 2014년 10월 우주선 스페이십2가 시험비행 도중 폭발해 사망사고를 냈지만, 지난 2월 이를 개량해 VSS 유니티(Virgin Space Ship Unity)라는 새 우주선을 공개하며 올 연말 우주 비행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ed%81%ac%ea%b8%b0%eb%b3%80%ed%99%98__%eb%b2%84%ec%a7%84-%ea%b0%a4%eb%9f%ad%ed%8b%b1-%eb%a6%ac%ec%b2%98%eb%93%9c-%eb%b8%8c%eb%9e%9c%ec%8a%a8-%ed%9a%8c%ec%9e%a5%ec%9d%b4-%eb%af%b8%ea%b5%ad-%ec%ba%98

버진갤럭틱은 일반인의 우주여행이 목표입니다. 첫 상업 우주비행에는 브랜슨 회장도 탑승할 거라고 합니다. 블랙홀 이론으로 유명한 영국의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도 탑승할 거라고 알려졌습니다. 이밖에 버진 갤럭틱의 고객에는 배우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등 세계적 유명인사와 갑부 수백명이 탑승 대기자 명단에 올라가 있다고 합니다. 탑승권은 1인당 25만 달러(약 2억 7000만원) 내외가 될 것이라고 하네요. 좀 비싸죠. 기껏해야 약 10분 내외로 우주에 머무를 것인데 말이죠. 우주선을 탄 여행객들은 100km 이상 우주로 날아가 지구를 감상하며 무중력 체험을 할 것이라고 합니다.

◆우주 귀금속 채굴과 화성 이주

지구에 접근해 오는 소행성에 착륙해 금과 백금 등 귀금속을 채굴하는 사업에는 구글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구글 설립자 래리 페이지와 에릭 슈미트 전 CEO는 2012년 우주개발 기업 ‘플래니터리 리소스’를 설립했습니다. 회사 정관에 적힌 업태는 ‘소행성에서의 광물 채취’라고 합니다. 소행성에 착륙하거나 포획해 지구에서 희귀한 금속을 대량으로 채굴해온다는 것이지요. 구글은 이를 위해 캘리포니아 산호세 근처에 있는 NASA의 모펫 기지를 60년 동안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합니다.

일론 머스크는 좀 더 멀리 나갑니다. 인류를 화성에 이주시켜 살게 하겠다는 겁니다. 그는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화성으로 이주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그가 우주관광보다는 우주수송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도 화성까지 인류를 수송하기 위한 기초 기술과 훈련을 위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의 진정한 우주개발 목표는 인류의 행성 이주니까요. 그는 지금부터 10년 후인 2026년까지 화성에 인류를 거주시키겠다고 장담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의 계획이 허황된 것만은 아닙니다. 로켓 개발과 재사용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고 또 무엇보다도 인간의 화성 이주를 꿈꾸는 네덜란드 비영리단체 ‘마스 원’이 그와 협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머스크는 우선 2018년 화성에 무인탐사선을 보낼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같은 해에 제프 베조스의 블루 오리진이 첫 우주 상업 여행을 시작하고 버진 갤럭틱도 같은 시기에 우주여행을 시작하면 2018년은 인류에게 우주개발의 기념비적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우주는 인류의 영원한 로망이자 신천지

2000년대 이전까지는 미국과 러시아가 국가 주도로 우주개발을 이끌었습니다. 이후 일본, 중국, 인도가 뛰어들었고 2010년 전후로 본격적으로 민간기업들이 우주개발에 참여합니다. 그럼 왜 민간 기업들이 그것도 IT 거대 기업들이 우주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것일까요?

%ed%81%ac%ea%b8%b0%eb%b3%80%ed%99%98__1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정서적 측면에서 접근해 볼 수 있습니다. 주지하다시피 우주는 궁극적으로는 지구와 인류의 근원이자 영원한 호기심의 대상입니다. 또한 꿈꾸는 대상이자 그래서 로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푸른 창공과 촘촘히 박힌 밤하늘의 별들을 보며 우주를 꿈꿔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IT 거대 기업들과 창업자들은 바로 이 점 때문에 우주에 꽂혔다 생각합니다.

인류의 호기심과 감성에 호소하는 일이야말로 자신들이 세운 기업에게 우호적인 고객을 만들 수 있는 절묘한 수단이거든요. 또한 그들 스스로가 첨단 트렌드에 민감하며 무에서 유를 창조한 개척가적 기업가들이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그들 자신도 우주에 끌리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

다음은, 실제적인 이유에서 IT 거대 기업들과 창업자들이 우주 개발에 나선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지맞는 장사라는 거죠. 우주개발은 이제 초기 단계지만 선점 효과가 큰 분야입니다. 처음에는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하지만, 로켓 재사용과 같이 기술이 축적되고 선점 효과가 발휘되면 그 후엔 정말 수지맞는 장사가 우주개발 사업입니다. 또한 우주개발 사업을 벌이다 보면 관련 신사업도 나타납니다. 자원개발과 신소재 개발이 촉진되고 인터넷 확대를 가져오는 등 부수적인 이득도 막대합니다.

IT기업들이 우주개발 경쟁을 벌여 인류가 우주로 시야를 넓히는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기술 발전과 개발로 지구는 점점 좁아지고 있고 붐비고 있습니다. 전쟁은 결국 자원 확보를 위한 것입니다. 인류가 영역을 우주로 확대하면 아등바등 싸우는 일도 좀 덜 하지 않을까 소망해봅니다.

필진 : 이정호
이미지 출처
외신 전체
AFT
블루 오리진 홈페이지

1

삶에 활력(力)을 더하는 이야기
삶에 활력(力)을 더하는 이야기
홍보실 소셜미디어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