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블로그
삶에 활력(力)을 더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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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보다, 배움

  • 201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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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억꽝중학교 앞에서 봉사원들 다 함께 한 컷 / 글. 서울대학교 SNU 봉사단 김상원/사진제공. 한수원
베트남은 정말 덥다. 아침 기온이 38도에 육박했으니,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할까?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온몸에 땀이 흐르는, 그야말로 살인적인 무더위였다. 습한 공기는 불쾌지수를 한층 더 높여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봉사단 봉사원 56명(인솔교수 1명, 학생 봉사원 25명, 공헌단 직원 2명, 기술/교육전문가 6명, 한수원 직원 12명, 베트남 현지 대학생 10명)은 짜증 한 번 내지 않고 각자 맡은 일을 완벽하게 수행해주었다.

한수원과 함께한 9박 11일의 베트남 봉사여정

힘들면 나랑 교대하자!

지난여름, 베트남을 향한 특별한 원정대가 꾸려졌다.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9일까지, 9박 11일에 걸쳐 베트남 빈딘 성(Binh Dinh)에 위치한 프억꽝중학교에서 봉사활동을 실시할 얼굴들이다. 봉사단의 활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기술봉사와 교육봉사다. 기술봉사활동은 빗물/우물을 이용한 정수시스템을 설치하는 활동이며, 교육봉사는 프억꽝중학교 학생들이 정수시스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기술봉사는 총 7일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교육봉사활동은 총 3차시(7시간)에 걸쳐 진행했다.
7월 31일, 봉사단의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됐다. 봉사단은 두 팀(Site1, Site2)으로 나뉘어 빗물정수시설 설치작업을 시작했는데, 이 날의 주요 작업은 빗물정수시설을 지지해줄 수 있는 기둥을 건설하는 작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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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서 손으로 벽돌을 나르는 봉사대원들

무더위 속에서, 그리고 따가운 햇볕 아래에서 벽돌을 운반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벽돌이 쌓여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Site1에서는 수레를 이용하여 벽돌을 운반할 수 있었다. 하지만 Site2는 중간에 계단이 있어 수레를 이용할 수 없었고, 손으로 직접 벽돌을 운반해야 했다. 무거운 벽돌을 쉬지 않고 옮기는 작업 때문에 지칠 법도 하지만, 봉사원들의 얼굴에서는 힘든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아마 이 과정에서 “힘들면 나랑 교대하자! 넌 가서 좀 쉬어.”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본인 역시 많이 지쳤을 텐데도 다른 봉사원들을 배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한편, 학교 중앙 인근에서는 시멘트를 섞는 작업이 한창 진행됐다. 벽돌을 쌓아 올린 후 이를 단단히 고정시키기 위한 것이다. 시멘트를 섞는 작업도 상당히 고되었다. 석회석 가루를 부을 때 날리는 잿빛 가루들 탓에 봉사원들의 호흡이 곤란해질 정도였고,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모래더미를 볼 때마다 숨도 턱턱 막혀왔다. 시멘트를 섞는 작업을 담당했던 김도훈(기계항공공학부 2학년) 씨는 “처음이라 미숙한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같이 작업한 형들의 도움 덕분에 삽질 기술을 많이 발전시켰다”며 “그래도 시멘트 섞는 작업은 10분만 고생하면 되니 나름 괜찮은 작업인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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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낀 시멘트 믹서

끈질긴 노력에 대한 값진 보상

하지만 봉사원들의 작업이 순조롭게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활동 첫날, 봉사단은 그동안 작업했던 벽돌기둥을 모두 부숴야만 했고, 활동 둘째 날에는 시멘트를 섞어주는 기계(믹서)가 고장 났다. 기계의 모터 부근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봉사단의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 중 하나가 바로 시멘트였던 만큼, 믹서의 고장으로 인해 봉사단의 작업에도 큰 차질이 발생했다. 결국 봉사단 봉사원 중 서너 명이 직접 삽을 들고 시멘트를 섞었다. 삽으로 시멘트를 섞는 작업이 결코 쉽지 않은 만큼 봉사원들 중에서도 시멘트를 섞어 본 경험이 있는, 소위 ‘베테랑’ 봉사원들이 이 일을 담당했다. 양재현(화학생물공학부 4학년) 씨는 “시멘트를 손으로 섞는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도 오래 걸린다. 손으로 한 번 작업할 시간 동안 기계로는 네 번 이상 작업할 수 있다. 새삼스레 기계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다른 봉사원들과 호흡을 맞추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며 씨익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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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남을 프억꽝중학교 학생들과의 추억

교육봉사 당일에 봉사단 봉사원들은 평소보다 30분 일찍 일어났다. 베트남에서는 수업을 일찍 시작하기 때문이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느라 피곤했을 테지만 봉사원들은 피곤한 기색보다는 과연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교육활동을 진행한 이윤규(화학생물 공학부 2학년) 씨는 “어젯밤까지 다른 봉사원들과 함께 열심히 준비했다. 하지만 막상 학생들 앞에 서려니 긴장이 된다. 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걱정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러나 봉사원들의 걱정도 잠시, 교육봉사활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잘 진행됐다. 교육봉사활동이 진행된 프억꽝중학교 8학년(중학교 2학년) 6개 반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2차시에 진행된 ‘부루마물’ 게임은 현지 학생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부루마물 게임은 국내에서 유명한 보드게임인 ‘부루마불’의 아이디어를 차용한 것으로, 세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물 부족 문제들을 게임을 통해 복습하도록 기획된 게임이었다.

부루마물 게임 역시 7월부터 고안해 지속적인 피드백을 거쳐 만든 게임이다.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현지 학생들은 너무나 열정적으로 호응해주었다. 학생들은 주사위 눈 하나에 울고 웃으며 기쁨의 춤을 추기도 했다. 그동안 봉사원들의 노력을 현지 학생들이 알아준 것은 아닐까? 부루마물 게임을 진행했던 김인지(심리학과 박사과정) 씨는 “부루마물 게임을 할 때, 생각보다도 학생들이 너무나 즐거워해줬다. 그 동안의 노력이 모두 보상받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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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맑은 학생들과 봉사대원의 모습

3일에 걸친 교육봉사활동이 모두 끝난 후에는 이별의 시간이 찾아왔다. 봉사단 봉사원들은 작은 기념품과 간식들을 현지 학생들에게 나누어주며 이별을 고했다. 일부 봉사원들, 그리고 일부 학생들은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에게 정이 많이든 탓이리라. 어느 교실에서는 현지 학생들이 눈물 흘리는 봉사원들을 달래주기도 했다. 한 학생이 울고 있는 봉사원에게 다가가 우리말로 “울지 마요, 언니”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슬프면서도 현지 아이들의 너무나도 순수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고생 끝에 물이 나온다!

학생들과의 아쉬운 이별을 뒤로 하고, 봉사단은 기술봉사활동 막바지 작업에 착수했다. 오후 동안, 봉사단은 배관 설치작업 및 개수대 지붕 설치작업을 진행했다. 지붕에 위치한 집수장치에서 빗물 저장탱크, 그리고 다시 필터를 걸쳐 개수대에 연결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정수시설이 모두 완료되면 프억꽝중학교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봉사원들의 손놀림은 더욱 분주해져만 갔다. 봉사단의 하루 일과는 오후 4시 30분이 되어 모두 마무리되지만 이날의 일과는 마칠 수 없었다. 다음날은 봉사 마지막 날이기 때문이었다.
“딩동!” 저녁 8시가 넘어서야 한 통의 알림음이 울렸다. 개수대에서 물이 나오는 영상이었다. 숙소에 먼저 도착해서 쉬고 있던 봉사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봉사원들이 지난 7일 간 노력한 결과물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개수대를 통해 나오는 물이 식용수로 적합한지, 그리고 혹시 봉사단이 설치한 정수시설에 문제점은 없는지를 최종적으로 점검하고 난 뒤 추가작업 팀은 밤 12시가 다 되어서야 귀가할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 개수대에서 콸콸 쏟아지는 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이 쏟아지는 그 순간, 50명이 넘는 봉사단 봉사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다들 너무나 열심히 일해 주었고, 그것에 대한 ‘꿀 같은’ 보상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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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게 놓여 있는 빗물 저장탱크

우리, 다시 일상으로

봉사단 단장 윤제용 교수(화학생물공학부)는 “우리 학생들이 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작업을 잘 마무리했다. 800명에 이르는 빈딘 지역 중학생들이 마음껏 마실 수 있는 물을 여러분들이, 일주일 동안 직접 만들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 이 자리를 빌려 한수원 직원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한수원 직원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렇게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지 못했을 것이다.”며 소감을 전했다. 학생단장 정준영(건설환경공학부 4학년) 씨는 “우리의 피와 땀이 섞인 노력의 결실을 오늘 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고, 무더위 속에서도 웃으면서 열정을 가지고 일해 준 봉사원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했다.
봉사활동이 모두 끝나고, 봉사단 봉사원들은 2일간 문화탐방을 체험했다. 호이안, 그리고 다낭 지역에서 진행된 문화탐방 시간은 봉사원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많이 남겨주었다. 귀국하기 전날 저녁에는 현지 대학생들과의 마지막 저녁식사 자리가 있었다. 봉사단 봉사원들에게도, 베트남 학생들에게도 너무나 아쉬운 자리였다. 일부 봉사원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일주일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동고동락하면서 서로에게 정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지난 7일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다. 그동안 봉사원들은 무더위와, 피로와 싸워가며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을 진행해왔다. 힘들었다면 힘든 기억일 수도 있다. 하지만 베트남 학생들과의 인연, 그리고 봉사 마지막 날 개수대에서 콸콸 쏟아지는 물을 바라보며 느꼈던 짜릿함은 모든 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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