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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활력(力)을 더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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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에 처방 내리는 닥터들

  • 201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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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본부 제3발전소 기술실 정비기술팀 / (왼쪽부터) 변희석 대리, 김준영 과장, 김성복 과장, 김준호 주임, 이장석 차장, 김미림 주임, 배동선 팀장,조성문 차장, 김도용 대리, 진우성 대리, 권민성 대리, 박정호 사원, 김종성 주임, 이준엽 주임
건강이 좋지 않을수록 동반되는 어려움은 크다. 하물며 감기에 걸려도 일상생활이 불편하지 않던가. 치료도 중요하지만, 아프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게 우선이다. 발전소도 마찬가지다. 발전소를 최적의 상태로 관리하는 ‘주치의’ 정비기술팀을 만났다.

발전소 주치의

주치의는 진료 대상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진료한다. 한울본부 제3발전소 기술실 정비기술팀은 2004년 한울5호기 상업운전 이후 발족되어 현재 한울5·6호기를 담당한다. 사람이야 아프면 의사를 찾아 간다지만, 발전소는 그러지 못한다. 발전소 가까이에서 관리해줄 의사가 필요한 이유다. 수백만 개의 부품과 설비로 이루어진 발전소는 그 전문성만큼이나 섬세한 관리가 요구된다. 안전과도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할 터. 발전소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과정이 필요하다. 건강 상태에 따라 의사의 진단이 달라 지듯, 정비기술팀도 정비계획파트, 프로그램파트, 정비규정파트로 나뉘어 업무를 진행한다. 설비 개선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 발전소 주요 설비 상태 진단, 예방 정비 프로그램을 통한 발전소 안전 상태 감시 등 발전소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는 각 분야의 전문의들이다.

업무 특성상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조치가 필요해서 일까. 정비기술팀 사무실 분위기는 유달리 인상적이었다. 열 명 넘는 팀원이 자리에 있음에도 키보드 소리를 제외하면 조용했으니 말이다. 혹시 과중한 업무로 팀원들이 웃음을 잃은 건 아닌지 걱정했다. 그러나 괜한 생각이었다. 취재진을 발견하고 따뜻하게 맞아주는 모습은 무척이나 다정했다. 사실 정비기술팀은 파트별 협업보다는 유관 부서와의 협업이 많다. 업무를 하다 보면 시간이 맞지 않아 함께 점심 먹는 것도 쉽지 않다고. 이날 모든 팀원이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많은 팀원이 얼굴을 마주하며 담소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사진 촬영을 위해 나란히 선 모습에서 유난히 기분 좋은 웃음이 느껴졌다.

계획예방정비의 컨트롤 타워

한자리에 모이기 힘들다는 건 그만큼 각 분야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발전소 설비는 각각의 기능에 따라 중요도가 다르고, 운전 환경에 따라 예방 정비 시기가 다르다. 1년 내내 운전되는 설비가 있는가 하면, 비상시 사용을 위해 평상시에는 정지 상태로 유지하는 설비도 있다. 이를 고려하여 점검 주기, 교체 주기를 설정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이장석 차장은 “사람으로 치면 성향이나 생활 방식에 따라 제안하는 운동법과 식단이 달라지는 것과 비슷”하다며 “자주 아픈 곳이 있으면 근본 원인을 파악하여 개선”한다고 말했다. 물론 지금의 전문성을 갖추기까지 과정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정비계획파트 김성복 과장은 “한울5호기 계획예방정비를 진행하던 두 달이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달 넘게 발전소 모든 설비의 성능을 검사하고 향상시키는 큰 작업이다. 또 정비기술팀은 신입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업무 숙련자도 식사와 잠을 거르며 업무에 매진하는데, 신입에게는 얼마나 난감한 상황이었을지 짐작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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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예방정비 기간 중 정비기술팀은 통합공정관리센터 업무를 주관했다. 산업 안전사고, 이물질 유입, 재작업등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특별 조직이다. 전사 최초의 통합공정관리센터로, 기존 공정관리 조직의 역할을 강화한 것이라고 한다. 계획예방정비의 컨트롤 타워로서 공정을 관리하고 조율하며, 문제가 발생하면 관련 팀을 모아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또한 발전소 주요 설비의 성능 점검과 부식 검사를 통한 건정성 평가도 진행했다. 계획예방정비 기간 중에는 정비기술팀을 중심으로 부서 간 소통이 이루어진다. 신속한 판단과 정확한 전달이 필요하기에 부담감도 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른팀 업무 내용과 해당 분야의 전문 용어도 공부했다고 한다. 김성복 과장은 “두 달 동안 끼니때를 맞추기 어려웠다”며 밤 열시가 되어서야 저녁을 먹었던 이유를 이야기 했다. “여러 공정의 진행 단계를 알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었어요. 보통은 A4 용지 두 장에 내일 작업할 내용을 기록하는데, 저희는 A3 용지 두 장에 걸쳐 오늘과 내일 또 모레에 작업할 내용을 모두 기록했거든요.” 장난스럽게 웃으며 ‘다 사연이 있는’ 복부비만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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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인의 발전이 발전소의 건강을 지키다

노력은 배신을 하지 않는다. 모든 팀원이 전문가로 거듭 나면서 정비기술팀은 ‘공기 2일 단축’이라는 성과를 이뤄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일이라는 기간은 얼핏 짧아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한울5·6호기는 100만kW급 발전소다. 단일 호기에 하루 평균 발전량을 적용하면, 2일 단축을 통해 약 31억 원의 경제적 수익을 얻은 셈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성과는 사고 없이 계획된 공기를 준수했다는 점이다. 이는 곧 발전소를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한다는 의미다. 배동선 팀장은 “마치 새 발전소처럼 재가동되는 모습을 보며 느끼는 보람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며 “추진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매순간 최선을 다해준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특히 팀원들을 향해 엄지를 들어 보이는 행동에서 센스가 돋보였다. 조용하게만 느껴졌던 사무실에 어느새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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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발전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비결을 물었다. 정비기술팀은 입을 모아 ‘발전소에 대한 사랑과 개개인의 전문 역량 강화’라고 답했다. 정비 시스템과 설비를 진단하여 개선하는 게 발전소의 발전이라면, 현재 상태를 진단하여 더 높은 목표에 도달하는 게 개인의 발전이라고. 발전하는 사람들은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다. 개개인의 발전은 추진력을 얻는다. 그리고 좋은 팀워크를 형성한다. 직접 말로 듣지는 못했지만, 이 팀의 또 다른 비결을 알아낸 것 같다. 바로 ‘함께 일하는 사람에 대한 관심’. 다른 팀원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또 어제는 무엇을 했는지 모두 알고 있는 걸 보니 말이다. 정비기술팀은 앞으로도 건강하게 발전할 예정이다.

Interview_배동선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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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하는 데 중요한 능력은 무엇일까요?

모든 설비는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습니다. 순간순간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따라서 지속적인 관심과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문제점을 도출하고 예측,예방 정비를 계획합니다. 정비 프로그램의 이행과 각종 정주기 시험, 현장 점검 등 이미 여러 관리 체계가 구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유기적으로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담당자 개인 차원의 노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설비에 대한 관심, 능력 배양, 개선 의지, 부서 간 소통이 필수죠. 우리 정비기술팀은 그 중심에서 선장 역할을 잘 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비 기술은 해외 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부문입니다. 이를 위해 팀 차원에서 어떤 노력을 하는지요?

정비 기술은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유기적으로 조합되어 지속 발전해 갑니다. 국가 산업경쟁력이나 기업 문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고요. 우리 팀은 이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연구하고, 또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최근 통합 공정관리센터 운영 체계를 구축한 것도 그 일환입니다. 이외에도 작업 전 회의 정착, 일일 작업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 등이 있습니다. 지금도 개선이 필요한 새로운 분야를 발굴해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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