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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활력(力)을 더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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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뚝딱, DIY로 희망충전 사랑나눔

  • 2016.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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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줄 왼쪽부터) 유성훈 과장, 허명규 과장, 정재헌 차장, 서순교 과장, 이병곤 대리, 전성식 과장, 박지영 주임 (아랫줄 왼쪽부터) 이상곤 차장, 주현호 주임, 오명석 과장, 이윤형 대리, 장진희 차장, 이태연 과장

고리본부 반딧불공방

반딧불공방은 해가 저물면 더 밝은 빛을 내뿜는다. 업무를 마친 후 삼삼오오 이곳에 모여 뚝딱뚝딱 망치질, 사각사각 사포질에 시간 가는 줄 모르기 때문. 작은 스툴부터 이층침대에 이르기까지 DIY 가구 만들기에 푹 빠진 23명의 공방 식구들은 직접 만든 가구를 소외된 이웃과 함께 나누고 있다.

취미와 재능기부를 함께

반딧불이는 작지만 환하다. 어두운 밤을 환히 밝히는 따뜻한 빛을 품고 있다. 그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고리본부의 DIY 가구 제작 동호회 반딧불공방 역시 작고 아담하다. 하지만 따뜻하고 애정이 넘친다. 반딧불이의 작은 불빛도 여럿이 모이면 사위를 환히 밝히는 큰 빛이 되듯이, 23명의 반딧불공방 식구들 역시 취미를 나누고 재능을 나눔으로써 힐링의 기쁨, 나눔의 행복을 함께하고 있어서다.

“2013년 10월에 첫발을 뗐습니다. 그해 11월에 사내 동호회로 등록했고요. 지금 이 공간도 그때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만들어온 겁니다. 목재 보관함부터 공구함, 작업대 등 어느 것 하나 우리 손을 거치지 않은 게 없어요. 톱밥 먼지 마셔가며 사포질하고, 그 위에 친환경 페인트를 덧입히고…. 그렇게 하나부터 열까지 함께 가꿔온 공간이니 더욱 소중할 수밖에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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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장 오명석 과장(품질보증처 고리발전품질보증팀)의 말처럼, 반딧불공방 식구가 된 계기는 각기 다를지 몰라도 공방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만큼은 23명 모두가 한결같다. 자신의 손으로 일궈온 손때 묻은 공간,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4명의 여성 회원 중 한 명인 장진희 차장(고리본부 제1발전소 안전팀)이 반딧불공방을 ‘내 삶의 활력소’라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운동이 아닌 취미 동호회도,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처음이지만, 참여할수록 가슴이 따뜻해지고 만족도가 올라간다는 것. 봉사활동에 관심이 있어 반딧불공방에 합류했다는 주현호 주임(고리본부 제2발전소 운영실 3호기발전6팀) 역시 반딧불공방의 장점으로 ‘취미와 봉사의 결합’을 첫손에 꼽았다.

원년 멤버인 허명규 과장(고리본부 신고리제1발전소 기술실 전기팀)은 “시작할 땐 취미생활을 통한 업무 스트레스 해소와 성취감 제고가 목적이지만, 하면 할수록 봉사활동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는 말로 반딧불공방의 장점을 단숨에 정리했다. “한번은 수혜 세대로 선정된 소년소녀가장 아이들 이름이 우리 딸들 이름하고 똑같았던 적이 있어요. 기분이 남달랐죠. 그때 책상 2개, 책장 1개를 만들어 전달했는데, 내 딸들이 사용한다는 생각으로 더 정성껏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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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를 쓰는 사람의 취향까지 고려해 ‘세상에 하나뿐인’ 맞춤 가구를 만든다.

원목 가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

봉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사실이지만 반딧불공방이 1년 내내 재능기부만 하는 건 아니다. 취미 생활에도 더없이 충실하다. 매주 두세 차례 틈날 때마다 모여 개인 작업도 꾸준히 하고 각자 만들려는 가구, 자재에 관한 정보도 수시로 나눈다.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정기 모임에선 술잔을 기울이며 공방 운영에 대한 생각 및 원목 가구에 대한 애정을 공유하기도 한다.

반딧불공방의 반장직을 맡고 있는 이태연 과장(고리본부 엔지니어링센터 계전설계팀)은 “일단 공방에 들어서면 업무에 관한 얘기는 일체 하지 않습니다. 호칭도 직급과 직책이 아닌 공방장, 반장, 선배, 형, 누님, 동생 등 친근한 호칭을 사용합니다”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창단멤버인 박지영 주임(고리본부 신고리제1발전소 기술실 전기팀)은 이에 덧붙여 “초반에 세팅이 안 됐을 땐 고생 꽤 했죠. 하지만 제대로 된 공방의 모습을 갖추고, 활동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공방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라고 귀띔해주었다. “다들 반딧불공방의 일원이란 걸 뿌듯해하고 자랑스러워한다”는 말과 함께.

작업 공간이 한정된 관계로 현재는 신입 회원을 못 받고 있지만, 일단 반딧불공방 회원이 되면 사물함 제작부터 시작한다. 공방에서 사용할 작은 서랍장 제작이 일종의 기초 입문 과정인 셈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5~6주간 진행되는 과정인데, 작업 공간 앞에 마련된 별도의 휴식 공간에는 이렇게 만들어진 사물함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네모반듯한 모양은 같지만 컬러와 손잡이 모양은 각자의 개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이 과정을 마치면 좀 더 난이도 높은 가구에 도전할 수 있다. 도전 종목 역시 각양각색이다. 침대, 식탁, 화장대 등 집에 있는 대부분의 가구를 손수 제작한 이윤형 대리(고리본부 신고리제1발전소 기술실 정비기술팀) 같은 이도 있고, 전원주택 앞에 놓을 피크닉 테이블을 제작한 서순교 과장(고리본부 대외협력처 경영지원실 시설팀) 같은 이도 있다. “만족도는 식탁이 가장 높은 것 같아요. 매일 함께 앉아서 밥 먹고 이야기 나눌 수 있으니까요.” 이윤형 대리의 말에, 서순교 과장이 거든다. “집 앞 바다가 보이는 곳에 피크닉 테이블을 놓았더니 손님들이 참 좋아해요. 거기 앉아서 맥주 한잔하는 기분이 그만이라나?”

작지만 환한 반딧불이의 힘

올 한 해 반딧불공방은 유독 바빴다. 4월 사택 운동장에서 진행된 고리본부 벚꽃축제에선 연필꽂이 130개를 만들어 직원 가족 및 인근 주민에게 증정했고, 6월엔 5개월여에 걸쳐 만든 타요 자동차, 레고 테이블, 흔들목마 등의 원목 가구를 사택 어린이 놀이방에 기증했다. 8월부턴 매년 가을 진행되는 봉사활동 준비로 분주하게 보냈다. 기장군청 복지지원실에서 추천한 결손세대 4가구에 전달할 책상 3개, 옷장, 책장, TV장, 식탁, 의자, 소품 등을 만드느라 3개월이 훌쩍 지나간 것.
자재 및 소모품 구매, 공구 관리 등을 책임지는 유성훈 과장(고리본부 제1발전소 안전팀)은 “DIY 가구는 기성품과 달리 내가 원하는 자재를 구매해 우리 집에 맞는 사이즈로 재단하고 원하는 컬러로 도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번에 전달할 가구들도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만들고, 친환경 페인트로 도장을 마쳤어요. 아이들이 사용할 가구인데 작은 것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죠”라는 말로 그간의 사정을 전했다. 정재헌 차장(고리본부 대외협력처 SF사업준비팀) 역시 “우리 반딧불공방에서 만든 가구는 내 집에서 내 부모, 내 형제, 내 자식이 쓸 거라 생각하고 만드는 가구입니다. 아마추어라 실력이 탁월하진 않아도 그 안에 깃든 정성은 최고라 할 수 있죠”라는 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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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만들기의 묘미는 집중하고 고민한 만큼 좋은 작품이 탄생한다는 것.

반딧불공방 촬영이 진행된 10월 28일은 올해의 재능기부가 마무리되는 시점이었다. 그래서인지 한눈에 봐도 정성이 듬뿍 들어갔구나 싶은 가구들이 공방 한켠에 잘 전시되어 있고, 공방원들의 표정 또한 밝고 생기가 넘쳤다. 가구 배달까지 마치고 나면 올해도 별 탈 없이 마무리될 터. 물론 애써 만든 가구가 빠져나간 텅 빈 자리를 보고 있으면 자식 출가시킨 것 같은 허전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새로운 곳에서 꼭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 잘 쓰이겠거니 생각하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는 이들. 모임엔 자주 못 나와도 봉사활동엔 꼭 참여한다는 이상곤 차장(고리본부 제2발전소 안전팀)처럼, 이곳 반딧불공방 식구들은 가구를 만들며 그 이상의 행복과 희망을 충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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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곳 상하지 않게, 조심 조심. 배송까지 완벽하다.

반딧불공방의 사랑나눔 프로세스

반딧불공방의 사랑나눔은 철저한 원칙 아래 실행된다. 첫째, 자발적이고 지속적일 것. 둘째, 결손 아동과 소년소녀가장을 최우선으로 할 것. 셋째, 이들이 필요로 하는 가구 목록을 확인해 맞춤 제작할 것.

STEP 01 수혜 세대 선정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로 진행하기 위해 기장군청과 서생면사무소 등 공공기관에 수혜 세대 선정을 요청, 매년 4~5가구에 DIY 가구를 전달하고 있다.

STEP 02 세대 방문

수혜 세대가 선정되면 공방원들이 조를 이루어 해당 세대를 방문,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가구가 뭔지 묻고, 직접 줄자로 치수를 재 그 세대에 꼭 맞는 맞춤형 가구를 제작한다.

STEP 03 가구 제작

수혜 세대가 선정되면 공방원들이 조를 이루어 해당 세대를 방문,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가구가 뭔지 묻고, 직접 줄자로 치수를 재 그 세대에 꼭 맞는 맞춤형 가구를 제작한다.

STEP 04 완성 가구 배달

완성된 가구는 정해진 날짜에 수혜 세대에 배달한다. 공방원들이 모두 모여 가구를 직접 설치하는 것은 물론, 기존 가구나 문 등 수혜 세대의 집 안 곳곳을 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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