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블로그
삶에 활력(力)을 더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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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으면 언제나 쌩쌩!

  • 201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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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파파 임진표 차장 가족_한빛본부 제1발전소 운영실 2호기발전2팀
임진표 차장 가족이 경주를 다시 찾은 것은 7년 만이다. 7년 전이나 지금이나 경주의 풍경은 비슷하지만, 그 시간 동안 임 차장 가족에겐 큰 변화가 있었다. 오랜만에 찾은 경주에서 새로운 추억을 쌓아가는 가족의 행복 여행기를 들여다 보자.

병마를 이겨낸 슈퍼 에너지

경주의 한 펜션에서 만나기로 한 임진표 차장 가족. 펜션 앞에 나란히 놓여 있는 자전거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 현성이와 1학년 채연이가 방에서 나오자마자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더니 바로 자전거에 올라탄다. “집에서 오전 8시 정도에 출발했어요”라고 말하는 임 차장 옆을 현성이가 “8시 28분이야”라고 외치며 쌩 지나간다. 오전부터 서둘러 오느라 피곤할 법도 한데 현성이와 채연이는 자전거를 타고 펜션 주변을 신나게 돌아다닌다. 아내 이은영 씨는 “벌써 에너지를 다 써버리면 안 되는데” 하며 걱정하지만 에너자이저 남매는 쌩쌩하다. 뒤늦게 나온 고등학교 1학년 큰딸 채린이도 익숙하게 아빠자전거의 안장을 낮추더니 두 동생을 뒤따른다. 한눈에 보기에도 건강한 에너지가 가득한 가족이지만 이들에게도 힘든 시간이 있었다고. 올해 초 어느 날 운동을 하고온 은영 씨가 골반과 허리가 아프다고 말했을 때만 해도임 차장은 무심코 넘겼다. 계속되는 몸의 이상 증세에 결국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았는데 난소암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눈앞이 깜깜해졌다. 여러 병원을 돌면서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기까지 한 달 남짓의 시간은 괴로움의 연속이었다. 다행히 1기 판정을 받고 항암치료 없이 수술만으로 완쾌되어 지금은 여행을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해졌다.

이제는 웃을 수 있지만 그때만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는 임 차장. “아이 셋을 모두 데리고 서울로 수술받으러 가는 아내와 동행을 했어요.수술하러 들어가는 엄마를 보고 많이 울더라고요. 그땐 이제부터 엄마 말을 잘 듣겠다고 다짐하더니 지금은 평소와 똑같아요. 언제 그랬냐는 듯 말도 안 들어요.” 하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밝은 모습으로 지내는 가족들의 모습이 더 보기 좋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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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자전거 타고 나란히, 나란히, 나~란히

경주에서 남기고 싶은 가족사진

수술 전 제대로 된 가족사진 한 장 없다는 아내의 말에울컥했다는 임 차장. 지금은 수술도 잘 끝나고 가족 모두 함께 여행 올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 “막내 채연이가 한 살 때 경주에 왔어요. 현성이가 첨성대 앞에서 넘어져 엄청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나요. 정작 다친 현성이는 기억도 못 하겠지만.” 한 번 온 곳 이지만 7년 전에는 아이들이 모두 어렸기에 새로운 기억과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경주를 선택했는데, 막상 경주로 여행 가자고 했을 때 막내 채연이는 많이 울었다고. “학교 친구들이 지진 난 곳을 왜 가냐고 위험하다고했나 봐요.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경주 안 간다고 어찌나 울던지.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요. 그런데 막상 오니 언제 그랬냐는 듯 제일 신나 옷도 벗어던지고 자전거를 타네요.”

주말마다 담양으로 자전거 라이딩을 떠날 정도로 자전거를 좋아하는 임 차장 가족. 자전거로 경주 시내의역사 유적지를 돌아보고 싶어서 자전거 여행으로 정했다. 오늘은 교촌한옥마을에서 계림을 지나 첨성대까지가는 짧은 코스다. 교촌한옥마을은 최부잣집으로 유명한 경주 최씨 고택이 있는 고즈넉한 한옥 마을. 한복을대여해서 입고 다니는 학생들과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보인다.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고택으로 들어가서 안내판 앞에 선다. 원래 99칸 대저택이었다는 글을 읽던 큰딸 채린이가 “방이 99개라고? 와우, 장난 아니다”라며 연신 놀란다. 고택 입구에 놓여 있는 6가지 행동지침을보자 임 차장이 둘째 현성이와 막내 채연이를 부른다. ‘만석 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라, 흉년기에는 땅을 늘리지 마라, 주변 100리 안에 굶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 등 12대 동안 만석 지기 재산을 지키면서 노블레스오블리주를 실천한 경주 최씨 가문의 가르침을 읽어준다. “만석이 뭔지 알아?” 묻기도 하면서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설명해주는 모습이 다정해 보인다.

교촌한옥마을을 지나면서 유난히 사람들이 길게 늘어선 김밥집을 발견했다. “우리 가족은 아무리 맛있는 집이라도 기다려서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기다리는 동안 지쳐서 맛있는 음식도 실망하게 되더라고요.” 임 차장 가족은 주말마다 시간이 나면 여행을 즐기는 편이지만 맛집을 찾아 나서는 여행보다 집에서 간단하게 음식을 준비해서 떠나는 여행을 즐긴다. “차에 기름만 있으면 가족들과 어디든 떠날 수 있는 게 여행이죠. 오늘 저녁에도 펜션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려고 단단히 준비해왔어요.” 주말에는 무조건 나간다는 임 차장에게 여행은 가족을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여행가서 한 방에서 옹기종기 모여 자는 것이 좋아요. 아이들이 더 크면 함께할 시간이 점차 줄어드니까 지금 이렇게 즐겨야죠. 오랜만에 큰딸도 함께해서 좋아요.” 기숙사에 있어 한 달에 한 번밖에 나올 수 없는 큰딸은 특별 외출을 받아 이번 여행에 함께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초등학생 두 동생들을 챙기면서도 행여 엄마가 심심해할까 봐 엄마 옆에 꼭 붙어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고 다닌다. “아빠~ 모자를 벗는 게좋을 것 같아”, “아빠~ 사진 포즈가 이상해” 등 사진 찍을 때마다 나타나 조언을 해주는 것도 큰딸 몫이다. 친구 같은 아빠라고 하더니 티격태격 말다툼하는 모습이 꼭 친구끼리의 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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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마니아 현성이는 자전거 관리도 혼자서 척척 해낸다.

가족과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이 최고

교촌한옥마을을 나서면 계림으로 향하는 길이 나온다. 신라의 시조 김알지의 탄생설화가 깃든 곳으로 고목들이 울창하다. 10월 말이지만 아직 가을이 오지 않은 듯한 푸른빛 울창한 숲을 보니 시간을 잃어버린 공간 같은 느낌이 든다. 계림에서 첨성대로 가는 길은 경주역사탐방 자전거길 중에서도 아름다운 길로 꼽히는데, 현성이와 채연이는 풍경보다 자전거 타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천천히 걸어야 하는 곳인데 자전거를 타고 오니 금세 첨성대가 보이는 곳까지 다다른다. 멀리 모습을 드러낸 첨성대를 향해 채린이가 첫마디를 던진다. “저게 첨성대야? 나 첨성대 처음 보는 것 같아.”, “무슨 소리야. 너 여기 아빠랑 왔었잖아. 이렇게 기억도 못 하면 데리고 다니는 의미가 없잖아.” 서운한 듯한 아빠 말에도 눈을 반짝이며 첨성대로 향하는 채린이의 모습에 웃음이 난다. 신라 선덕여왕 때 만들어진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 관측대 첨성대. 지난 지진으로 인해 피해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보기에는 미미했다. 그만큼 견고하게 설계되었기 때문이리라. 임 차장 가족 역시 아내의 암 선고 이후 흔들리지 않았던 것은 남다른 가족애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가족이 더욱 단단하게 뭉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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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함께 병을 이겨내며 더욱 애틋해졌다.

지진도 견뎌낸 첨성대처럼 말이다. “아내가 아픈 후 아이들 목욕도 직접 시키면서 더욱 가까워지고 친해진 것 같아요”라는 임 차장은 엄한 아빠가 아닌 자상한 아빠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마음이 따뜻한 아이들로 자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물론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아내가 아프고 나니 건강을 못 챙기면 모두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임 차장이 가족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말이 있다. ‘이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것. 다시 오지 않을 날처럼 하루하루를 충실하고 행복하게 살다 보면 미래 역시 행복한 순간의 연속이 될 것이다. 저녁의 바비큐 파티가 기대된다는 임 차장 가족의 여행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아니 매 순간 시작이다.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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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vs 자동차, 취향 따라 경주 여행

자전거

Day 1

경주역성동시장 사람 냄새 나는 전통시장 → 계림 신라 건국 때부터 있던숲 → 첨성대 별 헤아리던 마음이 담긴 관측대 → 석빙고 피로가 싹 가시는 천연 냉장고 → 동궁과 월지 경주의 야경 랜드마크

Day 2
보문호 자전거길 따라 호수 한 바퀴 → 분황사 원효대사가 머물던 절 → 경주역

자동차

Day 1

경주역동궁원 보고 만질 수 있는 버드파크와 식물원 → 보문호 낮에는 산책, 밤에는 야경 명소

Day 2
오류해변 탁 트인 바닷길 드라이브 → 송대말 등대 감은사지 3층석탑을 닮은 등대 → 경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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