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블로그
삶에 활력(力)을 더하는 이야기
모바일메뉴 열기
검색창 닫기

바라카에서 찾은 글로벌 교육의 열쇠

  • 2016.12.22.
  • 1508
  • 삶에 활력(力)을 더하는 이야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 인쇄
baraka_upper

왼쪽부터 김도 교수, 함운철 교수. Myrna 사원, 이승원 교수, 김정훈 교수, 김벼리 대리, 송영일 교수,노재룡 교수, 이종희 부장, 김호준 교수, 조영보 팀장, John Oneal 교수, 김정화 교수
아부다비지사 바라카발전교육TF팀
신기술로 비행기를 만들었는데 조종사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하늘을 날지 못할뿐더러, 만약 비행한다 해도 안전을 보장하지 못할 것이다. 신규 원전의 건설 못지않게 교육이 중요한 이유다. 원자력 불모지인 UAE에서 APR1400 운전원을 양성하는 바라카발전교육TF팀을 소개한다.

한국은 추운 겨울이라지만

바라카 날씨는 6개월이 천국, 6개월이 지옥이라고 한다. 제일 더울 때는 50℃까지 올라간다니 놀라울 따름. 낮에는 밖에 사람들도 잘 다니지 않는다. 지금 바라카는 평균 25℃로봄 날씨다. “UAE의 따뜻한 겨울이 더없이 반갑다”는 말도 이해가 간다. 바라카발전교육TF팀은 2014년 UAE에 파견되어 3년 가까이 바라카에서 생활하고 있다. 짧지 않은 시간을 이곳에서 생활하며 불편함보다 새로움을 더 많이 느꼈다. UAE는 보수적인 다른 이슬람 국가와 달리 변화에 민감하고 개방적이다. 전체 인구 중 외국인의 비중이 90%에 가깝기 때문에 외국인을 포용하기 위한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다. 다양한 문화, 음식, 관습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견식도 넓어졌다. 기름 값이 저렴해 차량 유지비가 적게들고, 늦은 시간까지 문 여는 가게가 없어 운동을 즐기게 된 것도 장점. 단신으로 파견 온 팀원부터 가족과 함께 온 팀원까지, 거주 형태는 다르지만 모두 이곳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무엇보다 팀원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은 직장이다. 업무에 애정을 갖지 않았다면 생활에 적응하기도 어려웠을 터. 이 팀에 질문했다. “바라카발전교육TF팀을 소개해주세요.”

baraka_1

바라카는 다양한 문화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먼저 배우는 사람들

바라카발전교육TF팀은 원자로조종사 교육훈련 프로그램의 교수로 구성됐다. 직접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바라카 원전의 원자로조종사와 조종감독자를 양성한다. 교육의 기본은 체계적인 업무 분담과 탄탄한 시스템. 강의실 파트는 이론 강의를, 시뮬레이터 파트는 발전소 운전 실습을 진행한다. 교보재개발 파트는 교보재와 시험문제를 개발하고, 교육지원 파트는 행정지원 업무를 한다. 각 파트는 유기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들은 바라카에서 근무한 지 3년이 되어가지만, 한국에서도 이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3년간 준비했다. 다시 말해 6년이라는 시간을 고민하고 개선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이다. 교육 준비 당시 APR1400은 운전 경험이 전무했다. 때문에 교육생을 양성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교육자의 업무 역량을 높이는 것. APR1400의 직무 분석과 교육 설계, 교재와 훈련용 시나리오 개발은 물론, 면허 취득 훈련과 교수 기법 향상 교육을 동시에진행했다. 발주사인 ENEC(Emirates Nuclear Energy Corporation)은 세계 최고의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요구했다. 이에 상응하기 위해 모든 팀원이 주말도 반납하고 일에 매진했다. 그러나 높은 기술력과 노하우가 있더라도 교육생에게 전달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다. 교육생은 UAE 현지인이다. 팀원들은 100% 영어로 교육할 수 있을 만큼 어학 능력도 길러야 했다. 업무와 영어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을 터. 각고의 노력 끝에 팀원들은 UAE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러한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바라카에 지원한 이유가 궁금했다. 시뮬레이터 파트 김호준 교수는 “부담스럽긴 했지만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과연 가치 높은 선택이었다.

baraka_2

교육지원 파트의 단란한 모습. 가운데는 현지 채용한 필리핀 직원이다.

글로벌 수준의 교육훈련 프로그램

원자로조종사 교육훈련 프로그램은 이론 기초부터 현장직무 교육까지 7개 과정이 있다. 이 중 이 팀이 교육하는 것은 원자력발전소 기초 과정, 계통심화 과정, 주제어실 운
전원 면허 대비 과정(시뮬레이터)이다. 2만 개가 넘는 학습 목표를 도출하고 통합하는 단계를 거친 결과다. 교육훈련 프로그램은 원전 교육의 표준이 되는 SAT(Systematic
Approach to Training)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SAT는 교육생의 단순한 직무성과가 아닌, 수료생이 배운 것을 얼마나 정확하게 직무에 적용하여 수행할 수 있는지를 뜻한다. 지금이야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파견 초기에는 ENEC의 요구사항을 바로 만족시키기 어려웠다. 당시 ENEC은 이들 팀이 만든 교육훈련 프로그램의 개선을 요구했다. ENEC은 베테랑 미국 교수진을 다수 영입했는데, 이때 두 팀 간에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고 한다. 위기의 반대말은 기회다. 바라카발전교육TF팀은 계속된 연구를 통해 신뢰도 있는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이에 2015년 하반기부터 바라카발전교육TF팀 교수들이 본격적으로 시뮬레이터 강의에 투입됐다. ENEC과 교육생들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음은 물론이다. 최근 ENEC은 공식적으로 우리 회사 소속 교수를 추가로 파견해줄 것을 요청했다. 노력이 결실을 맺은 순간이다.

baraka_4

현지 교육생을 위한 맞춤 수업으로 참여도를 높이고 큰 호응도 얻었다.

바라카에서 쌓은 노하우

바라카발전교육TF팀의 교육 비법으로 탄탄한 프로그램뿐 아니라 교육생과의 교감도 들 수 있다. 강의실 파트 김정화 교수는 ‘ENEC 최우수 교수’로 선정돼 ENEC CEO에게 감사장을 받았다. “강의를 하면서 교육생들이 저를 가족처럼 느끼게끔 만듭니다. 농담도 많이 하지만 개인적인 조언도 많이 해줍니다.” 시뮬레이터 파트 노재룡 교수는 “처음에는 영어만 잘하면 다 잘될 줄 알았지만 한국과 교육 진행 방식이 달라 당황했다”면서 “이곳 교육생은 질문 처리 방법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일방적으로 가르치는것이 아니라 Open Discussion으로 진행하죠”라고 말했다. 교육생들이 질문이 많고 적극적이기 때문에, 토론식 수업이 많은 도움이 된다. 글로벌 수준의 교육훈련을 위한 파트별 비법도 따로 있다. 강의실 파트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강의를 유머와 한국사로 풀어나간다. 하루에 8시간 진행되는데, 강의하는 교수나 공부하는 교육생 모두 힘들기 마련. 수업에 흥미로운 요소를 더하자 교육생들의 집중도가 더욱 향상됐다. 시뮬레이터 파트는 밀착 강의를 통해 교육생과 친밀감을 조성한다. 교육생들의 정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가르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또한 교보재개발 파트는 SAT 기반의 교보재 품질 향상을, 교육지원 파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강사와 교육생을 묵묵히 지원하는 것을 비법으로 꼽았다. 모두 노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탄생한 것이다.

에너지 파이오니어(Energy Pioneer)

업무를 하며 생긴 어려움이나 궁금증은 함께 해결하려고 한다. 파트별로 근무 시간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한자리에 모이기는 힘들다. 그러나 식사만큼은 꼭 함께한다. 소소한 농담부터 업무 고민까지 나누다 보면 팀보다 가족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고. 이 중 교육지원 파트 김벼리 대리는 홍일점이자 마스코트다. 재미없는 얘기에도 물개박수를 치며 호응(?)해주는 덕분에 팀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지금까지 130여 명의 현지인을 교육했습니다. 가끔 현장에서 근무하는 수료생을 만나면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교육생 중에는 현지 석유화학 분야에서 매니저로 근무하다가 이직한 경우가 많다. 그들에게 이직 이유를 물어보면, 새로운 도전이라고 대답한다. 실제로 ENEC 전 직원이 교육생들을 Energy Pioneer라고 부른다. 바라카 파견은 바라카발전교육TF팀에게도 도전이었다. 그러나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지금처럼 단단해질 수 있었다.

도전은 거듭 성장하는 사람의 무기다. 이팀이 지닌 무기가 한국과 지구 반대편을 더욱 단단하게 이어주길 바란다.

interview_조영보 팀장

baraka_interview

글로벌 수준의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완성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우리 팀은 SAT에 근거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으로 바라카 원전의 원자로조종사와 조종감독자를 양성합니다.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세계 원전 시장에서 우리 회사의 명성과 신뢰를 높이는 것이 비전입니다. 해외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장기간 고품질 교육을 시행해야 하는 교육 조직원에게는 다양한 업무 역량과 높은 안전 문화 의식이 필수입니다.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와 다국적으로 구성된 발주사 직원들과 잘 지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향후 목표는 바라카에서 검증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사내에 반영하도록 협력하는 것입니다. 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보완하여 다시 해외 사업에 활용한다면, 우리 회사의 글로벌 역량을 입증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곧 바라카 원전 1호기를 운전할 한국 운전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파견 준비 단계부터 파견 초기까지, 우리 팀은 한동안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습니다. 정신 건강이 우려될 정도로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교수님들이 잘 견뎌내주었습니다. 무슨 일이든 익숙해질 때까지는 힘이 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팀원들에게 가끔 하는 말이 있습니다. 영어를 잘해서 이곳에 온 것은 아니지만 우리 팀에 왔기 때문에 영어 강의도 잘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이곳에서의 운전 업무도 처음부터 잘하고 또 자신이 있어서 시작한 분보다는, 결국 잘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과 열정으로 꿋꿋이 노력하는 분이 소기의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여러분은 한수원, 나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원전조종사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선구자입니다. 여러분의 활약은 개인의 문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후배들에게 좋은 모델이 되어주십시오.

7

삶에 활력(力)을 더하는 이야기
삶에 활력(力)을 더하는 이야기
홍보실 언론홍보2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