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블로그
삶에 활력(力)을 더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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情 담그는 날

  • 2016.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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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원자력본부의 ‘따뜻한 겨울나기 사랑의 김장나눔’
“바께스 부족항게, 하나에 많이씩 담아부러.” “왼쪽 것은 하나 빼세요~” 12월의 전라남도 영광군 어느 시골 아침. 사투리와 서울말이 뒤섞여 왁자지껄하다. 정겨운 말소리와 함께 달큰하고 매콤한 냄새가 아침바람에 실려오던, 한빛원자력본부의 김장봉사 현장을 방문했다.

산머루마을의 특별한 잔칫날

분명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다고 했는데, 시골길을 따라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이곳은 따뜻하다. 서울에서 무려 네 시간, 전라남도에서도 바닷바람이 은연중 코끝을 간질이는 산머루마을이다. 아침부터 잔치가 있는지 고즈넉한 이곳에 활기가 넘친다. 기분 좋게 차가운 아침공기 에도 음식냄새가 한가득인 것을 보니 오늘 무슨 일이 있기는 한 모양이다. “겨울이니까 김장해야죠. 집에서 한 차례 하기는 했는데,한 번 더 하려고 왔습니다. (웃음)” _ 박정진 한빛원자력본부 노무팀 차장

오늘은 한빛원자력본부가 월동준비를 하는 날. 영광새마을회와 주변지역 어머니 봉사대, 지역주민이 한마음이되어 다가온 겨울을 준비했다. 일 년간 먹을 김치를 담그는 시기가 바로 이때이건만 그럴 시간도, 그럴 여유도 없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김장을 담그기로 한 것이다. 전달할 마음이 급한 나머지 본래 시작해야 할 시각, 벌써 김장은 한창때에 이르고 있었다. 한빛원자력본부 직원들,영광새마을회의 회원들, 어머니봉사단원들 모두 소속과 남녀를 불문하고 초록 앞치마에 빨간 고무장갑을 낀 채양념 버무리기에 열중한 모습이다. “아니, 그렇게 하지말고 속까지 다 골고루 담가야지.” 다 같이 앞치마를 두르고 나니 여기서 직위고하는 따질 필요가 없어졌다. 웃음 섞인 타박과 농담을 나누며 한 포기, 한 포기 차근히 김치를 쌓아간다. 특히 어머니봉사단의 손맛은 그야말로 배울거리다. 망설임 없이 배추를 쩍쩍 풀어헤치고 양념을 척척 얹는 모습을 보며 한빛원자력본부의 신입직원들은 혀를 내둘렀다. 이에 질세라 한빛원자력본부의 선배들 역시 다년간 집에서 식구들과 함께 김장을 해온 노하우를 발휘한다. 자고로 맛의 고장 전라도가 아니던가. 오늘 담근 김장은 겨우내 특히 입맛을 돋울 양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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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러 담은 온정의 김장박스

“오늘은 총 750박스 정도의 김장을 담글 거예요. 영광군 관내 복지시설과 독거노인, 장애인, 소년소녀 가정과 같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되죠. 그 생각을 하면 이것도 부족하지 않나 싶어요.” _ 정연하 한빛원자력본부 지역협력팀 과장

사실 한빛원자력본부의 김장은 이번 겨울만 벌써 다섯 번째다. 연말연시를 맞이해 주변지역 다섯 개 봉사단체와 연계한 ‘따뜻한 겨울나기 사랑의 김장나눔’을 실시, 어느하나 모자라거나 넘치지 않도록 주변지역 골고루 온정을 나눈 것이다. 유독 시린 겨울 끼니를 걱정하는 불우이웃에게 이들의 손길은 큰 도움이 된다. 자고로 김장을 할 때 가장 기대되는 별미는 맛보기 배추쌈. 배추는 잘 절여졌는지, 간은 잘 맞는지 한입 두입 맛보다 보니 담그다가도 계속 군침이 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너도나도 서로 간 보라며 먹여주는 모습이 그야말로 다사롭다. 이런 정을 나누는 시간이 어디 흔할까. 오늘의 봉사는 이웃을 위할 뿐 아니라 오늘 참여한 봉사자들 모두를 위한 것 같다.

“올해로 6년째 진행하는 김장봉사입니다. 저도 여름김장을 포함해 네 번째로 참여하고 있고요. 한데 모여 김치를 담그고 이야기를 나누니 마치 식구 같습니다. 참여할 때마다 감회가 새로워지네요.” _ 양창호 한빛원자력본부장

돌이켜보면 김장하는 날은 마치 명절 같았다. 먼 데 떨어져 살던 식구들도 그날만큼은 시간을 내어 한자리에 모여서는, 어린애부터 어르신까지 소매를 걷어붙이고 고춧가루는 얼마, 액젓은 얼마, 배추는 얼마, 열심히 셈하며 정답게 떠들던 날. 어쩌면 그날 준비했던 것은 김치가 아니라일 년 동안 매일같이 꺼내 먹을 식구들의 정(情) 아니었을까. 한빛원자력본부가 전달한 김치도 그랬다. 이 추위가 더 외롭게 느껴지지 않도록 꾹꾹 눌러 담은 마음이 이웃의 겨울을 환하고 따뜻하게 지켜주길 바란다.

Mini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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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호 한빛원자력본부장

Q 오늘 현장에서 함께 김장봉사를 하고 계십니다. 간단한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A 김치는 손맛이라고 하죠. 이렇게 영광새마을부녀회 봉사단원들의 정성이 함께하니 김치가 더 맛있어지는 것 같습니다. 어려운 이웃에 전달된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뿌듯합니다.

Q 이번 김장봉사를 통해 어떤 분들이 도움을 받게 되나요?
A 소년소녀가장, 홀로어르신, 사회적 취약계층, 다문화 가족 등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집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경로당 125개소, 복지시설 54개소에 영광군새마을부녀회와 한빛원자력본부 자원봉사자가 직접 방문하여 온정을 전달할 것입니다.

Q 김장봉사 이외에 한빛원자력본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나눔은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A 연말에는 김장봉사뿐 아니라 영광지역 경로당 쌀 전달, 취약계층 온열매트 전달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중 계획으로는 초고령화 지역 특성에 맞는 봉사활동을 발굴할 예정입니다. 어르신들을 위한 효사랑 봉사, 농어촌 복지를 위한 농어촌사랑봉사, 환경과 문화재 보호를 위한 환경사랑봉사, 지역주민을 위한 사랑나눔봉사, 장애인 아동과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희망나눔봉사 등 지역맞춤형 테마별 사회공헌활동을 전 직원이 실천하고 있습니다.

Q 나눔에 대한 독려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봉사는 타인을 위한 것이지만 자신에게 더 이로운 것 같습니다. 긍정적인 에너지로 삶을 윤택하게 하고 싶은 분이라면 무엇보다 봉사활동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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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찬 영광군 새생명교회 목사

Q 오늘 한빛원자력본부와 영광군새마을회에서 담근 김치를 전달받으셨습니다.수혜자 분들과의 다리 역할을 하시는 분으로서 소감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제가 영광군에 이사를 온 지3년 정도 되었습니다. 이사 온 후 살펴보니 이곳 지역 어르신들께 많은 도움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 전해주신 김치로 어르신들께 작지만 따뜻한 식사한 끼 대접하며 지역을 온정으로 밝히는 데 앞장서겠습니다.애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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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진 한빛원자력본부 노무팀 차장

Q 김장봉사 외에 다른 봉사활동도 하신 적이 있나요?
A 한 달간 아이들과 요양원에 봉사를 나간 적이 있습니다.처음에는 조금 걱정을 했었는데, 아이들이 오히려 보람차고 뿌듯해 하더라고요. 한수원에서도 김장봉사뿐 아니라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어요.

Q 오늘 김장봉사가 다른 봉사활동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저도 식구들과 함께 김장을 담급니다. 이번 겨울에도 집에서만 200포기 정도 담근 것 같네요. (웃음) 그때도 느꼈지만,음식을 한다는 것은 다른 봉사보다 조금은 더 특별한 것 같아요. 만드는 정성이 들어가는 만큼 마음을 준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오늘도 양념이 부족할 정도로 푸짐하게 김장을 했어요.

Q 수혜자 분들과 봉사자 분들께 한 마디 나눠 주신다면요?
A 이웃들께서 저희의 정성과 사랑을 느끼시고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나셨으면 좋겠습니다. 봉사는 마음이지 않습니까. 누군가를 위해 음식을 준비한다는 것,그 순수한 마음으로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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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송죽 영광군새마을부녀회장

Q 한수원과 영광군새마을회의 인연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한수원과 함께 봉사활동을 해온 지도 벌써 십여 년이 다 되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새마을회에서 30년 정도 활동을 했는데,오래 활동해와서인지 한수원 직원들이 참 많은 힘이 된다는 것을 절감합니다. 지금은 안 오시면 안 될 정도죠. (웃음)

Q 한수원과 영광군이 얼마나 친한지 궁금해집니다.
A 저희들은 서로 이웃이잖아요. 버리려야 버릴 수 없는 이웃이니 항상 고맙고,서로 협조하고 도와주면서 점점 유대관계가 돈독해지는 것 같습니다. 한빛원자력본부가 있어 좋은 일이 더 많아졌다고 생각해요.

Q 봉사활동을 함께하고 싶은 분들께 한 말씀 전해주세요.
A 아마 지금은 마무리 농사가 한창이라 함께하고 싶어도 못 나온 분들이 많을 겁니다. 저희가 그 마음까지 담아서 전달할 것이니 걱정 마시라는 이야기를 먼저 전해주고 싶어요. 다음 봉사에는 모두 다 함께 참여해서 더 풍요로운 겨울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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