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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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 찾아가는 만인의 주치의

  • 2017.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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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 건강은 각 사업소 직원들이 관리한다. 그럼 이 직원들의 건강은 누가 관리할까? 각 사업소에 내려가 빈 강당을 병원으로 만들고, 1만 1000여 명의 직원과 그 가족의 건강까지 지켜주는 사람들. 바로 건강평가팀이다.

‘어딘가 낯이 익은데’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건강평가팀은 대개 한 달에 2주씩, 그러니까 1년의 반을 출장으로 보낸다. 아마 우리 회사의 거의 모든 직원을 만나본 몇 안 되는 팀 중 하나이지 않을까. 건강평가팀은 각 사업소에 내려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통합건강조사를 실시한다. 또한 개개인에게 맞는 의학적 판단을 통해, 질병을 조기 발견하고 적기에 치료하여 제자리에서 다시 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 팀 덕에 삶의 활력을 되찾은 직원들이 적지 않을 터. “직원들의 건강이 우리의 보람”이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건강평가팀원들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흰색 가운이 상당히 인상적이에요.

건강조사파트 이연주 차장 건강평가팀은 의사, 간호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로 구성된 의료진이에요. 매년 우리 직원들의 건강 평가를 실시하고 있죠. 통합건강조사라고 불러요. 발전소가 아닌 사람을 치료하고 관리하죠.

발전소 팀에서도 각자의 전문 분야가 있는데요. 건강평가팀은 어떤가요?

최승진 팀장 큰 틀에서는 원전 종사자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합니다. 직원 건강조사를 실시하고 건강 및 질병에 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요. 연구 과제로 수행되긴 하지만 직원들에게 의료 혜택을 제공한다는 목적이 더 크죠. 우리 팀은 건강조사파트, 추적조사파트, PET/CT파트로 구성돼 있어요. 건강조사파트는 통합건강조사를 기획하고 현장에서 직접 건강조사를 해요. 혈액 및 기타 검사들을 시행한 후 그 결과를 분석하고 추적조사파트에 전달해요. 그러면 추적조사파트에서 2차 분석을 하죠. 과거 검사 결과나 병력, 나이 등을 고려하여 개개인의 검사 결과를 판정해요. 결과에 문제가 있는 직원에게는 전화로 알려줍니다. 중증도의 질병이 의심될 경우에는 바로 병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연계해주고요. PET/CT파트는 조기암 진단을 돕고 있어요. PET/CT는 방사선보건원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기계인데 더 정밀하게 검사를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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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겼네.” 장기 모형을 보고 꺼낸 첫 마디는 달콤 살벌했다.

같은 검사 결과도 다르게 판정되는 건가요?

건강조사파트 이연주 차장 그렇죠. 과거 병력이나 생활습관, 현재의 상태 등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해서 최종 판정을 내기 때문에 똑같은 검사 수치가 나온다 하더라도 판정 결과는 다를 수 있어요.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히 피를 뽑고 장비를 이용하는 것 같지만, 사람의 노력이 꼭 필요한 일이에요. 이런 의학적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정보가 필요합니다. 연구 과제로도 진행되기 때문에 동의를 받아야 하고요. 올해는 개인정보보호법과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등 법이 강화돼서 동의서 항목이 더욱 많아졌어요. 정보를 더 제공받는 게 아니고 법이 강화되어 동의서 서식이 복잡해진 것이니 오해하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전 사업소를 방문하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닐 텐데요.

건강조사파트 심소윤 사원 휴대 가능한 의료 장비를 상자에 넣어서 직접 트럭에 싣고 가요.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없다 보니 업체를 통해 진행하기는 어렵거든요. 현장에 도착하면 빈 강당이나 체육관에 장비들을 배치해요. 강당을 병원으로 변신시키는 거죠. 처음에야 힘들었지만, 지금은 노하우가 쌓여서 뚝딱 해냅니다.

2003년부터 농어촌 의료봉사도 하고 계시죠?

건강조사파트 장윤균 차장 원전 주변 주민들의 건강관리도 돕고 있죠. 언제부터인지 어르신들 사이에서 우리 회사 의료봉사가 좋다는 소문이 났어요. 덕분에 인기도 많아졌어요. 15년 동안 약 3,000명의 주민들을 만났어요.

추적조사파트 김남희 대리 검사 결과에 이상이 있는 어르신들께는 직접 전화드려요. 대부분 80세 이상이세요. 귀 가 잘 안 들리시니까 고함칠 정도로 큰 소리로 말씀드리는 건 기본이에요. 내용 전달이 안 돼서 자녀분께 대신 연락드린다고 하면, 가끔 “내가 속을 줄 알아!” 하고 보이스피싱으로 의심하세요.

최근에는 UAE에도 가셨다고 들었어요.

최승진 팀장 작년 12월에 바라카 원전으로 통합건강조사를 나갔어요. 건강검진과 상담을 진행하고, 건강관리를 주제로 강의도 했어요. 앞으로 바라카 원전도 매년 방문할 예정입니다. 출장 인원도 늘리고요.

많은 사람의 건강을 관리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추적조사파트 성숙희 차장 365일 의료 상담을 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전화 주시는 분도 있고, 사무실로도 많이 문의하시더라고요. 상담 전화가 많다 보니 대표번호를 만들었어요. 사실 전화 상담이 본 업무에 포함되는 부분은 아니에요. 그런데 직원분들은 불안하니까 전화하시는 거 잖아요. 저희도 최대한 잘 상담해드리려고 노력해요.

추적조사파트 이지영 차장 직원과 같이 병원에 갈 때도 있어요. 본인은 괜찮으니 추가 검사를 안 한다고 하시니까 저희 입장에서는 초조하죠. 막상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면, 상태가 악화하기 전에 병을 발견해서 치료하는 경우가 많아요.

생명을 지키는 일을 하시잖아요. 거기에서 오는 보람이 클 것 같아요.

추적조사파트 성숙희 차장 3년 전 일이에요. 통합건강조사 결과가 안 좋았던 직원분에게 전화했어요. 병원에 가시라고 해도 안 가시더라고요. 결국엔 서로 언성까지 높였죠. 제발 병원에 가보시라고, 안 가겠다고, 하면서요. 6번을 연락해서 설득한 끝에 결국 병원에 갔는데, 간암 진단 을 받았어요. 자기 몸이 이런 줄 어떻게 알았냐고 신기해 하시더라고요. 그 후로 매년 저에게 안부 전화를 주세요. 최근에는 승진도 하셨답니다. 건강을 회복하고 자신의 위치에서 빛나는 분들을 보면 절로 힘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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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있는 김준석 주임부터 시계 방향으로 노준희 과장, 홍선표 부장.

또 기억에 남는 일을 꼽는다면 뭐가 있을까요?

추적조사파트 이지영 차장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들은 마음에 남아요. 철인 3종 경기를 할 정도로 건강하신 분이었어요. 그분에게 3년 동안 통합건강조사를 권유했지만 받지 않으셨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 음식이 잘 안 넘어가서 병 원에 갔는데 암 선고를 받은 거죠. 결국 3개월 만에 돌아가셨어요. 간단한 검사만 받으면 조치할 수 있었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한 분이라도 더 많이 검사를 받아서 이런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에요.

건강평가팀의 일은 사람 그 자체를 대하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PET/CT파트 홍선표 부장 의료진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의학 공부는 필수예요. 여기에 더해서 사람을 대하는 법을 공부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검사 결과를 환자에게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해요. 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설득하는 것과, 증상을 단순하게 말로 풀어서 전달하는 것도 중요해요.

건강평가팀은 눈에 드러나지 않는 더 많은 일을 하는 것 같아요.

최승진 팀장 다른 팀도 마찬가지겠지만, 애정이 없다면 어려운 일이죠. 동료에 대한 사랑, 그리고 회사에 대한 사랑이요. 모든 팀원이 같은 생각일 거예요.

마지막으로, 건강평가팀을 표현할 수 있는 키워드를 꼽아주세요.

최승진 팀장 ‘환상의 팀워크’입니다. 또 봉사 정신과 애정을 꼽을 수 있겠네요. 환상의 팀워크를 발휘해 모두 소중한 마음으로 직원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거든요. 방사선 연구 과제를 훌륭하게 수행하는 것은 물론, 직원 개개인에 대한 봉사 정신과 애정으로 더 많은 직원의 건강을 보살피는 팀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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