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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공유 경제는 성공할 수 있을까

  • 2017.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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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공유경제(Sharing economy)의 시대다.
자동차 등 교통 수단에서부터 주거 공간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공유 경제의 개념이 일반화되고 있다. 최근 전기 에너지 분야까지 공유경제의 개념이 확산되고 있다.

우선 공유경제의 개념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공유경제는 로렌스 레식 하바드대 교수가 지난 2008년 처음 제시했다. 제품과 서비스를 필요에 의해 서로 공유하는 활동을 공유경제라고 칭했다.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가 발발하면서 소비를 줄이는 차원에서 재화를 서로 공유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비용 절약을 위해 시작된 공유 경제는 이제 산업 전반적인 구조 개편을 유도하는 태풍의 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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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기본적으로 내가 가진 재화를 실제로 공유(Sharing)하는 형태가 대표적이다. 상호간 쓰지 않는 중고 제품들을 교환하는 것도 공유경제의 개념에 포함된다. 또한 협력적 커뮤니티를 통해 유형은 물론 무형 자산까지 거래하고 공유하는 형태도 나타나고 있다.  자가용 소유주와 이동이 필요한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우버(Uber), 여행자들을 위해 집을 빌려주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에어비앤비(Air B&B)등이 대표적인 공유경제 사업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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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의 확산은 기존 거래 시장의 파괴로 이어진다.
예전 시장에서 거래 방법은 이렇다. 재화를 일방적으로 대량생산하고 소비자는 시장에 나와 있는 천편일률적인 재화중에 하나를 고른다. 하지만 공유경제 플랫폼에서는 다르다. 소비자가 내가 직접 원하는 조건에 따른 재화를 직접 능동적으로 고를 수 있다.

공유경제 안에서는 소비자와 생산자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필요에 따라서 소비자들도 직접 생산 과정에 관여해 생산자로 바뀔 수 있다. 이는 공유경제는 진정한 프로슈머(Prosumer)의 최종 진화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프로슈머 – 엘빈 토플러가 ‘제3의 물결’에서 사용한 개념으로 단순히 소비 행위에 그치지 않고 소비를 통한 생산까지 능동적으로 나서는 경제 활동 참여자들을 지칭한다. )

그렇다면 에너지 분야에서 공유경제는 가능한 것일까. 아직 보편화되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개개인도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공유경제의 틀은 마련되고 있다.

내가 원하는 전기 에너지를 필요한만큼 직접 구매해 쓰는 진정한 에너지 공유경제가 점차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에너지 공유경제의 실현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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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사례가 태양광 에너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를 잇는 공유 경제 플랫폼인 ‘옐로하(yeloha)’다. 지난 2014년 정식으로 오픈한 옐로하의 구조는 단순하다.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사업자들은 자신이 생산한 에너지 일부를 옐로하라는 플랫폼에서 판매할 수 있다. 소규모 생산자와의 직거래를 통해 소비자들은 옐로하에서 보다 저렴하게 태양광 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다.

그런데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 지 불과 2년이 못돼서 옐로하는 서비스를 접었다. 비즈니스 모델은 이상적이었다. 생산자는 플랫폼을 통해 보다 쉽게 에너지를 판매할 수 있었고 소비자들은 굳이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지 않더라도 옐로하에서 저렴한 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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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하 홈페이지 – ‘we’re closed(문닫았습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그렇다면 왜 옐로하는 실패했을까. 더 이상 운영할만한 자금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옐로하 창업자들이 투자자들에게 그리 매력적이지 못했거나 태양광 공유경제 플랫폼에 대해서 투자자들이 별로 좋게 전망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리고 아직 플랫폼에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질만큼 참여자도 많지 않았던 것도 투자자들이 그리 매력적으로 느끼지 못한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옐로하 실패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결국 아직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공유경제는 이제 시작단계다. 하지만 옐로하같은 여러 스타트업이 에너지 공유경제 확산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영국의 Piclo는 전력거래 플랫폼이다. 신재생에너지로 만들어진 전기 에너지를 거래하는 곳이다. 태양광 분야에서만 거래가 이뤄진 옐로하에 비해 좀 더 다양한 에너지원을 포괄한다고 볼 수 있다. 소비자는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중 자신이 원하는 에너지원을 실시간으로 골라서 구매할 수 있다. 네덜란드의 반데브론(Vanderbron)은 재생에너지 공급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독일에서는 베터리의 잉여전력을 공급하는 플랫폼인 소넨 커뮤니티가 활성화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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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에너지 공유경제의 움직임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아직은 성공적으로 정착했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에너지 공유경제에서도 우버나 에어비앤비와 같은 유니콘 기업이 조만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안정훈 에너지 전문기자
jhah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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