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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1호기와의 아쉽지만 멋진 작별을 위해

  • 2017.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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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소, 고리본부, 고리원전, 고리1호기, 영구정지, 원전해체, 한국수력원자력, 한수원

40년 역사의 고리1호기가 오는 6월 영구정지를 앞두고 있다. 그간 존재만으로도 대한민국 원전 발전의 상징이었던 고리1호기. 영구정지부터 해체까지, 고리1호기의 명예로운 퇴장을 위해 ‘특수전담반’이 신설되었다. 역사의 새로운 획을 긋는 해체준비팀을 만나보았다.

대한민국 역사상 아직 시도된 적 없는 최초의 미션을 수행하고자 모인 이들은 히어로 군단 어벤저스를 쏙 빼닮았다. 각 분야에서 일하고 있던 우수 정예 인력이 한데 모였기 때문. 최초로 진행되는 사업이기에 부담 되기도 하겠지만, 이들의 면면을 보니 결국에는 “미션 클리어!”라는 명쾌한 외침과 함께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특히 이들처럼 단단한 팀워크라면 그 어떤 임무도 못 해낼 것이 없어 보인다.

해체준비팀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

정하민 팀장 고리1호기 해체사업 중 현장 실무를 수행하는 팀입니다. 건설, 기계, 전기, 계측, 연료, 발전 등 발전소 전 분야에서 최소 6년, 최대 30여 년 이상 현장 경험을 쌓은 우수 인력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입니다. 대부분이 최초의 해체사업에 도전하고 싶어 이동을 희망하거나 타 발전소에서 자원했지요. 한마디로 어벤저스 팀이라고 할까요. 본사와 중앙연구원이 원전 해체사업 전반에 대한 정책 수립과 해체 기술 개발 업무를 주관한다면, 우리 팀은 본사 및 중앙연구원과 협업하여 고리1호기 영구정지 이후 설비 운영과 해체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수행해야 할 업무를 이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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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준비팀이 친근한 분위기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해체 작업은 어느 단계까지 왔나요?

권승언 차장 현재 고리1호기는 명예로운 퇴장을 앞두고 노익장을 과시하며 정상운전 중입니다. 그렇지만 올해 6월 18일이면 40년 수명 끝에 영구정지될 예정으로 해체 수순을 밟게 됩니다. 해체사업 전체 공정은 영구정지 이전 준비 및 영구정지, 사용 후 핵연료 냉각과 안전 관리, 제염과 해체, 복원 및 종료 단계로 구분할 수 있어요. 현재는 영구정지 이전 준비 단계에 해당됩니다. 이 기간에 영구정지 인허가 신청 및 규제 기관 협의, 영구정지 이후의 조직 및 인력 운영 계획 수립, 공용 설비 운영 방안 수립 등의 사전 준비 필수 업무를 도출하여 수행해요.

고리1호기 현장에 계신 분들의 아쉬움이 클 것 같아요.

운영파트 조용기 과장 고리1호기 입구에는 ‘대한민국 원전 역사의 자존심’이라는 문구가 걸려 있어요. 고리 1호기는 대한민국 원전 전문 인력 양성의 요람이자 원전 수출까지 이루어낸, 역사적으로도 의미있는 발전소입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원전이기에 발전 초기에는 운전이나 정비 경험이 없어 잦은 불시정지가 발생했지요. 밤을 지새우며 동료들과 함께 복구하던 시절, 계속운전을 위해 각종 중요 설비를 한 달 동안 고생해가며 교체하던 때가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지난 40년 동안 거쳐가신 선배님들의 피땀으로 일궈낸 고리1호기가 영구정지까지 3개월 정도 남았어요. 고리1호기에 근무하는 우리 직원들은 사실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최종 해체될 때까지 법과 절차를 철저히 준수하여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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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관련 서류를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로 진행하는 일이라고 들었어요.

운영파트 김준현 과장 향후 다른 원전의 해체 작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요. 미국, 독일 등 전 세계적으로 19기의 원전이 해체 완료되었지만 고리1호기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해외 사례를 활용하여 안전하고 합리적이며 경제적인 고리1호기만의 해체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관련 법과 절차를 반드시 지키는 게 중요하지요.

최초라서 특별하게 느껴지는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권승언 차장 조직 및 인력 구성, 계통 재분류부터 모든 업무가 아직은 시작 단계에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씩 차근차근 진행될 때, 또한 향후 수행해야 할 업무를 개척하여 준비할 때, 구성원으로서 원전 해체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낍니다.

진행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요.

변기철 차장 고리1호기 해체 전략의 핵심은 ‘안전 최우선의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해체 수행’ 그리고 ‘방사성폐기물 발생 최소화’입니다. 고리1호기 해체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되도록 본사, 중앙연구원, 산학연과 협업해 최초 사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한 제염 및 방사선 기기 해체 작업에 중점을 두어 방사선 안전 관리에 가장 많이 신경 쓰고 전 과정을 진행해나갈 겁니다.

해체준비팀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키워드를 3가지만 꼽아주세요.

운영파트 김재호 과장 해체준비팀은 새로운 도전으로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이른바 선도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팀입니다. 팀의 대표 키워드는 화합, 자부심, 도전이 아닐까요. 소수의 인재로 구성된 해체준비팀은 어느 부서보다 재미있고 활기찹니다. 서로 화합하고 최초로 수행하는 업무에 대한 자부심이 뛰어나요. 특히 우리 팀의 홍일점이자 유일한 여사원 김혜미 대리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잘하고 있어서 타 부서의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돈독한 팀워크가 돋보여요.

지원파트 김혜미 대리 우리 팀은 각자가 본연의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해야 전체 업무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어요. 그래서인지 서로에게 미루는 ‘나만 아니면 돼~’ 문화가 없습니다. 서로 감정 상할 일도 없어 기본적으로 팀워크가 아주 좋죠. 또 MV 활동 시 운동을 많이 합니다. 10명으로 구성된 팀이라 파트 대항으로 족구, 배드민턴, 당구, 볼링 등 서로 체육 활동을 하면서 친밀감을 형성해요. 그뿐 아니라 우리 팀은 사진 부자예요. 회식, MV를 비롯해 점심식사 자리에서도 모이기만 하면 사진을 찍고, 서로 SNS에 공유하죠. 이런 것들이 돈독한 팀워크를 형성하는 일등공신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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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작업은 이제 시작 단계지만 팀원들은 똘똘 뭉쳐 복잡한 미션을 차근차근 수행하고 있다.

업무 종료 후의 개인적인 바람은 무엇인가요.

지원파트 최준민 대리 해체준비팀의 초창기 구성원으로서 고리1호기가 안전하게 해체될 때까지 철저히 준비하고 관리해, 우리 회사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서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팀장님, 함께 고생하는 팀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서요?

정하민 팀장 “해체준비팀 가족 여러분! 어려운 여건과 환경 속에서도 맡은 바 임무를 잘 수행해주어 고맙다” 는 말을 전하고 싶군요. 원전 해체사업 분야가 많이 낯설고 이제 걸음마 단계지만, 앞으로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매력적인 사업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전혀 경험이 없는 영역이다 보니 교육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해체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스스로 그러한 기회를 많이 만들어가면 좋겠어요. 익숙하지 않은 일이 계속 이어져 어려움도 따르겠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창의적인 방법으로 일할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할 겁니다. 팀이 힘을 합치면 못할 것이 없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선구자 역할을 한다는 자긍심을 갖고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갑시다. 제가 많이 부족하지만 섬김의 리더십을 발휘하여 여러분의 하루하루가 즐거움과 행복으로 가득 찰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해체준비팀 파이팅!

고리1호기와 동고동락한 선배들의 한마디

이해균 시니어전문 고리본부 제1발전소 기술실 계측제어팀 고리1발전소 38년 근무
“민족중흥의 횃불인 고리1호기 시운전 때부터 함께했는데, 벌써 영구정지라니 아쉬움이 엄청납니다. 그래도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진짜 고생 많았다! 고리1호기, 이제는 편히 쉬자!”
정홍철 시니어전문 고리본부 제1발전소 기술실 정비기술팀 고리1발전소 27년 근무
“딸을 출가시키는 부모의 마음이랄까… 더 데리고 살고 싶은데 시집보내야 하는 느낌으로 아쉬움이 큽니다. 영구정지가 다가올수록 자꾸만 눈에 밟히는 건 어쩔 수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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