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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력발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이유

  • 2017.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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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에서도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은 다양한 질병을 야기한다. 미세먼지에 과다 노출되면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염, 천식 등이 유발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지난 2014년 한해 동안 미세먼지로 인해서 수명이 단축된 사람만 700만명에 달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은 한국의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 오염 원인이 중국에 있다고 생각한다. 대기 오염이 심각한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넘어와서 우리나라까지 오염시키고 있다는 비난이다. 사실 그렇다. 실제로 중국에서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 오염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필자는 지난 2011년부터 2년간 중국 베이징에서 유학생활을 했었다. 당시 실제로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온 몸으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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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농도 지수

미세먼지 농도 지수가 보통 80 이상이면 대기 오염이 심각한 수준으로 판단한다. 당시 베이징 공기오염은 이 수준을 뛰어 넘는다. 베이징에서 살때 미세농도 지수를 알려주는 스마트폰 앱은 필수였다. 매일 아침 앱을 켜고 공기 오염 수준을 체크한다. 당시는 100을 넘기는 건 다반사였다. 300을 넘은 날도 여러 번이었고 필자가 기억하는 최고 수치는 900이었다.

당시 6개월 된 어린 아이와 함께 베이징 생활을 했었기 때문에 대기 오염에 굉장히 민감했다. 그래서 100이 넘는 날에는 아이와 함께 외출을 되도록 삼갔는데 대기 오염이 아이와 함께 외출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었다.

그나마 비가 온 다음날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떨어져서 외출에 나설 수가 있었다. 필자는 아파트 15층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밖을 볼때마다 마치 구름 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만큼 눈에 보일 정도로 오염 수준이 심각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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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南国都报市

오죽하면 인공강우까지 만드나

이처럼 중국에서 대기오염은 상상 이상 수준이다. 오죽하면 인공강우를 만들 생각까지 했을까. 중국은 지난 1999년부터 대기오염 퇴치를 위해 인공비를 만들어 뿌리기 시작했다. 한 해 인공강우 예산만 80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베이징올림픽, APEC 정상회의등 굵직굵직한 행사를 개최할 때마다 인공강우 대책은 어김없이 등장했다.

인공강우는 대기오염을 해소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다. 일시적인 개선 효과를 보여줄 뿐이다. 인공강우는 물방울들을 인위적으로 뭉치게 해서 비를 내리게 하기 때문에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대기오염이 심각한 중국은 미봉책에 불과한 인공강우에도 매년 수백억 원이 넘는 돈을 지출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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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화왕

세계 최대의 수력 발전 시설을 보유한 중국

이처럼 대기오염의 문제가 심각한 중국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 화석연료 사용 발전 비중 축소를 지상 과제로 두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한시적으로 화력발전소 건설을 금지하는 대책을 내놓았다. 화력발전보다는 수력, 원자력, 태양광 등 비화력 에너지 사용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중국 재생에너지 원중에는 수력 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2015년 기준 중국 전체 제생에너지 발전설비규모는 480GW로 전체 소비량중 24.5%를 차지했다. 이중 수력발전 설비 규모가 300GW에 달한다. 전체 재생에너지중 차지하는 비중이 62%가 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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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샤 수력발전소(사진: 바이두 백과사전)

앞으로 중국의 수력발전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수력발전 용량을 오는 2020년에는 2014년 말 대비 25%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030년에는 2014년 대비 71%나 용량을 늘리겠다는 장기적인 목표까지 설정했다. 이미 총저수량이 57억㎥에 달하는 세계 최대 수력 발전소인 싼샤(三峽)댐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 오는 2019년에는 티벳 남서부에 거대 수력 발전소를 짓는 Lalho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듯 수력 발전에 대한 투자는 계속 확대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사실 중국이 짓는 수력발전은 중국답게 거대한 발전소 중심이다. 그렇기에 환경 단체들의 반대에 부딪치는 것이 사실이다. 수력발전소가 청정에너지이긴 하지만 거대한 댐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자연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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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수력발전 회사 장강전력 홈페이지

하지만 이런 비판은 중국 내에서 큰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대기오염을 해소하기 위해서 인공강우까지 만드는 실정이다. 그만큼 대기오염이 심각한 중국의 사정에서는 당장 실현이 가능한 재생에너지 구축에 우선순위를 둘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다른 에너지군들이 아직 명확한 실적을 못내고 있는 것도 수력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는 손실률이 너무 크다는 점으로 인해서 안정적인 에너지원으로 아직까지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풍력발전 손실량은 339억kWh였다. 2014년 손실량인 213억kWh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태양광 발전 손실량도 49억kWh나 된다.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심각한 대기오염 그리고 다른 신재생 에너지원들이 아직 안정적인 단계에 다다르지 못했다는 점 이 두가지 이유로 인해 당분간 중국에서 수력 발전의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수력발전소를 지으면서 중국 정부가 과도한 환경 파괴라는 측면에서만 조심스럽게 접근한다면 수력발전으로 인해 중국은 환경오염국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안정훈
엠젯패밀리 CMO/Co-fou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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